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 말고 ‘소청소’ 해볼까…소소한 집 청소 팁 15

[라이프]by 한겨레

바닥 구석 먼지만 제거해도 청소 효과적

칼집 낸 스퀴지로 먼지·머리카락 모으고

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로 기름때·곰팡이 없애

포일 공, 붓, ‘격자 스펀지’, 빨대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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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청소는 가능한 범위에서 꾸준히 하는 게 낫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집 안 청소는 끝이 없다’는 말, 단지 푸념 섞인 수사가 아니다. 집 안 청소의 대원칙을 집약한 말이 될 수도 있겠다. 30년간 일본 내 병원 청소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집 안 청소법을 정리한 책 '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에서 지은이 마쓰모토 다다오는 꾸준한 청소를 강조한다. ‘‘오늘 한번 제대로 청소하자!’ 하고 날 잡아 구석구석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바로 설거짓거리가 쌓여 부패하거나 욕실 환기를 시키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소소한 기술들을 추려 소개한다. 보통 욕심이 크면 일을 시작하기조차 어렵다. 방구석이나 창틀 먼지만 한 번 닦아도 일단 성공이다. 대청소 전에 ‘소청소’부터 해보자. 찌뿌둥하니 청소하기 딱 좋은 날이다.


바닥

먼지가 쌓이면 균과 진드기의 온상이 되기 쉽다. 작은 입자 먼지를 잡아내는 마른 극세사 걸레나 부직포를 밀대에 끼워 바닥을 닦자. 최대한 천천히 한쪽으로 밀어야 먼지 흩날림이 적다. 진공청소기와 밀대는 배기구로 먼지가 배출되거나 사람이 움직이므로 청소 과정에서 먼지가 날릴 수밖에 없다. 단 먼지는 기류에 따라 구석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다. 청소 다음 날 또는 청소하기 싫은 날엔 걸레나 물티슈로 구석 먼지만 제거해도 효과적이다. 가구 아래 틈새 먼지는 스타킹을 씌운 옷걸이로 먼지 뭉치를 끄집어내면 편하다.


커튼·블라인드

커튼레일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유리창 청소에 쓰는 스퀴지를 이용한다. 스퀴지 고무에 약 5㎜ 간격으로 칼집을 낸 뒤 물걸레로 가볍게 적셔 커튼레일을 천천히 문지르면 된다. 칼집 낸 스퀴지는 문이나 선반 위, 욕실 천장·벽·바닥 먼지와 머리카락 제거에도 쓸 만하다. 블라인드는 손에 면장갑을 끼고 베이킹소다수(물 200㎖+베이킹소다 2작은술)를 분무해 손으로 구석구석 닦는다. 스펀지 수세미를 반으로 자르고 각각 칼로 홈을 파낸 뒤 주방용 집게에 끼우면 블라인드 먼지 제거 집게로 변신한다.


침대

침구는 먼지와 진드기가 생기기 쉽다. 시트와 베개 덮개를 한 주에 한 번 빨래한다. 이불과 베개는 한 주에 한두 차례 햇볕에 말리면 좋다. 말린 이불은 핸디 타입 청소기나 침구청소기로 진드기나 진드기 사체를 제거한 뒤 갠다. 매트리스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골고루 뿌려 두면 오염물질이 흡착된다. 1시간 뒤 청소기로 베이킹소다를 제거한다. 침대 아래는 부직포 끼운 밀대를 바닥면에 계속 밀착한 채 살살 미끄러지듯 움직여 먼지를 제거한다. 밀대를 바닥에 떼었다 붙였다 하면 먼지가 흩날려 청소 효과가 반감된다.


가습기

가습기 물때 제거엔 구연산수를 쓴다. 분리할 수 있는 부품을 구연산수(물 1ℓ+구연산 1큰술)에 담근다. 분리할 수 없는 부품은 구연산수를 분무하거나 구연산수 적신 키친타월을 붙여 둔다. 미세한 홈은 칫솔로 닦는다. 그다음 물로 헹구고 구연산수를 닦아 낸다. 수증기에서 냄새가 나면 곰팡이를 의심해야 한다. 그럴 땐 구연산수 대신 과탄산소다수(뜨거운 물 1ℓ+과탄산소다 1작은술 이상)를 활용한다.


텔레비전

텔레비전이나 피시(PC)와 같은 가전제품은 정전기 때문에 먼지가 쉽게 쌓인다. 텔레비전이나 피시 화면은 마른걸레나 물기를 꽉 짠 극세사 걸레로 먼지를 제거한다. 요철 부분은 면봉을 활용한다. 복잡한 전선도 먼지가 끼기 쉽다. 린스를 조금 탄 미지근한 물에 빤 걸레로 닦는다. 물기는 반드시 꽉 짜고 닦아야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멀티탭 정리함’을 활용하면 전선 주변 먼지를 쉽게 방지할 수 있다.


에어컨·세탁기

에어컨 필터를 분리해 베이킹소다수를 분무하고 칫솔로 문질러 닦는다. 물로 다시 헹궈 완전히 말린 뒤 끼운다. 나무젓가락에 스펀지를 감고 고무줄로 고정해 에탄올을 묻혀 송풍구 안쪽을 소독한다. 세탁기에 따뜻한 과탄산소다수(물 10ℓ+과탄산소다 500g)를 넣고 2~3분 세탁기를 돌린 뒤 하룻밤 동안 그대로 둔다. 다음날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가 물 위에 둥둥 뜨면 스타킹 입힌 옷걸이 등으로 이물질을 건져낸다. 세탁~헹굼~탈수를 2~3회 반복한 뒤 뚜껑을 열어 건조한다. 거름망이나 입구 고무패킹, 필터 등은 수시로 청소한다. 에어컨과 세탁기 모두 구석구석 낀 곰팡이를 꼼꼼히 제거하려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낫다.


