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현장서 포착된 ‘모세의 기적’…SNS서 쏟아진 찬사

[이슈]by 한국일보

“믿을 수 없을 만큼 질서정연한 모습”

한국일보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애드미럴티의 중앙 정부 단지 외곽 하코트 도로로 응급환자를 실어 나르는 구급차 영상이 공개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구급차가 지나가자 일사불란하게 길을 내줬다. 유튜브 캡처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이 찬사를 보냈다. 시위 현장에서 포착된 질서 정연한 모습 때문이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인터넷매체 ‘마더십(Mothership)’은 홍콩 애드미럴티의 중앙정부단지 외곽 하코트 도로로 응급환자를 실어 나르는 구급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인파가 운집한 한가운데로 구급차가 지나가자 양쪽으로 갈라져 길을 내 주는 시민들 모습이 담겼다.


일사불란하게 길을 내줬다 다시 합쳐지는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 시민들 모습에 SNS에서는 응원이 이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자 제피 람은 “오늘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며 관련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 기자 엘리자베스 로우도 같은 날 홍콩 다른 지역에서 포착된 ‘모세의 기적’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200만 시민들이 지나가는 구급차를 위해 한 일”이라고 적었다.

한국일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자 제피 람이 “오늘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며 16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트위터 캡처

이날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구급차뿐만 아니라 버스가 지나갈 때도 포착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자 데니스 창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질서정연한 모습”이라며 애드미럴티를 지나는 버스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홍콩 현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날 여행 커뮤니티 사이트에 시위 현장 상황을 전하며 “시민들이 정말 질서를 잘 지킨다. 이동할 때 조금 지연될 뿐이니 걱정 말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자 데니스 창이 16일 트위터에 공유한 영상. 버스가 지나가자 길을 내 주는 시민들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캡처

이날 송환법 반대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지난 15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강경 진압 등에 대한 시민들 분노가 커지며 람 장관 사퇴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2019.06.18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