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교실에 모아 두고… “이게 온라인 개학이냐” 일본 누리꾼들 비판

[트렌드]by 한국일보

일본 미에현ㆍ와카야마현 등 일부 학교 13일 개학했다 다시 휴교


일본 누리꾼 “네트워크 환경 어필하고 싶었나”등 부정적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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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딜 봐서 온라인 개학이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일본 일부 지역에서 ‘일본식 온라인 개학’을 강행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전 국민이 감염 우려 때문에 걱정하는 와중에 굳이 ‘온라인 개학식’을 열었어야 하는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코로나19 속 온라인 개학하면 교사가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수업을 듣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런데 일본 일부 지역에선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교실에 모여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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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지역언론인 주쿄테레비뉴스, 키이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있고, 교장은 모니터를 통해 이야기하는 일본식 ‘온라인 개학’이 열렸다.


이처럼 스즈카시 내 초등학교 30곳, 중학교 10곳이 정보통신기술(IT) 환경 정비에 따라 전자 칠판 기능이 있는 프로젝터를 활용해 개학식을 했다. 보통 강당이나 운동장 같은 곳에 모여서 진행했던 입학식이지만 IT 기술을 적용해 개별 교실에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대신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실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새 학년 반 배치 현황도 학생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게시판을 이용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각각 종이에 적어서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와카야마현의 일부 학교에서도 같은 날 입학식이 있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 후 모니터를 통해 교장의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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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학생들을 교실에 모이게 하고, 모니터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개학식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한 누리꾼(na****)은 “이게 어딜 봐서 온라인 개학이냐”며 “오늘 등교한 학생 중에도 무증상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휴교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 귀한 아이들의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고 말했다. 기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pyi*****)은 “단지 기업이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었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개학식을 열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꼬집었다. 특히 알려진 사진들에서 교사가 보이지 않아 교사만 안전하면 되냐는 의견도 많았다. 일본의 한 누리꾼(ipo*****)은 “아이들은 감염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교사는 안전한 장소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들은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직 감염자가 없으니 지켜봐도 괜찮지 않을까.”(qdz****), “휴교를 해도 아이들은 불특정 다수와 접촉을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한정된 인원과 접촉하므로 오히려 감염 경로를 알 수 있다.”(kos*****) 등의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해당 학교들 중 일부는 휴교를 결정했다. 개학식 당일까지 휴교를 결정하지 못하던 스즈카시는 개학식 다음날인 14일에서야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임시 휴교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이혜인 인턴기자

2020.04.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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