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밤 보낸 가거도…가거도항 방파제 300m 유실

[이슈]by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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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할퀴고 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방파제가 처참하게 파손됐다. 공사 중인 방파제가 강풍과 함께 밀어닥친 거센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유실됐다. [연합]

'밤사이 칠흑 같은 바다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에 바다가 쪼개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공포의 밤을 보낸 한반도 최서남단 가거도 주민들이 27일 날이 밝자 마을 밖으로 나왔다.


주민들은 기왓장 하나 피해 없이 태풍이 무사히 물러난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풍에 시설물이 날리지 않게 결박하고 트럭 등으로 유리창 파손 등을 막기 위해 방호벽을 치며 가슴을 졸였다.


한 주민은 "거센 비바람에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였고, 사람이 서 있기조차 어려워 무슨 큰일이 날 줄 알았는데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가거도출장소 직원들도 마을을 돌며 피해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풍 내습 시 피해를 봤던 방파제는 이번에도 힘없이 무너졌다.


가거도항을 에워싸고 있던 방파제 300m가 유실 또는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다른 태풍 때와는 달리 1만t짜리 대형 구조물 케이슨을 설치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태풍이 완전히 물러나고 항으로 유실된 사석 등을 치우면 뭍으로 피항한 50여명의 주민도 여객선을 타고 다시 돌아오고 육지로 끌어올린 배를 내려 바다로 나갈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2020.08.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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