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사태는 친일세력 음모?” 김두관-하태경의 ‘친일 논쟁’

[이슈]by 한국일보

김두관 “윤미향 사태, 통합당 및 친일세력 총동원”

하태경 “친일몰이 중단을… 빨갱이ㆍ친일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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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중앙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각 당의 정치인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부실회계 논란을 두고 ‘친일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이 정의연과 전 이사장 출신의 같은당 윤미향 당선자를 감싸며 “친일세력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데 대해 하 의원이 “친일몰이를 중단하라”고 받아 치면서다.


발단은 김 의원이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정의연과 윤미향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핑계로 정의연과 보수진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통합당과 친일언론, 친일학자들이 총동원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야말로 친일몰이를 중단하라”며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요구조차 친일세력의 공세로 매도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두 사람의 갑론을박은 다음날(13일)까지 계속됐다. 김 의원은 ‘하태경 의원님, 실망했습니다’라는 글에서 “국가가 나서서 (정의연에) 감사패를 줘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이런 점에 대해서는 눈감고 어처구니 없는 비열한 공격에 앞장서는 것 친일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했다. 이어 “결국 야당은 위안부 문제를 덮자는 것이고 일본의 눈치를 보자는 것이기에 굳이 ‘친일’이라는 단어를 썼다. 틀렸으면 틀린 점을 짚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부산 야당을 대표하신다는 분께서, 그나마 통합당 개혁파를 자처하시는 분께서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는데 실망”이라고 하 의원을 정면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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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하태경(오른쪽) 의원과 김정재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하 의원은 같은날 “김 의원께 답변 드립니다”라며 “김 의원은 회계 문제 불거진 NGO를 비판했다고 ‘당신 친일이냐’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롭고 선한 일을 하는 NGO는 의혹이 있어도 모든 걸 눈 감아줘야 한다는 주장이시라면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들과 언론의 문제제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방해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이 회계문제도 투명하게 하면서 위안부 인권 운동을 한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또 “이는 빨갱이 색깔론이 친일 색깔론으로 바뀌었을 뿐으로 빨갱이 색깔론과 친일 색깔론 둘 다 폐기해야 할 적폐”라며 ‘빨갱이 색깔론 비판하면서 친일 색깔론 휘두르는 더블 스탠다드(이중 잣대)는 위선이다"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2020.05.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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