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되는 고령화와 늦어지는 결혼, 줄어드는 출산율 등 당분간 1인 가구가 대세로 유지될 것 같습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34.5%)로 전년(716만6,000가구) 대비 33만6,000가구가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1인 가구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2022년 기준 미국의 1인 가구 비중은 29%로 3가구 중 1가구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럽(2020년 기준)도 마찬가지로 핀란드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노량’은 ‘죽음의 바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지만, 한국인의 가슴에 ‘불멸의 영웅’으로 살아남았다. 임진년 이래 7년간이나 외세에 유린당한 나라도 1598년 겨울을 지나고 새봄을 되찾았다. 노량해전이 벌어진 남해 앞바다는 봄이 되면 그 어느 곳보다 생기가 넘친다. 이순신의 마지막 바다에 쪽빛, 봄빛이 넘실거린다. 하동과 남해 사이에는 2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1973년 개통한 남해대교 바로 옆에 2018년 완공한 노량대교가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식 가족 정서에 푹 빠진 마니아 층이 생겼다. 급기야 외국 팬들 사이에서 K-엄마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엄마'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닥터 슬럼프'에서도 엄마는 인물의 감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도 강지원(박민영)과 정수민(송하윤)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미치는 여파가 컸다. 물론 강지원과 정수민의 엄마는 악역으로서의 역할이었으나 스토리 흐름상 빠져선 안 되는 인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71만 명(18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았다. 관객 100만 명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수십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장르 영화처럼 소비되고 있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국전쟁’은 우파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첫 흥행작이다. 그동안 정치 다큐멘터리 영역은 좌파의 독무대였다. 흥행작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노무현입니다’(2017)는 185만 명이 봐 정치
영화 '멍뭉이'부터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마스크걸'까지 많은 작품들이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극에 긴장감, 유쾌함 등 다양한 감정을 더하는 연기견들의 활약은 대중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곤 했다. 강아지들은 어떤 교육 과정을 거쳐 연기견이 되는 걸까. 최근 연기견의 활약을 담아낸 대표적인 작품은 MBC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다. 이 작품은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견 핀아는 한해나(박규영)가 개로 변신했을 때
MBN '속풀이쇼 동치미' 출연한 이경실 "아들, 사춘기 심하게 보내... 3년간 상담받았다" 코미디 이경실이 아들 손보승 부부의 혼전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보승은 2017년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실은 지난 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엄마는 아니었다"며 "기본적으로 돈은 벌었지만 살림하는 엄마들처럼 아이들 뒷바라지를 잘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항상 그게
설 연휴가 다가오자 어김없이 상종가를 치는 선물 세트가 있습니다. 스팸입니다. 중고거래 앱에 뜯지도 않은 스팸 세트를 통째로 올릴 정도로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오랜 세월 명절 선물로 인기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가성비와 실용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스팸 같은 식육가공품이 주목을 받으면 따라붙는 게 발색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NaNO2) 위해성 얘기입니다. 과하게 먹으면 뭔들 좋겠습니까마는 아질산나트륨은 치사량이 적고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돼 더욱 그런 듯합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는 고시를 개정해 아질산나
“설사로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고, 복통·식욕 감퇴·미열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시도 때도 없이 이런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지요. 발병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려워 당뇨병·고혈압처럼 꾸준한 관리해야 한다.” ‘선진국형 질환’인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을 김태일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이렇게 설명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고지방·고열량 식사 등 서구식 식습관으로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10년 새 환자가 2배가량 늘어나 7만 명이나 된다. 20~
삼척 초곡항에서 임원항까지 삼척시 남쪽 해안에는 용의 전설을 품은 해변이 여럿 있다. 옛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근거가 모호하면 더더욱 난감하다. 결국 빈자리는 재담 넘치는 이야기꾼만큼이나 풍부한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초곡용굴촛대바위, 해신당공원, 수로부인헌화공원은 마을에 전해오는 설화와 신라시대 향가에 언급된 이야기를 모태로 꾸민 공원이다. 옛이야기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소망과 이상이 투영돼 있다. 무엇보다 시리고 푸른 동해 바다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다. 동해안에 푸
서울 광화문을 지나 인왕산 혹은 북악산을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별천지, 부암동. 도시를 멀리 떠나야 조우할 법한 그윽한 숲으로 둘러싸인 그 동네를 내려다보는 산비탈에 비건 요리연구가 강대웅(41)·이윤서(38) 부부의 집(대지면적 122㎡, 연면적 112㎡)이 있다. 부부는 북쪽을 바라보는 언덕배기의 작은 땅에 집을 지었다. 그런 땅에 집을 짓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시골에 살고 싶은 꿈이 있었거든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 시골행을 계획했어요.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