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승산 없는 것 알았다…실패·패배, 모두 내 책임”

[이슈]by 헤럴드경제

저서 내용 중 담긴 것 알려져

출마 이유 “인간적 도리 위해”

민주·한국당 놓곤 ‘기득권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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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은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 당시 자신에게 승산이 없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 측은 오는 22일 출간 예정의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 이같은 내용이 쓰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의원은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일을 놓고 저서에서 “나를 믿고 함께 한 출마자들에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썼다. 그는 당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어 선거에서 패배한 후 떠난 해외 유학에 대해선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언제 돌아오겠다는 계획없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순례 길이자 새로운 배움의 길을 찾아 독일로 떠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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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안 전 의원은 과거 행보에 대한 소회도 기술했다. 그는 자신이 정치로 처음 뛰어든 해를 2012년으로 놓고 “7년이 지났다. 실패와 패배, 실망과 비난,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내가 더 잘했어야 한 부분들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이 나를 짓눌렀다. 내 눈 앞에 아른거린 우리 미래가 너무 암울해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안 전 의원은 저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현재 양대 정당과 관련해선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양대 정당을 ‘기득권 정당’으로 규정한 후 “(두 정당 중)누구 편이냐고 묻는 사람에겐 무슨 말을 해도 이해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지 조작만 능하고 국민보다 자기 편을 먹여 살리는 데 관심 있는 세력에겐 내가 눈엣가시라는 점을(안다)”고 썼다. 또 “관행, 정치, 현실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만들어온 변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은 내가 고치고 싶은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이 정계 복귀와 함께 선점하려고 하는 가치는 ‘미래’와 ‘개혁’으로 보인다.


그는 저서에서 “다시 한 번 미래와 개혁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봉사”라며 “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데 따라, 나에게 정치는 사회적 봉사를 해야 한다는 소임과 같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2020.01.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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