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쌍용차가 부활을 위한 몸짓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의 활력’을 더할 차량 ‘토레스(Torres)’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할 뿐 아니라, 동급의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한 공간 구성,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다채로운 변화는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브랜드의 판매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토레스를 시승하게 되었다. 다시 마주한 쌍용 토렌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토레스는 ‘T7’ 트림에 4WD 사양이 적용된 차량이다. 여기에 옵션 사양이 대거 적용되어 말 그대로 ‘풀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차량의 체격은 ‘딱 알맞은 모습’이다. 브랜드에 따르면 전장은 4,700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90mm 1,720mm로 ‘우함한 체격’은 아니지만 충분히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며 중형 SUV의 경계에 발 한쪽을 걸쳐 둔 것 같았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680mm이며, 공차중량은 1,935kg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다

토레스 디자인은 단순히 ‘매력적이다’라는 것 외에도 ‘새로운 쌍용 디자인’ 기조를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실제 쌍용차는 토레스 이후 등장할 KR10 등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더욱 선명히 드러낼 예정이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앞세운 토레스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브랜드 엠블럼을 지우고, 토레스의 레터링 앞세운 건 더욱 인상적이다.

독특한 형태로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 확실한 볼륨을 강조한 보닛과 펜더 라인, 그리고 SUV의 본질을 강조하는 두터운 클래딩 가드 등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여기에 측면 역시 다부진 감성으로 만족감을 높이며, C 필러의 디테일을 통해 즐거움을 더한다. 이외에도 독특한 휠 디자인, 건곤감리를 담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스페어 휠, 타이어 패키지를 오마주한 디테일 등이 재미를 더한다. 특별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덕분에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더욱 발전한 토레스의 공간

지금까지의 쌍용차는 ‘실내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토레스는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라는 것을 알리듯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가로로 긴 디지털 클러스터와 개방감을 더한 대시보드 구성은 실제 차량의 공간을 더욱 넓게 제시했다. 여기에 소재와 각 부분의 연출 등에 있어서도 한층 발전한 모습이다. 다만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담으려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연출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기본적인 기능의 매력은 물론이고 조작성, 그리고 시인성이 우수해 만족감을 높였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의 ‘화이트 밸런스’ 및 휘도 차이 등이 ‘일관성’이 부족해 아쉽게 느껴졌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제원에서 알 수 있듯, 토레스는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은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이 넉넉해 체격이 큰 탑승자를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2열 공간에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를 제시한다. 시트의 크기나 질감은 물론,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진 점도 매력적이다. 덕분에 패밀리 SUV 로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한편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적재 공간도 여유로운 편이며, 공간 마감도 준수하다. 게다가 플로어 패널 하분의 공간 및 2열 시트 폴딩 기능을 통해 더욱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작지만 만족스러운 1.5L 터보 엔진

토레스의 보닛 아래에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춘 컴팩트한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토레스를 위해 개발된 1.5L 크기의 ‘e-XGDi 150T’ 가솔린 터보 엔진은 170마력과 28.6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아이신의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전륜 혹은 4WD 시스템을 통해 견실한 주행을 구성한다.

다만 상대적인 효율성은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시승 차량의 경우 복합 기준 10.2km/L의 공인 연비(도심 9.3km/L 고속 11.4km/L)를 제시한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더 많은 이들을 만족시키는 SUV, 쌍용 토레스

차량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앉고 앞을 보니 낮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및 가로 형태의 디테일 등이 제시하는 넓은 시야 및 개방감이 돋보인다.

더불어 1.5L 터보 엔진이 정숙하거나 부드러운 건 아니지만 ‘기존의 디젤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한다면 한층 매력이 돋보여 주행의 기대감을 높였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170마력의 1.5L 터보 엔진은 ‘강력한 엔진’은 아니다. 실제 성능 자체가 돋보이는 편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의 주행을 이어가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및 추월 가속 등 전체적인 주행에서 부족함은 없다.

다만 절대적인 출력, 그리고 ‘배기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고속 주행에서는 조금 더딘 모습이다. 더불어 급작스러운 출력 전개를 위해 엔진을 빠르게 회전 시킬 때에는 ‘덜 정제된’ 엔진 사운드, 그리고 엔진 회전 질감이 느껴져 ‘주행 감각’을 떨어뜨렸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엔진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변속기는 내심 아쉽다. 토레스에는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전체적인 주행 조율 능력은 나쁘지 않고, 패들 시프트로 수동 조작의 여지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동 떨어진 모습이다.

다만 주행을 이어가다 보면 ‘부드러움’ 보다는 효율성을 위해 즉각적으로 출력을 차단하고, 끊어내는 듯한 질감을 보여 ‘건조하다’ 혹은 ‘투박하다’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토레스의 외형은 말 그대로 ‘강인한 감성의 오프로드 아이콘’에 가깝다.

그러나 토레스의 실제 주행 질감 및 전체적인 조율 능력은 ‘생각한 것’ 보다 넓은 범위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보편성’에 집중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며 토레스는 ‘범용적인 차량’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쌍용차의 차량인 만큼 오프로드 주행을 감안한 일부 셋업을 갖추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가벼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향 반응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모두를 가볍게 연출해 ‘다루기 쉬운 차량’ 임을 드러낸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이러한 구성은 보편성을 보장한다. 실제 토레스는 일반적인 수준의 주행 템포, 그리고 ‘일상적인 속도 구간’ 내에서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 생각된다. 승차감 역시 준수한 모습이라 ‘차량의 경쟁력’이 더욱 효과적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수비 범위’를 넓힌 토레스는 기본적인 구성 외에도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의 탑재를 통해 주행 중에 운전자 및 탑승자의 보호할 뿐 아니라 기능 및 편의성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높여준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물론 이러한 매력 속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실제 기본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다소 뻣뻣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고, 자잘한 진동이 완전히 걸러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주행 속도를 높이면 이러한 단점이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넓은 공간의 매력, 그리고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주행 질감

아쉬운점: 차량 셋업으로 인한 소소한 주행 스트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T7 4WD 시승기

쌍용차의 미래를 가져올 ‘현재의 토레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토레스는 ‘지금 당장의 브랜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렇기에 토레스는 더욱 다채롭고, 많은 소비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고, 그 결과는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

아쉬운 부분도 느껴지지만 ‘충분한 경쟁력’ 그리고 선택 받을 이유는 충분한 토레스다.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