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구림마을 한옥에서 쉬어볼까… ‘영암 한달 여행’ 호응 뜨거워

[푸드]by 한국일보

9월 무화과 축제ㆍ10월 마한 축제… 늦가을 정취 국화 축제도 명성

독천 낙지거리 갈낙탕ㆍ호롱이 일품, 감칠맛 최고 짱뚱어탕ㆍ장어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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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월출산 용추골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천연 자연풀장 기찬랜드는 피서객에게 물놀이로 인기다. 영암군 제공

‘기(氣)의 고장’ 영암군은 올해를 문화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원년의 해로 정하고 2,200여년전 마한유적부터 21세기 최첨단 국제자동차경주장(F1)까지 전통과 미래의 역사ㆍ문화ㆍ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희망찬 계획을 세웠다.


전동평 군수는 “이제까지 영암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한 시기였다”며 “미래먹거리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4대 핵심발전 전략산업이 결실을 거두면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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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 들어선 영암군 구림 전통마을.

영암은 사계절 다양하고 특색 있는 축제를 내실 있게 운영해 관광객이 늘고 있다. 봄철 100리 벚꽃길에서 펼쳐지는 영암왕인문화축제는 5년 연속 국가축제로 지정되면서 올해 역대 최다 인파인 100만명을 돌파해 전국 최고 축제 반열에 올랐다.


해마다 4월말이면 호남의 소금강인 월출산 자락에서 열리는 유채꽃축제와 여름철이면 명품 피서지 월출산 용추골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천연 자연풀장 기찬랜드가 개장해 피서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또 매년 9월에는 국내 최대 무화과 주산지인 삼호읍 나불리에서 영암무화과축제도 열린다. ‘꽃을 품은 무화과 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 축제는 전국 생산량 60%(5,400톤)를 생산하는 주산지답게 방문객에게 신선한 무화과를 저렴하게 팔고 각종 음식체험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 10월은 2,200여년전 마한역사를 찾을 수 있는 마한축제가 가족단위 관광객을 기다리고,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국립공원 월출산 국화축제도 최고의 꽃 축제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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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와 한우가 조화를 이룬 갈낙탕.

더욱이 영암군과 전남도가 함께 추진한 ‘남도 영암에서 한달 여행하기’프로젝트는 전국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여행은 고즈넉한 한옥에서 영암의 아름답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축제는 체험자가 7일에서 최대 30일까지 툇마루가 있는 한옥에서 하루 5만원의 숙박비만 지급하면 생활이 가능하다. 관광객은 풍물과 민요ㆍ다도ㆍ음식ㆍ전래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한옥에서 생활하며 영암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영암의 먹거리는 학산면 독천낙지거리가 유명하다. 사시사철 원기회복 음식인 갈낙탕(갈비와 낙지)와 낙지구이(호롱이)가 인기다. 여기에다 짱뚱어탕은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를 재료로 만든 별미음식으로 이 지역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맛이 진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영암 매력한우는 거세 후 양질의 무항생제 인증 조사료와 매실 발효사료를 30개월 이상 장기 투여해 최고의 쇠고기를 생산ㆍ판매하고 있는 한우로 쇠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깨끗한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양식한 민물장어구이는 독특한 양념을 발라 담백하고 감칠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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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낙지 호롱구이.

영암 랜드마크인 기찬랜드 안에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오는 10월말 준공된다. 국내 대중음악 장르인 트로트를 주제로 한 가요센터는 지역 출신 대중 가수들을 중심으로 작사ㆍ작곡 등 창작 활동과 유망 신인가수의 등용문이자 교육기관 역할을 맡게 된다. 국내 하나뿐인 가요센터 연면적 2,203㎡ 2층 규모로, 트로트 음악의 부흥을 이끌고 지역 대표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해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요센터에는 상설전시장, 명예의 전당, 소규모 공연장, 기획전시실, 200석 규모의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전시관에는 트로트 음악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사료 등이 전시된다. 특히 이곳은 영암 출신 하춘화씨가 50년이 넘게 가수 활동을 하면서 모은 자신의 자료와 한국 대중음악사의 수집물을 기증ㆍ전시할 예정이다.


월출산 100리 기찬묏길은 해마다 많은 탐방객이 찾아 오고 있어 200억원 규모로 테마별 볼거리와 생태경관 사업이 오는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관광객과 군민들의 문화공간인 하정웅미술관 창작교육관등을 건립하고 영암읍성에 달빛공원 조성과 문화관광시장 육성도 한창이다.


도갑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홍예교 설치와 도갑사 옛길복원에 착수했으며, 기찬랜드에서 마애여래좌상과 용암사를 연결하는 월출산 명사탐방로(6.5㎞)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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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매력한우.

이와 더불어 군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일원에 드라이빙센터와 교통안전교육장, 드론연습장 등을 설치해 자동차레저특구를 만들 예정이며, 삼호읍 영산호관광단지에는 케이블 수상스키와 워터파크, 글램핑장, 숙박시설 등을 갖춘 수상레저스포츠 특구단지도 계획하고 있다. 또 미암면 간척지 일원에 신한에어와 세한대학교가 공동으로 항공레저시설과 조정인력 양성학교, 항공기 전시ㆍ정비 시설 등이 완비된 항공종합레저특구도 조성할 방침이다.


전 군수는 “영암의 역사와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등을 느끼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문화관광 정책을 펼쳐 남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위상을 한껏 드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2019.09.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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