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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우리, 꼰대는 되지 말자

by한겨레

소통하는 리더십을 위한 ‘꼰대 방지 10계명’

우리, 꼰대는 되지 말자

‘70살 인턴’과 ‘30살 최고경영자’가 소통하는 영화 <인턴>의 한 장면.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당신이 꼰대라 할지라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꼰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약간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주변의 손가락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꼰대가 아니어도, 꼰대가 될까봐 두렵거나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한테도 노력은 필요하다.


어떻게 노력해야 꼰대가 안 되냐고? 타인에게 대접받거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버려도 절반은 성공한다. 후배나 약자를 권위적으로 대하지 않고, 내가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말부터 듣고 공감해주는 게 그 출발이다. 영화 <인턴>에서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자신보다 한참 어린 30살의 스타트업 최고경영자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과 소통하는 ‘70살 인턴’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처럼.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꼰대는 필요 이상으로 체면치레와 허례허식을 중시하며, 주류층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며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지 들어주는 것뿐인 ‘심리적 포옹’의 효과가 열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곽 교수는 “누구에게든 존댓말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민주적인 의사 결정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나는 ○○○다”, “내 생각은 ○○다” 같은 1인칭 화법이 아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다” 등 2인칭 화법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요즘 애들은 안 돼’라는 잠재의식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티브이엔(tvN) <어쩌다 어른>이 제시한 ‘꼰대 방지 5계명’도 잘 새겨두면 꼰대라는 손가락질은 피해갈 수 있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이에 더해, 전문가·직장인들의 조언과 미국 창의리더십센터 보고서를 토대로 ‘꼰대 방지 10계명’ 정리했다.


1.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당신 주변에 있는 권위·지위의 상징 물건을 모두 없애라. 사용하지 않는 전용 주차 장소, 넓은 책상과 안락한 의자만 버려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편협해지고 고집스러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2. “고맙다”, “수고했다”고 말하라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 “고맙다”, “수고했다”고 말하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자주 고마움을 표시하고 격려를 건네면 친절하고 공손한 선배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존경과 권위는 자신이 내세우거나 요구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만들어주는 것임을 기억하자.


3. 오만하지 말라


언제, 어디서든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나이와 지위를 막론하고, 내 주위에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항상 상대방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배려하자. 회사나 팀 등 공동의 문제 해결방안을 찾을 땐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그룹 전체의 의견을 경청한다.


4.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공로를 적극적으로 칭찬하라. 실수나 잘못에 트집을 잡아 가르치려 하기보다 ‘잘한 것’부터 찾아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자. 아랫사람의 업무 결과보다는 업무 과정과 태도를 더 중시해서 평가한다. 문제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해결 방향을 조언하라.


5. 능동적으로 청취하고, 반박 대신 공감을 표시하라


말하기에 앞서 들어라. 듣고 나서 말하라. 무엇보다 아랫사람이 당신에게 다른 의견을 내는 건 더 나은 결론을 얻기 위함이다. 절대 당신을 무시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6. 강요·협박 등 강압적 태도를 자제하라


위협적인 요소를 무기로 사용하지 말라. 특히 누군가를 징계나 해고로 위협하는 행위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말투에 항상 겸손과 예의를 갖춘다. 말하기 전에 숨을 깊이 쉬고 목소리 톤을 부드럽게 조절한다.


7. 매사 솔선수범하라


물이나 음료 등은 아랫사람에게 시키지 말고 스스로 챙긴다. 종종 무료한 오후시간 후배들을 위해 간식을 사다주는 것도 좋다.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는 입은 다물되 지갑은 활짝 열어라. 식사나 술자리에서는 후배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삼겹살을 굽거나, 먼저 술을 따라주는 멋진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자. 


8. 젊은 세대의 문화에 민감하라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쇼 미 더 머니>, <무한도전> 등 젊은층이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한다. <윤직원의 태평천하>,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시바 아저씨>, <사축일기>,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나쁜 상사 처방전> 등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활과 태도를 반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엔 직장인의 애환과 꼰대 상사를 상대하는 법 등을 다룬 처세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돼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들어라. 자기가 속한 집단이 사회의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9. 자기계발에 힘쓰라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정체성이 혼란을 겪을 때, 꼰대짓을 많이 한다. 마라톤, 등산, 수영 등의 체력활동으로 심신을 단련하거나 동호회 모임, 주말농장 등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일상의 무료함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한 방법. 악기, 춤, 그림, 외국어 공부, 시 쓰기 등 색다른 취미생활을 배우거나 해보는 것도 좋다. 학업이나 자격증에 도전해보는 방법도 강추다. 불필요하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줄어들어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다.


10. 진짜 꼰대가 되라


진짜 꼰대는 성철 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처럼 본인의 뚜렷한 소신과 철학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을 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가치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항상 열린 자세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잊지 말자.


by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