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국 공장 옮긴다"… 인도, 삼성에 화끈한 '선물보따리'

[비즈]by 한국일보

인도 정부, 삼성에 특별 재정 인센티브 승인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 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란히 서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인도를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에게 인도 정부가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인도는 특별 재정 인센티브와 함께 각종 세제 혜택까지 안겨줬다.


그간 인도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초접전을 벌인 삼성전자로선 인도 정부의 전폭적 지지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이 스마트폰 공장 인도로 옮겼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정부는 지난 11일 노이다 지역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특별 재정 인센티브'를 승인했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재정 혜택과 함께 공장 설립에 따른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겠다는 게 골자다.


우타르 정부는 승인 결정 후 낸 성명에서 "삼성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기 위해 6억5,536만 달러(한화 7,156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는 인도에 설립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첫 번째 하이테크 프로젝트"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일보

사진=뉴시스

현재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인도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삼성그룹의 배터리 부문 계열사인 삼성SDI와 디스플레이 제품을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인도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공장 인근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는 중인데, 외신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SDI까지 현지 진출을 마무리하면, 삼성은 스마트폰에 필요한 부품을 모두 현지에서 조달받을 수 있게 된다.

인도 정부 지지 업은 삼성, 점유율 1위 사수하나

업계에선 삼성이 현재 연간 스마트폰의 30%를 인도에서 생산하는데, 앞으로 인도가 베트남(현재 연간 생산량의 50%)을 뛰어넘는 스마트폰 거점 생산 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에서 마지막 남은 스마트폰 생산공장 문을 닫으며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사실상 중국 공장이 고스란히 인도로 옮겨간 셈이다.


여기에 인도 정부의 전폭적 지지까지 받게 되면서 삼성으로선 인도 시장 공략에 상당한 덕을 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인도 정부는 제조업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 공급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등 16개 휴대전화 제조·부품업체를 특별 재정 인센티브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는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성명에서도 "중국의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겼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샤오미·오포·하웨이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초접전을 벌이다 최근에야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지지와 함께 반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삼성이 누릴 수 있다고 본다"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2020.12.17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