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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폭죽은 가라,
드론 불꽃놀이가 왔다

by한겨레

인텔, 월트 디즈니와 함께 불꽃놀이 드론 개발

300대 띄워 크리스마스 트리 등 다양한 공중쇼

폭죽은 가라, 드론 불꽃놀이가 왔다

300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놓고 있다. 인텔 제공

폭죽이 아닌 드론으로 밤하늘에 수를 놓는 ‘드론 불꽃놀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인텔과 월트 디즈니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서 드론 300대로 밤하늘에 드론 조명쇼를 펼치기 시작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불꽃놀이용 전구 드론 ‘슈팅 스타’를 자체 개발하고, 월트 디즈니와 함께 5개월 이상 드론 불꽃놀이 쇼 ‘별이 빛나는 휴일’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폭죽은 가라, 드론 불꽃놀이가 왔다

인텔이 제작한 불꽃쇼 드론은 무게가 280g으로, 배구공보다 가볍다. 인텔 제공

인텔의 초경량 드론은 몸체가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무게가 고작 280g에 지나지 않는다. 배구공보다도 가볍다. 이번 드론 불꽃놀이 쇼에는 날개가 네개인 슈팅 스타 드론 300개가 동원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군무다. 앞서 인텔은 500대의 드론 군무로 기네스 기록을 세웠지만, 공개적인 행사에서 수백대의 드론이 안무에 맞춰 집단 비행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 드론에 내장된 엘이디(LED) 전구들은 모두 40억개 이상의 색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어 어떤 애니메이션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텔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리 복잡한 군무도 노트북 한 대로 연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의 성능을 개선했다”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어떤 불꽃놀이도 단 며칠 안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폭죽은 가라, 드론 불꽃놀이가 왔다

드론들이 미국의 상징 독수리 모양을 만들고 있다. 인텔 제공

20일 밤 첫 공연…내년 1월8일까지 계속

 

월트 디즈니는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드론들을 밤하늘에 띄워 크리스마스 트리, 독수리 등 다양하고 화려한 모양의 애니메이션 공중 쇼를 선보인다. 드론들은 서로 150㎝ 이내 떨어진 거리에서 근접비행하며, 한번에 최대 20분간 하늘을 날 수 있다. 첫 공연은 리조트 내 월드 스프링스(옛 다운타운 디즈니)에서 20일(현지시간) 밤 열렸다. 내년 1월8일까지 매일 저녁 7시와 8시반에 두차례씩 공연이 펼쳐진다. 디즈니 방문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하늘을 캔버스로, 전구를 물감으로

농사, 수색, 구조 등에도 활용 가능

 

인텔의 뉴테크놀로지그룹을 맡고 있는 조시 월든 부사장은 “월트 디즈니가 꿈꾸고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불꽃놀이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흥미로왔다”며 “우리는 하늘을 캔버스로, 전구를 물감으로 삼아 밤하늘에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존 스노디 월트 디즈니 이미지니어링연구개발스튜디오 대표는 “인텔과 협력해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었다는 점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소형 드론의 집단 비행이 단순히 밤하늘의 구경거리에 쓰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연구진은 적절한 개발 과정을 거치면 앞으로 건물 모니터링, 농사, 수색 및 구조 등 다양한 용도에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