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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우병우 이어 이번엔 ‘이인규’ 잡자… 현상금 걸리기도

by한국일보

북미 민주포럼, 미시USA 등 현상금 걸어 

박주민 “이인규 여권 압수해야”

우병우 이어 이번엔 ‘이인규’ 잡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2009년 서울 서초동 대검 기자실에서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사를 진두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 부장이 지난 8월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한인 네티즌들이 직접 이 전 부장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한 진보 성향 단체는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친문(親文),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주 시민단체 ‘북미 민주포럼’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이 전 부장의 얼굴이 삽입된 포스터와 함께 현재 소재를 아는 사람에게 최대 500달러(약 55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북미 최대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 또한 지난 3일부터 1000달러(약 111만 원)를 걸고 이 전 부장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우병우 이어 이번엔 ‘이인규’ 잡자…

지난 3일 북미 최대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가 1000달러(약 111만 원)를 걸고 이 전 부장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공개한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이 현상금까지 내걸며 이 전 부장 찾기에 나선 건 그가 최근 버지니아 주 한 대형 쇼핑몰에 나타났다는 등 관련 목격담이 빗발치면서다. 특히 이들은 주미대사관 근무 경험 등으로 영어에 능숙한 이 전 부장의 미국 도피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루 빨리 그의 소재를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 전 부장은 한 매체를 통해 지난 8월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며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추가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 전 부장은 출국 당시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수사 가이드라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TF 측의 방문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온라인에서는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자취를 감췄다가 현상금까지 걸리는 등 소동이 일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민정수석처럼 이번에도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의 추적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병우도 처음에는 (청문회에)안 나오다가 현상금 걸리고, 인터넷에 가족사진 풀리니까 나오지 않았느냐”며 “(이 전 부장의 소재 파악을 위한)여론이 일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부장의 국내 송환을 위해 여권을 압수해야 한다는 이야기 나온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범죄인도조약을 통해 협조를 받거나, 적극적으로 외교부가 여권 반납명령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은 외국인이 효력 없는 여권으로 생활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 결국 (이 전 부장이) 귀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