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디젤

[테크]by 한국일보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더 뉴 말리부 디젤은 매력적인 디젤 세단이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말리부의 부분 변경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말리부’를 선보이며 디젤 사양인 ‘더 뉴 말리부 디젤’을 새롭게 추가했다.


조금 늦은 듯한 디젤 사양의 데뷔지만 그 구성은 제법 인상적이다. 말리부는 데뷔와 함께 동급에서도 상당히 돋보이는 넉넉한 체격과 공간으로 이목을 끌었고 쉐보레 특유의 여유로우면서도 탄탄한 드라이빙을 갖췄으니, 효율성까지 더해진다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호기심과 기대감 등 여러 생각과 함께 더 뉴 말리부 디젤과 함께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디젤(더 뉴 말리부)은 새로운 디자인과 이에 따른 바디킷을 추가하며 체격의 변화가 생겼다.


더 뉴 말리부 디젤의 전장은 4,935mm로 기존 말리부 대비 10mm가 늘어났고, 반대로 전고는 기존 말리부 대비 5mm가 낮아진 1,465mm이다. 참고로 전폭과 휠베이스는 1,855mm와 2,830mm로 동일하다. 참고로 공차 중량은 1,475kg(19인치 휠/타이어 기준)이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더욱 젊고, 대담해진 더 뉴 말리부


쉐보레 더 뉴 말리부는 말 그대로 젊고 대담하다. 사실 말리부는 현행 모델인 9세대부터 제법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실제 데뷔 당시 말리부는 카마로 디자인에서 착용했음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더 뉴 말리부의 디자인 또한 다시 한 번 ‘카마로 인스퍼레이드(Camaro Inspired)’을 디자인 키로 앞세웠다. 애초에 프로모션 비디오에서 카마로가 더 뉴 말리부와 함께 데뷔한 그 자체로도 그 정체성이 명확하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더 뉴 말리부는 더욱 대담하고 강렬히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크롬 가니시를 통해 더욱 날렵하게 구현된 헤드라이트를 조합한 전면 디자인을 선사한다. 여기에 약간 울상처럼 보였던 말리부의 DRL의 형태를 웃는 상으로 손질하여 조금 더 스포티하고 세련된 감성을 연출했다.


9세대 말리부의 가장 큰 특권인 측면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진다. 도어 패널에 자리한 말리부 레터링과 마치 패스트백처럼 구현된 A필러와 루프를 통해 이어지는 C 필러의 실루엣, 역동성을 강조하는 듯한 실루엣과 볼륨감을 살린 리어 펜더 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19인치 휠과 타이어가 자리한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후면의 디자인도 조금 변화되었다. 한국지엠은 더 뉴 말리부를 위해 세련된 실루엣이 돋보이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지고, 더욱 젊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 변화가 굳이 필요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고유한 특성을 이어가다


더 뉴 말리부는 외형적인 변화가 상당히 큰 편이지만, 실내에서의 변화는 외형에 비한다면 제법 소소한 편이다.


넓은 공간감을 제시하는 듀얼 콕핏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마련된 좌우대칭의 구조의 대시보드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대시보드 위에 자리한 패널들의 형태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휭,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 마련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해 새로 구성한 계기판이 운전자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명확히 전달한다. 계기판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컬러 조합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해상도나 표현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 만족감이 우수하다.


여기에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도 소소한 업데이트를 거쳤다. 특히 더욱 깔끔한 아이콘, 그래픽 표현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은 물론이고, 사용성에 대한 만족감 또한 함께 개선고,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경우에는 약간 물 빠진 듯한 그래픽이 아쉽지만 전체적인 안내의 정확도나 반응 속도 등이 우수했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공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사실 쉐보레 말리부는 이미 데뷔부터 넓은 공간을 자랑해왔다. 1열 공간은 체형을 가리지 않고 안락함을 물론 풍성한 쿠션으로 장거리 주행과 적극적인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를 지지해주는 시트부터 스티어링 휠의 넓은 틸팅, 텔레스코픽 범위, 헤드룸과 레그룸의 확보까지 전체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만족감을 준다.


2열 공간은 넉넉한 휠베이스를 통해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레그룸에서 답답함을 느낄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2열 등받이 시트 각도가 상당히 서 있는 편이라서 착좌 시의 불편함이 있다고 하니, 더 뉴 말리부에 관심이 있다면 2열 시트의 각도를 한 번 체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더 뉴 말리부, 그리고 9세대 말리부는 사실 8세대 말리부 대비 적재 공간이 줄어들었다.


