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중지, 차 전복... '역대급 강풍' 마이삭에 흔들린 한반도

[이슈]by 한국일보

부산서 사망자 1명 발생... 2000여 명 일시대피

정전 피해 12만 여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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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 인근을 거쳐 영남권을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인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1시 28분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다 강한 바람에 깨진 유리 파편에 상처를 입고 숨졌다.


마이삭은 초속 4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제주에 1,000mm가 넘는 비를 퍼부었다. 전국엔 2,280명(1,505세대)이 역대급 강풍과 폭우를 피해 일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경남, 부산, 강원 등 4개 시도에선 22명(17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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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에 운영 중이던 신고리 1, 2호기와 고리 3, 4호기 등 원자로 4기가 정지됐다. 중대본은 "발전소 외부 전원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며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강풍으로 차가 뒤집히고, 간판이 떨어지거나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는 피해도 잇따랐다.


순간 풍속이 초속 49m를 넘는 강한 바람에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선 미니쿠퍼 차량 1대가 뒤집혔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빌라는 외벽이 무너졌고, 경화동 한 가게에선 셔터가 날아갔다. 주택 25채가 파손되고, 가로수 111개가 힘 없이 쓰러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858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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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으로 전국은 '암흑천지'가 됐다.


제주 4만 772가구와 부산과 울산 4만 9,284가구, 경남 2만 1,634가구 등 전국 12만 1,949가구가 강풍으로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로와 철도도 곳곳이 끊겼다.


부산과 경남, 전남, 대구 등에서 도로 95곳이 통제됐다. 철도는 경부선 동대구∼부산, 동해선 부전∼영덕,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 등 6개 노선에서 40개 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 북한산 등 22개 국립공원에서 614개 탐방로의 출입이 막혔다.


이날 오전 6시께 강릉 남동쪽 약 80㎞ 부근에 도착한 마이삭은 동해로 빠져나갔다가 정오께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2020.09.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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