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더 글로리’ 파트2 더는 못 기다리겠어서 먼저 봤어

[컬처]by 한겨레

3월10일 공개 앞둔 파트2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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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아, 내가 먼저 말라 죽겠어. 파트2 기다리다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려 놓은 채 파트1이 멈춰섰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파트2(8부작)가 새달 10일 공개된다. 김은숙 작가의 첫 오티티 드라마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인 18살 때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문동은(송혜교)이 18년 뒤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일당에게 벌이는 복수극이다. 잠시도 한눈팔 수 없는 몰입력과 감정을 파고드는 대사들로 공개 직후 전세계 넷플릭스 비영어 티브이(TV)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파트2 공개를 앞두고 포스터, 스틸사진, 예고편 등이 공개될 때마다 누리꾼들은 이 짧은 단서들로 ‘백일장’ 수준의 파트2 스토리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1·2회와 파트1에 배치된 ‘떡밥’들로 파트2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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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는 파트1이 남긴 가장 큰 줄기인 윤소희(이소이)의 죽음과 손명오(김건우) 실종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면서 이야기를 연다. 파트1에서 윤소희는 고등학교 때 문동은보다 먼저 박연진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추락사했고, 경찰은 자살로 종결지었다. 손명오는 동은으로부터 윤소희 ‘살인’에 대한 힌트를 얻고 박연진과 다른 친구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다 실종됐다.


파트2는 손명오가 실종 직전에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그리고 연진에게 각각 전화해 협박했던 내용을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문제는 자신이 열쇠를 쥐었다고 착각한 손명오가 동은과도 ‘손절’하면서 스스로 뒷배를 걷어찬 것. 또 주여정(이도현) 어머니의 병원에 있던 윤소희 주검을 둘러싼 새로운 단서들이 등장한다. 친구들의 심부름꾼인 줄만 알았던 손명오의 “사지를 찢어 죽여도 싼 죄”가 드러나고 억울하게 살해당한 주여정 아버지가 호출된다.


특히 손명오 실종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가해자 친구들의 모래성 같은 우정이 흔들리며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겨난다. 학폭, 마약 등 연루된 문제들에서 각자 선 긋기 바쁘고, 이후 이어질 전개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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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 파트2 예고편에 나왔던 이 강렬한 대사는 1회에서 연진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반성과 자수를 요구하는 동은에게 연진이 하는 말이다. 동은의 요청에 연진은 콧방귀도 끼지 않는다. 대신 “니년을 상대할 고데기”를 찾아나선다. 연진의 재반격이 시작되는 것이다.


예고편에서 암시했듯이 연진이 찾은 고데기는 고등학교 시절 써먹었던 카드인 동은의 엄마와 현남(염혜란) 가족이다. 하지만 이 고데기들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잔인한 폭력과 살벌한 증오, 처절한 복수 등 끓어오르는 감정으로 꽉 찬 이 드라마에서 유일한 숨통이 되는 게 동은과 현남의 연대다. 특히나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밝고 따뜻한 캐릭터인 “맞지만 명랑한 년” 현남이 쉬이 동은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다만 현남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연진의 행동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파트2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 밖에 연진의 엄마와 결탁해 연진의 뒤를 봐주는 경찰서장이 지속적으로 조력을 하지만 이 인물의 진짜 속내가 무엇일지, 연진의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때 그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또 파트1에서 서장은 점집과 결탁한 악질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이 범죄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도 파트2가 풀어놓을 주요 이야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남이 연진에게 발목 잡히면서 전력이 약화된 동은의 조력진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건 주여정. 예고편에서 여정의 성형외과 침상에 누운 연진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여정은 현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게 동은의 복수극에 동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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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는 모든 것이 선명하다. 빌런들은 순수악이라고 할 만큼 여지없이 악랄하고, 이로 인해 동은과 현남, 여정 등 피해자들의 복수심도 완전한 정당성을 획득한다. 다만 단 한명의 주요인물 하도영(정성일)만이 안갯속에 있다. 연진 일당과 달리 귀족처럼 우아하고 점잖지만 그 역시 본질적으로는 우월감으로 가득찬 “나이스한 개새끼”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 연진은 자신의 완벽한 삶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버릴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카드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삶에 아직 딸 예솔이 있지만, 파트2가 시작되면서 재준과 연진의 관계도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딸에 대한 하도영의 태도 역시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연진에 대한 복수에 하도영의 역할은 주여정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동은은 적극적으로 연진의 가해 사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하도영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드라마 중반이 넘어가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동은 다음 피해자였던 경란(안소요)은 파트1에서 아직도 가해자들의 종 노릇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 파트2에서 경란이 동은의 조력자가 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파트2 1·2회에서 경란은 좀 더 자주 카메라에 잡힌다. 하지만 그의 심경 변화 등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드라마 막판에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는 역할이라면 윤소희 등 다른 피해자들의 복수까지 같이 하겠다던 동은의 결심이 피해자 연대로 완벽한 마무리를 짓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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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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