다만 기존 8세대가 545L라는 ‘사기적인 수준’을 자랑했던 것이고, 더 9세대는 447L로 동급의 중형 세단들과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트렁크 게이트의 형상이나 트렁크의 높이가 낮아서 부피가 큰 짐의 적재가 수월하고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2열 시트 폴딩 트리거는 트렁크 게이트 힌지 안쪽에 자리한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위스퍼 디젤, 더 뉴 말리부를 만나다


더 뉴 말리부의 보닛 아래에는 그 동안 트랙스, 크루즈 그리고 이쿼녹스 등 쉐보레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며 제법 인상적인 성과를 올렸던 1.6L CDTi 디젤 엔진, 바로 ‘위스퍼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36마력과 32.6kg.m의 토크는 내며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더 뉴 말리부 디젤은 리터 당 14.5km의 복합 연비와 각각 13.1km/L와 16.6km/L의 도심 및 고속 연비를 갖췄다.(*19인치 휠/타이어 기준)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팔방미인의 매력을 뽐내는 더 뉴 말리부


솔직히 말해 말리부는 그 자체로도 ‘좋은 중형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한 차량이다.


상업적인 성공을 떠나 차량 자체의 기본기를 강조한 쉐보레의 개발 기조에 따라 견고한 차체와 포용력 좋은 서스펜션, 그리고 편안하지만 다루기 좋은 조향 감각 등을 갖췄다는 좋은 평가는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출시 직후 서울과 인제스피디움을 오가며 확인했던 더 뉴 말리부 또한 마찬가지다.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3기통 ‘라이트사이징’ E-터보 엔진을 탑재한 더 뉴 말리부 가솔린 라인업은 일반 도로와 서킷 등에서 고유한 매력은 물론이고, 기존의 말리부대비 한층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드라이빙으로 무장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그렇다면 디젤 사양은 어떨까? 가장 먼저 우려되었던 점은 가속력에 있다. 아무래도 체격 대비 작게 느껴지는 1.6L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가속을 해보면 ‘생각보다 가속력이 준수하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운다.


더 뉴 말리부가 체격이 상당히 큰 편이라고는 하지만 공차중량이 1,475kg에 불과한 만큼 32.6kg.m의 토크로도 충분히 이끌 수 있었으며 어느 정도 고속 영역에 접어들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력이 꾸준히 이어진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정숙성 부분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아이들링 상태와 저속 발진 등에서의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조금 들려오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의 날씨 등을 고려한다면 동급의 디젤 세단 등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속도가 높아지고, 또 정속 주행을 이어가면 주행 소음 외에는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고 쾌적한 드라이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말리부 디젤을 시승한다면 꼭 80~90km/h의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변속기는 제 몫을 다한다. Gen 3 6단 자동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뽐낸다. 게다가 과하게 몰아세우더라도 큰 부족함이 없어 만족스러웠다. 이는 일상적인 주행에 최적화 된 변속기라 할 수 있다. 다만 다소 난감한 토글 시프트 방식은 여전히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인상적이다. 흔히 전륜구동, 디젤 차량의 경우 차량의 앞쪽이 상당히 무겁기 대문에 차량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그 무게감이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뉴 말리부 디젤은 디젤 세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경쾌한 움직임이 느껴져, 어떤 상황에서도 뉴트럴하면서도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하체의 구성에 있어서는 말리부가 이어온 강점을 더욱 강화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는 ‘차량의 견고함’이 명확히 느껴지는 편이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실내 공간’을 강하게 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다듬었다.


덕분에 일상적인 수준의 드라이빙에서는 안락함이 돋보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는 제법 경쾌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었다. 다만 승차감을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19인치 휠, 타이어보다는 조금 더 작은 쪽을 권하고 싶다.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효율성 또한 인상적이다. 시승 중 자유로를 달리며 더 뉴 말리부 디젤의 효유성을 확인해보았다.


자유로를 구간 평균 87km/h의 속도로 총 50.3km의 거리를 달린 더 뉴 말리부는 공인 연비를 크게 상회하는 리터 당 23.0km의 성과를 과시했다. 참고로 이 수치는 복합 연비는 둘째치고, 16.6km/L에 이르는 고속 연비를 약 40% 가량 앞지른 수치라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좋은점: 더욱 강화된 말리부의 강점, 그리고 매력적인 디젤 파워트레인


아쉬운점: 아이들링, 저속 주행 시의 신경 쓰이는 정숙성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팔릴 준비를 마친 더 뉴 말리부 디젤


말리부는 매력적인 주행 세단었고, 이번의 더 뉴 말리부는 더욱 매력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더 뉴 말리부 디젤은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높은 효율성까지 선사한다.


누군가의 주장처럼 많이 팔리는 차량이 좋은 차량이라면 더 뉴 말리부와 더 뉴 말리부 디젤은 충분히 '폭발적인 판매'를 이뤄낼 가치가 충분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시승기] 빠짐 없이 채워낸 팔방미인
2019.01.29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Copyright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