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수영 회장, 카이스트 766억 기부.."학생들이 곧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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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캡처

이수영 회장이 쿨하고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카이스트에 766억을 기부한 이수영 회장님이 출연해 기부 계기를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재석은 이수영 회장에게 "어떻게 이렇게 큰 기부를 할 생각을 했냐"라고 물었다. 이수영 회장은 "76년도에 기자 생활을 했다. 일제 카메라를 목에 걸고 직접 촬영을 다녔다. 당시 소렌토가 왁자지껄하길래 뒤돌아보니 일본 여자들이 20~30명이 떼를 지어서 여행사 깃발을 들고 여행하더라. 그때 왠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가렸다. 그게 나도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열등감이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력이 모자라서 그렇다'라고 생각했다. 이후 80년대에 해외여행을 가니 국내 브랜드 광고가 크게 걸려있었다. 굉장히 뿌듯했다. 이게 우리의 국력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회장은 "나는 일제 시대 강점기에 자라서 일본 놈의 만행과 나라 없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초근목피'라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우리 어머니께서 감자, 고구마 등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대접으로 나눠줬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하고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이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연설을 했다. 그 양반이 말하는 태도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라며 "우리는 아직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카이스트 학생을 키우는 것이 곧 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부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수영 회장은 앞으로 기부를 더 할 생각이라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수영 회장은 "앞으로 내가 좀 더 살면 돈이 모아지지 않겠냐. 기부를 하고 나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라고 전해 두 사람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이수영 회장에게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고, 이수영 회장은 "근검절약, 기회는 앞으로 잡아라 버스 지나간 다음에 뒷북치지 말아라, 검소한 소비 습관"을 꼽았다.


또한 최근에 결혼을 했다는 이수영 회장은 "2년 전에 법과대학 동창이자 첫사랑과 결혼을 했다. 혼자 사니까 밤에 잘 때 불을 꺼줄 사람이 없더라"라고 밝혀 유재석과 조세호를 폭소케 했다.


이수영 회장은 "내가 암을 두 번 앓았다. 남편이 시간 되면 약 먹었냐며 물도 떠다 주고 새벽에 일어나서 사과도 깎아 준다"라고 말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재석은 "기부를 한다고 했을 때 남편께서 뭐라고 하셨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수영 회장은 "유증을 한다고 했는데 왜 안 하냐. 빨리할수록 좋다. 기부하고 여행을 다니자고 하더라"라며 기부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수영 회장은 "3개월 전까지도 몸이 많이 아팠다. 내가 정신이 멀쩡할 때 이거라도 매듭을 짓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 성실하게 살다가 죽으면 행복할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헤럴드POP=정혜연 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20.10.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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