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마라톤처럼"..'마이웨이' 안철수, 의대생→벤처 대표→정치인 되기까지

[연예]by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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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소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안철수 대표가 정치인에 대한 편견 대신 소탈한 신념을 드러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상계동 자신의 집을 최초로 공개한 안철수 대표는 "소파는 25년 전, 15년 전 가구들이다"며 검소함을 드러냈다. 그의 집에는 책이 가득 쌓여있었다. 책장은 주방까지 차지하고 있었고 안철수는 "집에는 책장이 가장 많다. 입구에서 올 때부터 책장들이 그릇 놓는 곳인데 다 책 쌓아놓고 방에서 책장이 있다. 집에 가장 많은 게 책이다. 많이 버리기도 했다. 나중에 생각하면 후회될 때도 많았는데 가지고 있는 책보다 더 많은 걸 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요일 아침 빗속을 뚫고 출근길에 올랐다. 그는 "오늘 하루종일 일정이 많다. 월요일은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확대당직자회의를 화상으로 연결한다.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하는 회의도 하고 함께 정책을 만드는 회의도 한다. 전문가들을 불러 토의하는 시간도 있다"고 하루의 계획을 말했다.


그는 '마이웨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직업들을 거쳐는데 정치를 하다 보니까 정치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 당연하다. 저도 정치하기 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실제로 생활을 하면서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들도 있지 않나. 그 부분들을 소통의 차원에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경로를 밟았다. 저는 국민적인 지지가 먼저 모이고 1년 이상 고민하다가 그렇게 열망이 높으면 열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적인 지지와 관심이 모인 이후에 정치에 입문한 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제 이름을 넣어서 보도하고 여론조사를 했다. 저는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터라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런데 1년 이상 여론이 지속되면서 고민하게 됐다. 그걸 외면하는 게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었다. 고민하다 결심한 게 2012년 9월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주말이 되자 안철수는 직접 토스트를 만들어 일하는 아내에게 건넸다. 그는 "30년도 넘은 맞벌이 부부다.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먼저 2인분을 한다. 아내도 자기 직업이 있고 바쁘지 않나. 그래서 서로가 도와주면서 알콩달콩하고 있다"고 부부애를 과시했다.


그는 외국에 있는 딸과 영상통화를 하며 드라마 이야기에 푹 빠졌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형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래도 저희 아이가 하나지만 열 아이 몫을 한다"고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철수는 25년 전 안철수 연구소를 제일 처음 창업했던 건물을 찾아갔다. 그는 의사 대신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한 것에 대해서는 "의사 면허 있으니까 안전해서 창업한 거 아니냐 하는데 그런 논리면 의사 분들 중에 왜 창업한 분이 적겠나. 옿려 안정되면 그걸 버리기가 더 힘들다. 그런데 저는 그걸 버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싶었다. 의사를 할 사람은 저말고도 많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 사람은 저 혼자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랬던 그는 그 후 자리에서 물러나며 많은 주식을 사회에 환원했다. 안철수는 "내가 어떤 일을 열심히 한 결과로 성공하더라도 그 결과물은 전부 다 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라는 여건하에서 성공한 거면 그 여건을 만든 사회 구성원이 있기에 가능했던 거다. 성공의 절반은 제 노력이지만 절반은 우리 상회에 빚을 진 거다고 생각해서 1500억 정도를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안철수는 술 한 잔 하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한 친구는 안철수의 주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두고 편견이 있다고 질문했고 안철수는 "큰 정당, 둘 중에서 하나에서 했다면 떠나는 사람이 없었을 거다. 3당에서 가고 있으니까 내가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아닌가. 주위 사람들이 힘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 같다. 내가 힘든 길을 가다 보니까 주위 사람들을 힘드게 한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런 안철수를 보던 다른 친구는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인데 상처를 왜 안 받겠나"라며 안철수를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그걸 정신력으로 이겨내니까 대단한 친구"라고 하기도.


안철수는 아내와 루틴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고 안철수는 지난 2월 다시 정계로 돌아온 뒤 선거기간 도중 국토 종주 마라톤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거 운동을 할 방법이 없었다. 비례 대표만 내다 보니까 거리에서 유세를 하할 수가 없었다. 현수막도 못 걸게 돼있었다. 관심을 모을 방법이 전혀 없어서 고안한 게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해 저와 당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시작했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부부는 정치 마라톤을 잘 달리고 있다고 생각할까. 아내는 "한 발, 한 발이 더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승점이 보이면 마음이 더 급해질 수가 있다. 결승점보다도 자기 페이스를 느끼면서 나가면 완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럴드POP=천윤혜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20.09.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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