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한동근...물의 빚은 스타들의 험난한 복귀길

[핫이슈]by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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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자숙으로 공백기를 갖고 복귀한 MC몽과 최근 JTBC '싱어게인'으로 재등장한 한동근. 밀리언마켓 제공, JTBC 캡처

음주 운전부터 병역·학력 논란, 도박 등 각종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길은 험난하다.


과거엔 물의를 일으킨 뒤 일정 기간 자숙 기간을 갖고 은근슬쩍 복귀를 하는 일이 허다했지만,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활성화 되며 대중의 입김이 세진 지금은 꿈도 꾸기 어려워졌다.


또 과거에는 기자회견이나 방송 등을 통해 대국민 '눈물의 참회'를 한 뒤 동정여론 속 빠른 복귀를 추진하는 연예인들도 많았다. 그러나 공인 혹은 유명인의 사회적 물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깊어진 현재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판 여론만 키울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연예계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대중의 분노와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복귀 계획을 세웠다가 역풍을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복귀한 연예인들의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어렵게 복귀길에 올랐으나, 여전히 활동에 제약이 걸리거나 본인을 향한 불편한 시선을 걷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자신의 과오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은 돌아선 대중에게 다시 한 번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들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짚어보려 한다.

MC몽·노홍철, 과거 딛고 험난한 복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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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은 병역 기피 의혹이 제기된 뒤 자숙을 거쳐 음악 활동으로 복귀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MC몽과 노홍철은 물의를 일으킨 뒤 오랜 자숙 기간을 거쳐 복귀에 나선 이들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복귀를 둘러싸고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고, 복귀 이후 일련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이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 2010년 군 입대를 하지 않기 위해 어금니 등을 고의로 발치하고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병역 기피 논란'을 야기했던 MC몽은 당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고의 발치에 대해서는 무죄(불법적인 입영 연기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바닥으로 추락한 이미지와 깊어진 대중의 불신 속 MC몽의 자숙은 길어졌다. 그 사이 정규 6, 7집을 발매하기도 했으나 대중의 싸늘한 반응 속 성적 역시 시들했다.


앨범만 발매했을 뿐 방송 출연은 전무했다는 점은 감안할 때 9년의 자숙 기간 끝 발매한 정규 8집은 송가인·박봄 등의 피처링 속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곡에 대한 호평이 MC몽의 이미지 쇄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9집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역시 반응은 비슷했다.


MC몽의 곡은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외한 방송 복귀 역시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MC몽은 복귀 이후 수차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방송 복귀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지만, 독자적 작업으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음악 활동이 아닌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 방송 출연 등의 행보는 여전히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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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역시 음주운전 물의 이후 순탄치 않은 복귀 수순을 밟았다. 카카오TV 제공

노홍철 역시 지금은 활발한 활동을 재개했지만, 순탄치 않은 복귀 수순을 밟아왔다.


그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지난 2014년 새벽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며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노홍철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 이상으로 밝혀졌으며, 이후 그는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 측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뒤 출연 중이던 모든 예능에서 하차했다.


두문불출하던 그가 복귀한 것은 10개월 후였다. 첫 복귀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노홍철은 조용히 활동을 이어갔다. 대세로 군림하던 과거와는 달리 파일럿이나 케이블 신규 프로그램을 위주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그는 복귀 약 4년 만에 '구해줘! 홈즈' 등으로 어느정도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논란 이후 몸을 사리며 위축된 활동을 이어온 탓에 과거 예능계를 주름잡던 고유의 캐릭터를 잃어버렸고, 방송가에서의 입지 역시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최근 출연한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에서는 경솔한 언행으로 또 한 번 대중의 빈축을 샀다. 여전히 그를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으로 기억하는 대중들의 시선 속 노홍철이 이어나가고 있는 행보는 아직도 아슬아슬하다.

한동근·홍진영,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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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동근이 '싱어게인2'에 등장했다. JTBC 캡처

최근 JTBC '싱어게인2'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 있었다.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한동근이었다.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 출신으로 음원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쓰며 인기 가도를 달리던 그는 지난 2018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특히 당시 한동근이 음주가 치명적인 뇌전증 투병 중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대중의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적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실망스러움을 더한 건 그의 대처였다. 당시 사과문을 낸 건 소속사 뿐, 정작 한동근은 별다른 사과 없이 1년 4개월 간 자숙을 이어왔다. 당연히 이후 발매한 음원 성적은 차트 진입조차 실패했다.


'가요계 유망주'로 이제 막 빛을 보는 단계였던 그가 논란 이후 설 곳은 더욱 좁았다. MC몽의 경우처럼 꿋꿋히 음악 활동에만 집중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그의 선택은 '싱어게인2' 출연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본인과 프로그램 모두에게 독이 된 선택이었다. '무명 가수'도 아닐 뿐더러 음주운전이라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가수가 해당 프로그램에 나와 경연을 펼친다는 소식에 비판이 쏠린 것이다. 이미 한 차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지만, 이 역시 비판 여론에 부딪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논란이 불거졌을 땐 소속사 뒤에서 침묵을 지킨 뒤 여론이 조용해 질 때 즈음 구구절절한 해명과 함께 돌아오는 구시대적 복귀법을 시도한 그가 얻은 참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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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홍진영도 석사 논문 표절 의혹 이후 자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런가하면 가수 홍진영은 2020년 대학교 석사 논문 표절 논란 이후 1년 째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자숙 중 기부 등의 선행을 조용히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홍진영의 복귀설이 들려올 때 마다 돌아오는 건 '시기상조'라는 날 선 반응들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제출한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동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던 홍진영은 그간 다양한 방송에서 자신의 학력을 언급해 왔던 바, 논란에 대한 대중의 충격은 컸다. 당초 그는 의혹 일체를 부인했지만 결국 해당 논문이 표절로 결론나며 석·박사 학위를 취소 당했고 그제서야 표절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한 뒤 활동을 중단해 빈축을 샀다.


자신의 표절 의혹을 직접 부인하고 나섰던 잘못된 초기 대응은 결국 더 큰 화로 돌아왔다. 평소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그의 거짓 논란에 대중의 비판은 끊이지 않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은 홍진영을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그가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며 복귀설이 제기될 때 마다 비판 여론은 다시금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한동근과 홍진영의 사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에게 대중이 바라는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의 잘못이 밝혀졌음에도 직접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던 한동근과 명백한 증거가 나오기 직전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건을 무마하려했던 홍진영. 두 사람의 공통점은 '진심어린 반성'의 모습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반성의 태도를 보인다고해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잘못이 가벼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랜 반성 끝 어렵게 복귀를 하더라도 비판 여론을 피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대중의 사랑으로 활동을 이어왔고,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얻고 싶다면 자신의 잘못에 적절한 책임을 지고 철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대중의 용서를 욕심내기에 앞서 진실된 모습으로 공감을 얻는 것 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2022.01.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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