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트레인부터 드라이빙까지 변화하다…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테크]by 한국일보

한국일보

볼보의 컴팩트 SUV, XC40은 더욱 개선된 파워트레인 및 주행 질감으로 높은 상품 가치를 제시한다.

코로나 19(COVID 19)의 겨울 재확산이 시작되기 직전, 볼보 측에서 준비한 시승 행사가 있었다. 그 현장에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S60 B5와 크로스컨트리 V90 B5를 통해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행사에서 일정으로 인해 또 다른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은 차량’, 즉 XC40 B4 인스크립션을 시승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이에 따라 개별 시승을 통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을 마주하게 되었다.


많은 기대와 함께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주행을 시작했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말 그대로 볼보 브랜드의 컴팩트 SUV로 그 컨셉에 맞는 체격을 갖고 있다. 실제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4,425mm의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75mm와 1,640mm으로 ‘컴팩트SUV’의 모습을 갖췄다.


덧붙여 휠베이스는 2,702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AWD 및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1,795kg이다. 공차중량을 보면 상대적으로 동급의 경쟁 모델 대비 무거운 편이지만 성능 부분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수치로 느껴진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볼보의 감성을 담아낸 컴팩트 SUV


파워트레인 개선 이전의 볼보 XC40 T4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고 볼보 브랜드의 특성과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냈다. 참고로 볼보 XC40은 지난 2017년 공개된 컨셉 디자인 ‘40.1 컨셉의 감성을 이어 받은 것이며 상위의 60, 90 클러스터와는 다른 ‘컴팩트 모델’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작은 체격에 다양한 디테일 더해질 경우, 자칫 복잡하게 보일 수 도 있는 만큼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Swedish Minimalist)’로 정의된 스타일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XC40은 상위의 60 및 90 클러스터와의 확실히 차별화된 ‘심플한 구성’을 제시한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전면 디자인에는 볼보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특히 깔끔한 아이언 마크와 함께 어우러진 프론트 그릴과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 시그니처 라이팅을 통해 더욱 명료한 가치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다른 클러스터와의 차별화를 이뤄내고,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의 가치를 직설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최근 컴팩트 SUV들이 ‘해치백과 유사한 모습’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마치 정통 SUV를떠올리는 듯한 다부진 바디킷이 더해져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매력을 한껏 강조한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측면 역시 정통 SUV의 매력을 제시한다. 직선 중심의 선 처리를 통해 컴팩트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단단한 느낌의 실루엣은 물론이고 차체 하단에 적용된 클래딩 가드, 투톤의 알로이 휠은 기존의 XC40와 큰 차이가 없지만 2020년의 기준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볼보 고유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간결하게 자리한 볼보 레터링을 품은 트렁크 게이트가 눈길을 끈다. 확실히 다른 클러스터에 비해 단조롭게 다듬어져 있는 만큼 컴팩트 모델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인스크립션의 가치를 누리다


파워트레인 변경이 주된 변화이기 때문에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볼보 XC40와 큰 차이가 없다.


컴팩트 모델을 위한 전용의 대시보드 및 디테일을 더하여 차량의 중심을 잡았으며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큼직히 자리배치 되었다. 이외에도 4-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및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볼보의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컴팩트 모델인 만큼 고급스러움에 있어서는 다른 볼보 차량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60 클러스터가 90 클러스터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음을 생각한다면 40 클러스터와 60 클러스터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점은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여느 볼보의 차량과 같이 직관적인 GUI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모든 기능들이 완벽한 ‘한글화’를 통해 특정 기능을 찾아 헤매거나 매뉴얼을 뒤적거리는 일은 존재하지 않아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다만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볼보 인스크립션’ 사양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대신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에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컴팩트 SUV인 만큼 실내 공간은 경쟁자 사이에서의 ‘비교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볼보 XC40 T4 인스크립션의 경우에는 전장 대비 제법 긴 2,702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볼보가 자랑하는 우수한 질감과 설계가 반영된 시트가 더해져 그 만족감이 더욱 높고, 시트의 쿠션감, 그리고 촉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2열 공간은 아주 넓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그래도 레그룸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며 헤드룸 또한 직선으로 길게 그려진 루프 라인 덕에 헤드룸 또한 아쉬움이 없다. 박시한 차량의 형태 덕이다. 다만 2열 중앙에는 다소 도드라져 있어 탑승자가 다소 불편한 경우가 있어 보인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정통파 SUV 스타일의 형태로 동급의 SUV 대비 비교적 넉넉한 460L의 공간을 제시한다. 게다가 적재 공간의 형태가 ‘각이 명확한’ 박스 형태로 다양한 짐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열 공간을 모두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어 보인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파워트레인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보닛 아래에는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197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상황에 따라 10kW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전기모터와 함께 ‘B4 파워 유닛’을 구성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져 준수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다만 절대적인 효율성 부분에서는 내심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공인 연비는 10.4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 역시 9.3km/L와 12.2km/L로 전동화의 존재감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더욱 세련된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볼보 XC40


