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하면 언뜻 부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부산에서도 '밀양'이 상호에 들어간 돼지국밥집이 100개가 넘는다. 부산뿐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돼지국밥집 상호에 밀양이 들어간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돼지국밥 원조를 자처하는 경남 밀양에서도 85년째 명맥을 이어가는 노포가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3대째 밀양돼지국밥을 끓이고 있는 동부식육식당이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밀양 표충비를 지나 무안시장 방향으로 200m 정도 지나자 동부식육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1997년 지은 지금의 식당 건물 자리는
김히어라.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배우로서는 최고의 이름이다. 희고 깨끗하게 살라는 아버지의 뜻이 담겼다. 하지만 대중에게 각인되기까지는 14년이 걸렸다. 지난 10일 파트2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차지한 '더 글로리'에서의 '약쟁이 화가' 이사라를 연기하면서다.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히어라(34)는 "확신 없는 오디션을 반복하던 차에 '더 글로리'에 캐스팅이 돼 '이제까지 연기 잘하고 있었구나' 보상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
<196> 순천 송광면 송광사 불일암과 천자암 순천의 봄꽃 구경은 절간 여행과 동의어다. 음력 섣달부터 핀다는 금둔사 납월매는 이미 절정을 넘겼고, 선암사 담장의 수백 년 묵은 매화는 한두 송이씩 꽃잎이 터져 이달 중순이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암사엔 매화 외에도 꽃나무가 많아 절간이 이렇게 호사스러워도 될까 싶을 정도다. 당연히 상춘객이 많은데, 정작 한국 불교에서 중요시 여기는 사찰은 산 너머 송광사다. 입구의 ‘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僧寶宗刹曹溪山松廣寺)’라 새긴 대형 돌탑에 절의 위상이 담겨 있다. 송광사는 전국 100여
지난 10일 군산시장기 전국 우수중학교 초청 야구대회가 한창인 군산 월명야구장. 전국의 중학교 야구 감독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10년차 베테랑 김수현(60) 주심이 그 주인공이었다. 김 심판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들 뒷바라지를 하면서다. 아들이 선수로 뛴 초중고 9년 동안 야구부 총무를 도맡았다. 그러다 직접 그라운드로 뛰어든 건 아들의 대학 진학 후인 지난 2013년이었다. 명지대에서 열린 야구 심판 학교에 지원했고, 500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과 10주간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합격
<195> 해남 화원반도 명량해상케이블카와 목포구등대 남해안의 칠천량, 견내량, 노량, 명량은 육지와 바다 사이, 혹은 섬과 섬 사이 좁은 해협이다. 파도가 잠잠한 날에도 바다는 쉼 없이 흐른다. 조류가 빠를 때는 굽이치는 강물보다 물살이 거세다. 그래도 바깥 바다를 우회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지름길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나라 수군이 명운을 건 싸움을 벌인 현장은 아이러니하게 풍광도 빼어나다. 해남과 진도 사이 명량해협 주변에도 몇 년 사이 새로운 관광시설이 속속 들어섰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주택가 골목. 고만고만한 빨간 벽돌 빌라들 사이로 유독 흰 외관이 눈에 띄는 건물이 올라섰다. 강동한(37) 이혜연(38) 부부가 동네 자투리땅에 지은 협소주택(대지면적 81㎡, 연면적 173.46㎡)이다. 14평에 불과한 땅에 높이가 17m로 우뚝 솟은 주택은 근린생활시설(상가)과 주차장, 주거공간, 옥상 테라스와 수영장까지 알차게 갖췄다. 그야말로 '작은 저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아파트에서 살다 신혼집으로 빌라에 거주하면서 왜 선택지가 아파트와 빌라밖에 없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첫째
여왕이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고진영(28)이 오랜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와 정확히 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18개 대회 연속 무관의 사슬도 끊어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넬리 코다, 대니엘 강(이하 미국)이 한때 1타 차로 추격하기도 했지만, 고진영은 고비마다 날카로운 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내다 임기를 못 채우고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69·독일) 전 감독이 대표팀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에 황당한 조언을 했다. 대한민국 축구가 "남북 분단 상황과 같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1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슈포르트버저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남북 사이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은 줄곧 경계 태세"라며 "이런 상황이 국민들의 기질뿐 아니라 축구에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축구는) 규율, 의지, 강인
최근 GM은 대한민국 시장에서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국내에 진출된 여러 브랜드에 대한 각종 청사진을 제시했다. 캐딜락 역시 ‘아이코닉 프리미엄 브랜드’라 정의하며 전기차 모델인 리릭(Lyriq)을 선보이고 브랜드의 가치를 더하기 위한 행보를 준비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를 제외하고는 브랜드는 물론 각 세그먼트에 이름을 올린 포트폴리오들이 제 이름을 떨치지 못하고 ‘그림자 속’을 헤매이고 있다. 이는 오늘 마주한 XT4 역시 마찬가지다. 캐딜락의 프리미엄 컴팩트 SUV, XT4는 말 그대로
충남 논산 시내에서 계룡시 방향으로 20분 정도 차로 달리다 보면 대표적 전통시장인 연산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소문난 맛집이 연산시장에 있지만, 그중에 연산시장 도토리묵집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28, 30일 방문한 연산시장도토리묵집은 주말과 평일을 불문하고 도토리묵을 맛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도토리묵은 가난한 시절 배를 곯던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도토리묵은 항암과 성인병에 효과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현대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도토리묵 맛은 특유의 쫄깃함이 좌우한다. 연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