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진중권 ‘우리 이제 그만하자’. 두 사람 사이 설전 끝나나…

[이슈]by 한국일보

공지영 “그를 언급하지 않겠다”, 진중권 “지영 자매 위해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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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 선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친문(親文) 진영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설전을 이어왔다.


공 작가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중권씨, 이제 예수와 성경까지 가져와 나를 비난한다.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면서 “그의 글의 댓글들은 극우가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제 그를 언급하지 않겠다. 김지하 김문수를 언급하지 않듯이”라며 “솔직히 그가 나쁜 생각할까 맘도 졸였는데 일단 몸은 건강하고 낙담도 안 하니 다행이라 여기며…”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도 가만있지 않았다. 공 작가의 비판 글이 올라온 직후 그는 “‘네 이웃에 대해 거짓증거 하지 말지니라.’ 출애급기 20장 16절 말씀, 명심하라”며 “아무쪼록 우리 지영 자매가 저 사악한 문천지교 이단에서 벗어나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매일 자매 위해 기도하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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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진보 인사인 공 작가와 진 전 교수는 지난해 조 전 장관 임명 당시부터 엇갈린 행보를 보여왔다. 공 작가는 조 전 장관을 지지했지만,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임명을 찬성한 당 입장에 반발하며 탈당계까지 제출했다.


지난해 9월 공 작가는 탈당계를 제출한 진 전 교수를 두고 페이스북에 “돈 하고 권력 주면 X자당 갈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저격했다. 11월 진 전 교수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 작가는) 왜 그런 식으로 스스로 파멸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박해받는 자 코스프레까지 이른 일그러진 지식인의 초상”이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조국 깃발부대’를 저격하다)


두 달간 정국을 뒤흔든 이른바 ‘조국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도 두 사람의 공방은 계속 됐다.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 자녀의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교수직을 내려놓자 공 작가는 “명분도, 정의도, 메시지도, 교훈도 없다”는 글을 남겼다.


진 전 교수가 정의당을 탈당한 후인 14일 공 작가는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의 행보를 비판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다시 한번 공세를 퍼부었다. 공 작가는 “이분과 가까운 자리에 있던 분들의 전언에 의하면 이분이 요즘 평소에도 불안하고 힘들다고 한다”며 “난 이제 이분 친구들이 이분을 좀 케어 해드렸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공지영씨에게 조국 일가는 신성가족, 정경심 교수는 성모마리아다. 상장, 수료증, 표창장, 증명서 마구 처녀잉태하신 분이기 때문”이라며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공지영씨는 그분을 만나 새 삶을 얻은 막달라 마리아”라고 비꼬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2020.01.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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