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아닌 성폭력"..윤지오, 눈물로 회상한 故장자연의 마지막

[연예]by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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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윤지오가 故 장자연의 마지막을 기억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1 시사 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에는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 배우 윤지오가 출연했다.


윤지오는 "캐나다에서 사는데 캐나다 문화에서 인상적인 게 피해자가 떳떳하고 가해자가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다. 저는 지금까지 숨어서 지냈는데 한국도 그런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공개했다"며 고 장자연 사건 10년 만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윤지오가 회상한 故 장자연은 다른 사람의 험담 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생각하면 미소 지어질 정도로 밝고 투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장자연은 급속도로 지쳐갔다. 그녀는 "저희는 세트처럼 붙어 다녔다. 대신 술자리에 불려가도 저는 어머니가 있으니까 9시 전에 돌아갔는데 언니는 그 뒤로도 남아있었다"며 "언니는 술을 잘 못 마신다. 지금 생각해보면 술이 아닌 무언가를 마셨던 것 같다. 술 취해서 하는 행동이라기보다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게 잘 못 하고 그랬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소속사를 나간 뒤 미안해서 언니에게 먼저 연락을 못 했다. 그러다 촬영장에서 만났다. 언니가 '너라도 나가서 다행이다. 넌 어떻게 나갔니? 나도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며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 말을 듣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마지막 만남을 떠올리기도.


장자연이 떠나고 윤지오가 나서 증언을 이어가기 시작하자 윤지오의 삶 역시 안전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행이 있었다.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도 미행이 붙었다. 경찰이 정차해서 왜 따라오냐고 했더니 취재 중이라고 했다. 취재는 하는데 기사는 안 쓰더라"고 미행을 당해왔음을 밝혔다. 그녀의 집 복도에는 여전히 CCTV가 설치돼있고 늘 탈모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러면서 "저는 자살할 생각이 없다. 병원에서 자살 위험도 검사를 받았다. 제가 죽으면 절대 자살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확실히 했으며 故 장자연의 유서로 알려졌던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서는 "유서가 아니고 문건이고, 성상납이 아니라 성폭력이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특히 그녀는 "제가 아는 언니는 그런 사람이다. 저 역시도 성상납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명예를 실추한 거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표현했다.


윤지오는 이미숙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숙 선배님께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혹시 잘 못 알고 있는 거면 말씀해달라고 했다"며 "제가 세상에 나온 이유는 가해자들이 죄책감을 갖고 살길 바라서다. 유일한 무기는 저 자신이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윤지오는 故 장자연의 10주기에 맞춰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방송을 통해 증언했다. 이후 12일과 28일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출석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진술했다. 또한 자신 역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알리며 생존 방송을 시작, 의무기록 증명서를 발급 받아 자살로 위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기도.


그는 '거리의 만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 전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윤지오의 용기가 10년 전 과거 일의 진실을 찾아가는 데 큰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은 응원을 가득 보내고 있다.


[헤럴드POP=천윤혜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19.04.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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