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식물을 품은 텐들러 다니엘(43·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의 집은 방문자로 하여금 많은 질문을 품게 하는 주택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한옥을 닮은 요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살, 집 안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들, 단출하게 자리 잡은 한식 방에 이르기까지, 텐들러 소장은 질문에 대한 이상적인 답을 물색하고 그렇게 변모시키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서울 강북구 솔샘로의 밀집한 주택가에 자리한 '솔샘주택'(대지면적 159㎡,연면적
안동 예던길과 주변 여행지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 새벽 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 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 내 먼저 고삐 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퇴계 이황(1501~1570)이 이웃하며 살던 친구이자 조선 중기의 문인 이문량(1498~1581)에게 썼다는 글이다. 요즘으로 치면 휴대전화 문자쯤 될 텐데, 동행하기로 한 길동무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먼저 간다는 메모를 멋들어진 한시로 남겼다. 퇴계가 ‘그림 속’이라 표현한 곳은 그가 살던 경북 안동 도산면 온혜리에서 봉화 청량산으로 가는 길이다
지난 3년 간 8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시음행사로 가장해 청소년에게 유통된 ‘마약 음료’, 군부대로 대마를 배송시켜 나눠 핀 경기 연천군의 군인들. 최근 들려온 국내의 마약 범죄 소식입니다. 연예계·재벌가는 물론 청소년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충격을 주었죠. 한국의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검거된 사람만 1만 8,325명. 그런데 올해 1~4월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마약 사범이 30%가량 더 증가해 5,587명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4월 검찰·경찰·관
북유럽 발트해와 접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북동쪽으로 9㎞, 차로 여유롭게 달려 30분쯤 걸리는 교외 마을 빔시. 울창한 숲이 둘러싼 작은 동네에 5년 전 단정한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대지의 일부인 듯 무덤덤하게 자리한 단층집은 입구를 지나는 순간 압도적인 숲 뷰(view)가 펼쳐진다. 키 큰 나무 사이로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숲인지 정원인지 모를 드넓은 풍경 때문인지, 말끔하고 정연한 디자인 때문인지 시선을 어디로 돌려도 시원하고 편안하다. 이 전망 좋은 집은 미켈 니르기(50)
아파트 단지 옆 상가 건물 5층 미술학원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화재였다. 매캐한 연기에 놀란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유리창을 두드리며 울부짖었다. 그때 머리를 양 갈래로 딴 젊은 여성이 껑충 뛰어올라 화재 폭발로 깨진 유리창을 통해 학원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구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강남순')에서 주인공 강남순을 연기한 이유미(29)는 4~5층 건물 높이의 공중에서 줄(와이어)에 매달려 화재 현장으로 비상하는 이 장면을 찍었다.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주인공처럼 강남순은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시내 한복
휴대폰 하나 들고 시작한 ‘유튜브’로 창업까지 ‘스개파’ 시리즈, 동료들에게 판을 깔아주다 우리가 아는 임라라. 구독자 수 240만 명의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의 계정 주. 휴대폰 하나 들고 ‘0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12명이 함께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 잇따라 방송사의 ‘개그 무대’가 없어지자 자신이 판을 벌려 동료들을 끌어 모아 ‘스트릿개그우먼파이터’ 시즌1ㆍ2를 연달아 성공시킨 기획자. 2018년엔 콘텐츠 제작 회사 ‘더새비’를 만든 사업가. 9년간 교제한 남자친구(손민수)와 결혼도, 사업도 성공해 부러움을 사는 여성.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뮤지엄산 날씨 변화가 널뛰기다. ‘서울이 116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찍었다’고 호들갑을 떨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 주는 한겨울이다. 아침 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진 지난 10일 강원 원주 소금산을 찾았다. 이렇게 차가운 날씨에 산행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넓은 주차장은 아침부터 절반 이상 채워져 있었다. 소금산은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이다. 해발 343m로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를 섬강에 합류하는 삼산천이 끼고 돌며 아기자기한 풍경을 빚어 놓았다. 기암과 맑은 물이 어
“남자들 세계였지만 여자가 못할 일 아냐 동료들에게 일로 인정받을 때 가장 보람” “어영부영하면 말 나와요.” “뭘 해야 할지 몰라도 무조건 움직여요.” “가만히 있으면 다들 속으로 ‘놀러 왔구나’ 생각해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여자라서’다. 그것도 ‘여성 불모지’였던 건설 현장의 여성 노동자. 김애숙(47)씨는 8년 차 형틀목수다. 형틀목수는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를 부을 거푸집을 만드는 사람이다. 건물의 틀을 잡는 역할을 하니 허허벌판 때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 지금도 건설 현장에
한국에 처음 온 도요타의 신형 미니밴 '알파드' 2열 '움직이는 사무실', '휴식공간' 활용 가능 3열 좌석 접어 올리면 적재공간으로 캄캄한 지하 주차장에 들어섰다. 커다란 미니밴이 고급스러운 광택을 뽐냈다. 뒷좌석에선 어느 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연예인이 내릴 것 같았다. 지난달 19일 만난 토요타 신형 알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고급스러운 생김새, 세단보다 넓고 실용적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임원을 위한 의전차량',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미니밴'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토요타는 한국 시장에 최상위 트림만 내놓았다
'더 큰 우주가 되겠습니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임영웅 공연장 대형 스크린엔 이런 문구와 함께 푸른 잔디밭이 깔린 경기장 사진이 떴다.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이었다. 그 뒤 스크린엔 '2024. 05. 25~05.26'이란 문구가 큼지막하게 등장했다. 객석에선 함성이 터졌다. 임영웅은 "꿈같은 곳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게 됐다"며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대가 된다. 그날까지 건강히 계시라"고 말했다. 임영웅이 내년 5월 25∼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