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힘에 효율을 더하다…‘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테크]by 헤럴드경제

-GLC 감성 이어받은 외관…푸른색 파츠로 정체성 강조

-최고출력 408마력에 제로백 5.1초…스포츠 세단 방불

-정숙성에 안락한 승차감은 기본, 방지턱 충격 ‘옥의 티’

-판매가격 1억500만원…배터리 보증 8년/16만㎞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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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기술 브랜드 EQ가 처음으로 선보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이하 EQC)’는 미래차의 단면을 보여준 혁신적인 모델이었다. 내연기관의 장점을 이어받은 제원은 1억500만원이란 가격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130년의 내연기관 강자가 선보인 첫 순수전기차에 이질감은 없었다. 친환경성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 곳곳엔 GLC의 익숙함이 짙게 배어있었다. 주행성능부터 조작감까지 전기차라는 존재감을 잊게 만들 정도였다.


전기차엔 불필요한 그릴이 대표적이다. 대형 엠블럼을 품은 그릴은 블랙 패널로 대체돼 친숙한 인상을 완성했다. 차체는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한 전장 4770㎜, 전폭 1890㎜, 전고 1620㎜로 SUV의 활용성이 돋보였다.


기본으로 장착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에 하이 글로스 블랙 컬러를 적용해 기존 내연기관과 다른 성격을 부여한다. 푸른 빛의 스트라이프와 멀티빔 레터링의 색 조합에서도 친환경성이 돋보인다. 밋밋할 수 있는 휠에도 EQC의 철학을 덧칠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역시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에서 느낀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로즈 골드 색을 입힌 하이그로시 송풍구와 가로선을 강조한 실내 소재의 조합 정도가 작은 변경점이다. 구동 체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로형 디스플레이에 다른 색상으로 속도계를 보여주는 것도 EQC의 매력이었다.


시승은 서울 잠실부터 경기도 포천까지 120㎞에 이르는 왕복 코스로 이뤄졌다. 회생 제동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도심 구간과 폭발적인 가속력을 느낄 수 있는 고속도로로 이뤄졌다.


차에 오르자마자 메르세데스-벤츠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MBUX에 ‘안녕 벤츠’ 명령어를 통해 실내 온도와 라디오 주파수를 설정하고 페달을 밟았다.


정체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로 진입하자마자 전기모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밟는 대로 치고 나갔다. 앞·뒤 차축에 장착된 두 개의 모터 덕분이다.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1초다. 최대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7.4kg·m의 제원을 뛰어넘는 가속감이 스포츠 세단을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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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한 전장 4770㎜, 전폭 1890㎜, 전고 1620㎜다. SUV의 공간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정찬수 기자/andy@]

메르세데스-벤츠가 잘 다듬은 고속 안정성에 순수전기차의 강점인 정숙성까지 돋보였다. 내연기관에서 느껴지는 작은 진동마저 극도로 억제된 느낌이었다.


전·후면 서스펜션을 이루는 코일 스프링과 에어스프링 방식은 구름 위를 흐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육중한 배터리 무게로 인해 과속방지턱에서 약간의 충격이 감지되는 점을 제외하면 어떤 도로에서도 안락함을 잃지 않는 세팅이다.


운전대 뒤에 있는 패들로 조작하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D+’로 설정하면 회생 제동이 꺼진다. 엔진 브레이크 없이 미끄러지듯 달리는 효과를 낸다.


‘D-’와 ‘D--’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강력한 회생 제동을 작동한다. 가속페달로 달리기와 멈추기를 할 수 있는 ‘싱글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앞차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하는 ‘차간 거리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와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반응속도도 빨랐다.


시승 이후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된 EQ 전용 충전공간에서 충전 체험을 했다. 시승 이후 연비는 3.7㎞/kWh. 한 번의 완충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309㎞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수치였다.


EQC엔 다임러의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7.4kW 용량의 온보드 차저가 탑재되 완속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땐 40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EQC 출시에 맞춰 종합적인 충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구매 고객에게 종합적인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비롯해 전국의 충전소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가 대표적이다.


구매 고객에겐 1대 1로 스마트 코치가 배정된다. 자택이나 원하는 장소에 충전기를 설치해주거나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인프라 부족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는 판매전략이다. 보증기간도 배터리가 8년/16만㎞, 차량이 6년/15만㎞로 넉넉하다.


전통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급진적인 변화에 작은 부작용도 감지된다. 일부 부품의 내구성 부족에 따른 리콜 명령이 그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완전한 전기차 플랫폼의 개발과 상용화도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적극적인 인프라 확보 노력과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의지다. EQC로 출발선을 통과한 메르세데스-벤츠 EQ의 행보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2019.11.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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