솔직히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볼보 XC40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특히 프리미엄 컴팩트 SUV를 자처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의 질감을 비롯해 주행 전반에 걸친 주행 만족감이 상당히 아쉬웠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에 또 다른 선택지가 워낙 많았던 만큼 ‘첫 번째 컴팩트 SUV’의 실망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게다가 XC40의 주행 질감이 볼보의 다른 클러스터 차량들과도 너무나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점 역시 큰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하지만 놀랍게도,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주행은 이전의 XC40과 완전히 달랐으며 이러한 ‘다름’이 기존의 XC40 보다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넘어, 기존 X40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정도였다.


실제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아이들링 상태부터 더욱 정숙한 모습이었으며 발진 가속 시 다소 투박하고 반응 자체도 느렸던 기존의 T4 사양과 달리 더욱 매끄럽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제시했다. 아무래도 10kW의 전기 모터가 상황에 따라 출력을 더하는 덕분일 것이다.


발진 이후의 주행 역시 매끄러웠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출력은 아니지만 컴팩트 SUV로서는 충분히 좋은 성능이라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발진 가속 외에도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 등의 상황에서도 차량의 성능이나 성능 구현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제 몫을 다한다. 실제 변속 타이밍이나 변속의 속도 등 주행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일상적인 주행 상황은 물론이고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 주행을 하더라도 상황에 적합한 변속을 제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동 변속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굳이 수동 변속을 한다면 시프트 레버를 좌우로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변속을 해야 한다는 ‘사용 방법’ 자체가 다소 거슬리는 것 같았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가장 큰 매력은 파워트레인의 변경으로 출력 전개가 부드럽다는 점 외에도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한층 성숙되고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실제 이전의 볼보 XC40가 제시한 움직임이 평범한 ‘컴팩트 SUV’라고 한다면 이번의 볼보 XC40 B4은 진정한 ‘프리미엄 컴팩트 SUV’의 움직임이라 생각되었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움직임,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과거의 볼보 XC40는 다소 투박하고 건조한 모습이었다. 그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볼보가 새로운 컴팩트 플랫폼인 CMP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고, 내심 궁금했던 링크 & 코(Lynk & Co)의 차량들 역시 이러한 질감의 주행 품질을 제시할 것이라 예상하게 되었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그러나 파워트레인으로 돌아온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특유의 견고한 차체는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서스펜션의 반응이 더욱 부드럽고 여유롭게 다듬어지며 드라이빙의 품질을 높였다.


단순히 부드러운 것 외에도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일체감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만큼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개선 외에도 ‘서스펜션의 대대적인 조율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느끼게 했다. 특히 순간적으로 전륜 서스펜션에 부하가 더해질 때의 반응이 한층 개선된 덕분에 말 그대로 ‘세그먼트 내 최고 수준’의 질감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한편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을 시승하면서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총 34분 동안 자유로 51.3km를 달리며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의 주행을 기록했고, 그 결과 15.6km/L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성능은 아니겠으나 공인 연비 대비 한층 개선된 수치인 만큼 고개를 끄덕이며 자유로 주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좋은점: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셋업을 통해 개선된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B&W 사운드 시스템의 부재


한국일보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 시승기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된 컴팩트 SUV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은 말 그대로 더욱 매력적인 컴팩트 SUV가 되었다. 이전까지의 XC40가 갖고 있던 단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하였을 뿐 아니라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이 가진 경쟁력은 더욱 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프리미엄 컴팩트 SUV 시장, 더욱 명확한 추천 차량이 등장하게 되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2021.01.11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