유리창

베이킹소다수를 분무하고 스펀지로 닦는다. 집 바깥쪽 면부터 닦고 안쪽 면을 닦으면 남은 오염물 확인이 편하다. 스퀴지를 15도 기울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층층이 물기를 닦아 내고 물기가 모인 오른쪽을 위에서 아래로 긁어내린다. 아래 남은 물기를 마른걸레로 닦아 낸다.


방충망

청소용 솔로 방충망 바깥쪽에 낀 먼지를 제거한다. 안쪽에 신문지를 붙이고 바깥쪽에서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법도 있다. 그다음 방충망에 물을 충분히 묻히고, 스펀지를 중성세제 섞은 물에 적셔 방충망을 닦는다. 마지막에 물로 헹구고 마른 수건을 안팎에서 맞대어 물기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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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청소는 끝이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창틀

먼저 물티슈나 천을 감싼 드라이버 또는 나무젓가락으로 단단하게 굳은 이물질을 떼어낸다. 흡입구 좁은 노즐을 끼운 청소기로 먼지와 이물질을 빨아들인다. 붓, 칫솔, 걸레 등에 물과 세제를 묻혀 닦는다. 격자무늬 칼집을 낸 스펀지 수세미를 창틀에 끼워 닦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에 물로만 닦은 뒤 마른 극세사 걸레로 물기를 제거한다.


욕실·변기

물기 많은 욕실은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다. 세면대와 욕실 문, 욕조와 천장, 바닥에 남은 물방울을 스퀴지나 극세사 걸레 끼운 밀대로 수시로 닦고 환기를 자주 하면 곰팡이 방지에 도움이 된다. 곰팡이는 보통 따뜻한 기온에서 증식하므로 냉수로 청소하는 게 좋다. 천장, 타일 사이의 줄눈 등에 핀 검은 곰팡이 제거는 과탄산소다 반죽(물 조금+과탄산소다 2큰술+액체비누 1큰술)이나 반죽을 묻힌 화장지를 발라두면 효과가 있다. 젤 형태 곰팡이 제거제를 바르는 방법도 있다. 최소 3~5분, 오염이 심하면 30분~1시간 두었다가 물로 닦는다. 욕실 바닥에 접한 벽면 아래쪽, 욕조 물 높이 주변 등은 오염되기 쉽다. 베이킹소다수나 욕실 세제를 분무하고 솔이나 걸레로 닦는다. 샤워기 헤드 물때, 호스, 욕실용품 등에 낀 흰 물때는 구연산수로 닦는다. 변기 수조에 베이킹소다 1컵을 5시간 이상 넣어두면 곰팡이와 냄새 방지에 도움이 된다. 변기 안쪽 물때와 찌든 때는 구연산수를 분무해 닦아 내면 효과적이다.


싱크대

행주와 수세미엔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사용한 뒤 바로 뜨거운 물에 세척해 짜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려야 한다. 배수구는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5분간 기다렸다가 구연산수를 뿌려 청소한다. 거품이 일면서 때를 녹인다. 거품이 잦아들면 물로 헹구고 칫솔로 마무리 청소를 한다. 알루미늄 포일을 탁구공 모양으로 만들어 싱크대 배수구에 넣어두면 물때 등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단 거름망 아래에도 넣는다면 하수 구멍에 빠지지 않도록 ‘호일 공’ 크기를 맞춰야 한다. 싱크대에 허옇게 낀 기름때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뿌려 스펀지로 문지르면 제거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인덕션·주방 벽

가스레인지 삼발이와 레인지후드 필터는 뜨거운 물(물 1ℓ+베이킹소다 1큰술)에 넣고 때를 불린 뒤 닦는다. 싱크대에 비닐봉지를 덧대 물을 받으면 싱크대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삼발이는 10분 뒤 철 수세미로, 필터는 30분 뒤 칫솔로 때를 벗긴다. 레인지후드 필터 안쪽은 베이킹소다수에 적신 키친타월을 10분간 붙여둔 뒤 물걸레로 닦는다. 인덕션과 주방 벽 기름때도 베이킹소다수를 분무하거나 베이킹소다수에 적신 키친타월을 붙여 두었다가 닦는다.


냉장고

기본적으로는 행주로 선반과 내벽을 수시로 닦는다. 세균, 곰팡이 등을 깨끗이 청소하려면 선반과 서랍을 모두 꺼내 욕실로 가져간다. 가장 큰 서랍에 따뜻한 물을 붓고 과탄산소다를 푼다. 나머지 선반과 서랍을 물에 담근다. 과탄산소다수에 빤 행주로 냉장고 고무패킹, 선반 걸이, 내벽을 닦는다. 30분 뒤 과탄산소다수에 담가 둔 선반과 서랍을 헹궈 물기를 닦는다.


전자레인지

5% 농도 베이킹소다수 담은 국그릇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5분 돌린다. 문을 열고 수증기가 남아 있는 동안 내벽을 행주로 닦는다. 물에 레몬 껍질이나 과육을 넣은 그릇을 넣고 1~2분 추가로 돌리면 탈취 효과도 볼 수 있다.


토스터

토스터를 뒤집어 빵가루를 떨어뜨린다. 얇은 붓으로 안쪽에 끼인 빵가루를 제거한다. 청소기에 흡입구가 좁은 노즐을 끼우고 접착테이프를 칭칭 감아 노즐에 빨대를 잇는다. ‘빨대 청소기’로 안쪽 나머지 빵가루를 빨아들인다. 받침대는 베이킹소다수를 분무한 뒤 물로 닦는다.


참고도서 '청소해부도감', '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2020.03.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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