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동석 송년회였다"...승리, 조폭 동원+폭행교사 혐의 부인

[연예]by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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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시비에 조폭을 동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특수폭행교사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사건 발생 당시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제공

술자리 시비에 조폭을 동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특수폭행교사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사건 발생 당시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경인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는 26일 승리의 군사재판 1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승리의 특수폭행교사혐의와 관련해 사건 당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 안팎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군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지난 2015년 12월 30일 서울 강남의 한 포차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있던 방 문을 열어본 손님과 시비가 붙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다툼이 일어나자 분노한 승리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포함된 단체채팅방에 이 사실을 알렸고 유인석은 자신이 알고 지내던 모 폭력단체 조직원을 불렀다. 해당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을 주점 뒷골목으로 불러 욕설을 하고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팔을 잡아당기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1시간 20분 분량의 CCTV 영상에서는 승리가 해당 포차의 룸에서 한 여배우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A 씨가 방문을 열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승리와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한 뒤 방을 나섰고, 이어 정준영 최종훈 유인석 등이 차례로 도착한다. A 씨와 시비가 붙었던 또 다른 손님 B 씨가 포차 복도에서 승리 측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담겼다.


이어 유인석이 술집을 드나드는 모습과 함께 A 씨가 조폭으로 특정된 남성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다만 승리는 룸 안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승리 측 변호인은 "해당 포차는 승리의 단골집으로, 일행 중 연예인이 있어서 독립된 룸으로 자리잡았던 것"이라며 "당시는 피고인이 친한 지인들과 송년회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인 A 씨가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 씨가 술을 마신 상태였고, 승리 앞에 있는 여배우를 힐끔거렸다. 모르는 사람이 술을 먹고 비틀거리며 벌컥 들어오는데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반문한 변호인은 "승리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니었으나 연예인이기 때문에 구설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A 씨를 웃으며 달랬다. 하지만 A 씨가 초면에 다소 무례한 행동을 계속 해 빨리 자리를 떠나려 했다"라고 밝혔다.


군 검찰은 해당 영상에서 승리가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을 지적하며 승리가 유인석 등에게 연락을 취해 A, B 씨에 대한 폭행을 교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은 "휴대전화를 만진 것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이유 없이 만지작 거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폭으로 특정된 인물에 대해서는 "한 명은 아는 술집 사장이고 한 명은 경호원"이라며 "피고인은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C 씨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라고 C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향후 공판에서 해당 사건의 피해자 2명과 유인석, C 씨등에 관련자들에 대한 증인 심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공판에서는 정준영이 증인으로 출석해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특수폭행교사 혐의 등에 관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정준영은 집단성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 형을 확정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2021.02.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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