섬진강변 광양시 다압면 봄 알리는 꽃 매화 물결 옥룡사지엔 동백꽃 개화 원도심 예술공간 가볼 만 “마스크 안 쓰고 꽃구경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지난 9일 오전,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의 매화마을. 서울에서 온 김미진(55)씨는 마을 곳곳에 핀 매화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첫 봄나들이를 왔다는 그는 활짝 핀 홍매화 앞에서 함께 온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의 뒤에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매화마을은 0.33㎢(약 10만평)의 매화 군락지가 있는 섬진, 도사, 소학정마을 세 곳을 부르는
‘노맛 도시’로 알려진 대전의 인상이 ‘꿀맛 도시’로 바뀌고 있다. 최근 방송인 풍자가 먹방 유튜브 ‘또간집’에서 대전 맛집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가수 성시경이 유튜브 ‘먹을텐데’에서 외식사업가 백종원과 함께 노포 중국집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부두루치기, 콩나물밥, 도토리묵밥 같은 대전의 전통음식들이 있지만 최근엔 국수, 빵, 짬뽕 같은 밀가루 음식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의 ‘밀부심’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을 찾아가 보았다. 국수는 오래전부터 대전의 명물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잠시 정차한 대전역에서 조마조마한
<신성한, 이혼>(제이티비시∙JTBC)이라니, 제목부터 발칙하다. 분명 ‘신성한 결혼’을 염두에 두고 비트는 작명이리라. 물론 신성한은 주인공 이름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원작은 2019년부터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다. 강태경 작가가 법조인의 자문을 받아 그린 웹툰으로, 에피소드가 사실적이다. 드라마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살리면서 분위기를 한층 밝게 그린다. 캐릭터가 풍부해지고, 문제의식이 뾰족해졌다. 드라마에 유쾌함을 잔뜩 불어넣는 신성한의 두 친구는 원작에 전혀 없던 인물이다.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 세 배우의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은 말했다.(정확히는 그런 제목의 책을 썼다.) 봄 하면 떠오르는, 입맛 돋우는 제철음식을 소개해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미더덕에 취했던 3월의 마산 앞바다 풍경, 울진 후포항의 아침을 깨운 대게 위판장의 시끌벅적한 소리, 그리고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오른 동네 뒷산에서 뜯던 쑥 냄새였다. 오감으로 기억하는 흐뭇한 과거를 떠올리다 보니 ‘음식의 절반은 추억’이라 바꿔 말해도 될 성 싶다. 미더덕은 아귀찜이나 해물찜 같은 데 흔히 들어가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은 종교로 포장된 사이비들이 역사적 박제가 아니라 현재도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서 마수를 뻗치고 있는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다큐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정명석)와 오대양(박순자), 아가동산(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이재록) 등 4개 사이비 종교의 실체와 그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8편으로 나눠 다루고 있다. 초반 3편을 할애할 만큼 이번 다큐의 핵심은 제이엠에스 편. 앞서 제이엠에스와 총재 정명석(78)씨는 지난달
‘연진아, 내가 먼저 말라 죽겠어. 파트2 기다리다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려 놓은 채 파트1이 멈춰섰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파트2(8부작)가 새달 10일 공개된다. 김은숙 작가의 첫 오티티 드라마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인 18살 때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문동은(송혜교)이 18년 뒤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일당에게 벌이는 복수극이다. 잠시도 한눈팔 수 없는 몰입력과 감정을 파고드는 대사들로 공개 직후 전세계 넷플릭스 비영어 티브이(TV)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익숙한 속담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면 아무래도 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속성인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만 그럴까. 가까운 거리, 늘 곁에 있거나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서야 먼 도시, 낯선 지역은 아무래도 정말 멀게 느껴진다. 서울 토박이인 나에게 통영은 그런 곳이었다. 그 유명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서의 통영, 충무김밥의 도시 통영, ‘동양의 나폴리’ 통영. 이 동네를 향한 화려한 수식어는 숱하다. 하지만 지금 통영에 가야 하는 이유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음식이 있다. 발음만으로도 입안까지 꽉 차는 풍성한 기분, 만두가 그렇다. 명절 상차림부터 기념할 만한 특별한 기념일의 밥상에까지 빠지지 않는 우리의 솔 푸드가 바로 만두다. 누구나 냉장고에 냉동 만두 하나씩은 쟁여 두고 있지 않나? ‘현대인의 구황 식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니, 한국인의 만두 사랑은 유별나다. 어린 시절 명절의 추억은 늘 만두에서 시작해서 만두로 끝났다. 이북 평안도 출신인 외할머니는 설 때마다, 그리고 누군가의 생일마다 만두를 빚었다. 끊임없이 소를 넣고 빚고 쌓아 올리고 삶아내는
김광현(35·SSG 랜더스)은 지난 시즌 8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면서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에 친정팀 에스에스지와 계약했다. 계약금을 줄 수 없는 다년 계약이어서 첫해 연봉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2023시즌부터 도입된 샐러리캡 제도 때문도 있었다. 샐러리캡 제도 아래서는 각 구단의 연봉 총액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기에 구단 입장에서는 기존 보유 선수들의 연봉을 최대한 낮춰야만 한다. 김광현처럼 에스에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높인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1월 이적은 소문만 무성한 채 큰 소식 없이 마무리됐다. 아이러니하게도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27번째 선수’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명문클럽 셀틱에 입단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고,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클럽 포르티모넨스와 계약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조규성(25·전북 현대)은 최소한 올여름 이적 시장이 열릴 때까지 K리그에서 뛴다. 이미 스페인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미드필더 이강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