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응급실 환자 절반은 생굴 때문"... 어느 의사의 경고

[라이프]by 한국일보

응급실 의사 '노로바이러스 주의' 글 게재

황교익 "검사 완료 굴 표기를 꼭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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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 3일간 김장철 수육에 생굴을 먹고 발생한 복통, 설사, 발열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내원 환자 절반 정도가 생굴 관련 환자네요"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응급실에 근무 중이라는 의사가 글을 올려 생굴 섭취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고 나섰다. 발열 등 노로바이러스 관련 증상으로 병원에 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까지 해야 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된 지하수, 해수 등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나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최근 5년(2015~2019) 평균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어패류나 오염된 지하수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았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노로바이러스가 영하 20도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고 겨울철에 감염 활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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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30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나도 생굴 앞에서는 탈나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을 한다"며 "노로바이러스는 익히면 사멸되니 안전하게 굴을 섭취하기 위해선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하면 감염력이 상실된다. 황씨는 이어 "그래도 생굴 맛을 포기하기 힘들다면,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마친 굴'이라고 표기된 굴을 골라 먹도록 해야 한다"면서 "생굴은 항상 조심하며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27일 해양수산부가 경남 거제와 고성, 통영 일부 해역의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혀 생굴 섭취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주요 오염원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강화하도록 조치하고,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된 해역에서 생산된 굴에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반드시 '가열조리용'이라는 표시를 부착해 유통하고, 생굴 출하를 연기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생굴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굴보쌈 철인데 굴국밥이나 먹어야겠습니다"(하****), "익혀 먹어도 맛있고 영양에도 지장 없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죠"(니**), "어제 생굴 많이 먹었는데 먹기 전 이 글 봤으면 바로 삶았을 겁니다"(단**)라며 생굴 섭취를 중단할 뜻을 밝혔다.


한편에서는 "안주로 그제도 먹었는데 코로나로 피곤한 의료진께 피해 입힐까봐 걱정이 되네요"(혼술*****), "어제도 생굴 먹었어요. 안 먹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Sl******)라며 생굴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은기 인턴기자 mate517@naver.com

박상준 이슈365팀장 buttonpr@hankookilbo.com


2020.12.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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