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과 알뜰 사이…생활용품 재활용하기 ③] 커피찌꺼기, 꿀피부ㆍ꿀식물 만드는 천연살림꾼~

[라이프]by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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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름기ㆍ각질 제거에 탁월


집안 퀴퀴한 냄새도 싹~


식물엔 친환경 거름 役 톡톡


활용 전 햇빛ㆍ열풍 등으로 잘 말려야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악마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탕처럼 달콤하다.”


이는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탈레랑이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커피를 묘사한 말이다.


당시 ‘악마의 음료’로 불릴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은 커피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하루의 시작을 또는 대화의 문을 여는’ 쌉싸름한 한 모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차보다도 더 많이 소비하는 음료인 커피는 처음엔 황금비율의 인스턴트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핸드드립, 고압 커피머신 등을 이용, 음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카페나 가정에서 원두찌꺼기가 많이 발생하며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커피찌꺼기는 버려지기엔 아까운, ‘재주 많은 천연 살림꾼’이다.


▶프라이팬 기름 제거, 밀가루보다 커피=튀김이나 부침 등을 하고 프라이팬에 기름이 남은 채 공기 중에 하루 이상 방치하면 산패 위험이 있기 때문에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때 건조된 커피찌꺼기를 프라이팬에 한 움큼 정도 뿌린 후 잠시 뒀다가 키친타올 등으로 살살 문질러 닦아내면 찌꺼기가 남은 기름을 흡수해 물 없이도 깨끗해진다.


그동안 많이 알려진 천연 기름제거제인 밀가루보다 흡수력도 좋고 향까지 은은히 배어 효과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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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피부에 천연스크럽 역할 톡톡=찬바람이 불며 건조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겼다면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스크럽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커피찌꺼기에 꿀이나 요거트, 오일 등을 섞어 각질이 심한 곳에 바르고 3~5분 정도 마사지해주면 자극도 적고 향기도 나 '힐링 클린징 타임'을 가질 수 있다. 원두 속 카페인 성분이 혈액순환을 자극해 피부트러블을 개선해준다.


또한 많이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생기는 셀룰라이트나 지방이 많은 부위에 커피가루 스크럽제로 5~7분 정도 마사지하면 매끈해지면서 피로도 풀리는 효과가 있다. 단, 2주가량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커피향 은은한 신발, 옷 만들어봐요=커피찌꺼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방향제다. 원두 자체나 잘 마른 커피찌꺼기를 성글게 짠 옷감이나 스타킹, 다시팩 등에 담아 옷장과 신발장,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두면 나쁜 냄새는 빨아들이고 은은한 커피향만 남게 된다. 사용기한이 지나 기름이 많이 배어나온 원두를 그대로 쓰면 한 번 쓴 찌꺼기보다는 향이 짙다.


또 셀룰로오스로 돼 있는 커피 열매 특성상 그라인더로 간 찌꺼기를 이용하게 되면 표면적이 넓어져 더 많은 냄새를 빨아들여 탈취 효고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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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엔 좋은 영양분=커피가루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과 단백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 화분 겉흙에 건조된 커피가루를 10%만 섞어 뿌려주면 영양분이 풍부해져 잘 자란다.


또, 커피가루에는 벌레가 싫어하는 향이 있어 해충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때 축축한 가루를 뿌리면 곰팡이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반드시 말린 가루를 섞어주는 것이 좋다.


▶ 커피향 나는 음식물 쓰레기통 어때요?=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통에도 커피 찌꺼기는 유용하게 쓰인다.


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잘 마른 커피가루를 뿌려두면 된다. 또 중간 중간 커피가루를 뿌려두면 퀴퀴한 음식냄새를 커피찌꺼기가 흡수하고 향기로운 커피향을 내보내 주방의 안 좋은 냄새를 없애준다.


▶고기 굽고 삶을 때 비린내 제거=쇠고기나 돼지고기, 생선 등을 요리할 때 커피 가루를 묻혀 재웠다가 구우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잡내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는 고기 등에 묻은 커피 가루를 털어내고 양념을 다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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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전 잘 말려주세요=우선 커피찌꺼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분기부터 빼야 한다. 잘 말려지지 않은 커피찌꺼기는 곰팡이나 벌레들의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커피찌꺼기를 잘 말리려면 신문지나 종이, 햇빛이 필요하다. 공기가 통하는 곳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커피찌꺼기를 얇게 펴서 3~7일가량 말린다. 수분을 빨아들인 종이는 하루에 한 번씩 바꿔줘야 좋다. 또 물기가 없어진 커피가루는 향도 짙어진다.


자연건조가 번거롭다면 전자레인지 등에 2분 정도 돌려 열풍으로 말리거나 살짝 팬에 볶아주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자연 건조보다는 향이 옅다.


이처럼 유용한 커피 찌꺼기를 쓴 뒤 버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프라이팬의 기름이나 스크럽제로 활용한 커피찌꺼기를 하수구에 그냥 흘려버리면 막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해 버려야 한다.


환경도 살리고 살림에 도움이 되는 커피찌꺼기, 이젠 알뜰살림꾼으로 거듭날 차례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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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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