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이생진 ‘바다를 담은 그릇’ 중에서)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일출봉과 우도 사이에는 물살 거센 바다가 있고, 오조리 마을 앞에는 호수 같은 잔잔한 바다도 있다. 이생진 시인의 이야기처럼 구멍 숭숭 뚫린 밭담이나 돌담에도 바다가 있고 일출봉을 낀 모래언덕에 핀 갯쑥부쟁, 갯기린초에도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 들꽃 위를 넘나드는 나비, 꿀벌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 성산포에서는 모든 것이 바다이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오조해녀의집에서
가을 바다가 일렁이는 바닷길을 걸어가고 싶다. 여름이 할퀴고 간 그 자리에 홀로 서 있을 것만 같은 가을 바다, 한낮의 태양이 떠나가는 해안길에서 나의 외로움과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 애월해안도로 산책로는 호젓하다. 바닷길을 걷는 사람 두명 그리고 바다위에 홀로 서있는 등대와 돌담만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 제주시와 서쪽 끝 고산의 중간쯤 어딘가 바닷가 길에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 시작은 애월해안도로. 자그마한 애월항에는 출항을 기다리는 작은 고깃배 몇 척이 파도에 뒤척이고 있고 몇 개의 횟집들이 모여 있을 뿐 한가롭다. 애
여름에는 숲이 우거진 오름이 좋다. 노로오름은 숲이 우거지고 조릿대가 무성한 노루들이 좋아할 만한 오름이다. 노로는 노루의 제주어이다. 예전에 노루가 많이 살았다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노루 장(獐)자를 써서 장악(獐岳)이라 기록되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산행 중에 노루를 만났다. 노로오름에서 노루와 지척에서 눈 맞춤하였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조릿대 지천인 숲에서 노루는 여유로워 보였고 나 또한 유유자적하며 숲길 산책을 즐겼다. 소나무숲이 이어지는가 하면 관중과 고사리, 천남성이 빼곡한 숲 위로 활엽수림이 우
6월~9월이 제철인 한치, 예전에야 강원도 주문진이 유명하였다지만 지금은 한치하면 제주도다. 여름철 제주명물 해산물로 이름을 날리는 짤막하면서도 투명한 생김새의 한치, 과연 그 맛은 어떨까?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라지만 한치 맛까지 모른다면 너무 억울하다! 한치는 길이를 표시하는 단위인 한치((1寸, 3.03cm)에서 그 이름이 나왔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누워서 요염을 떠는 한치의 다리길이를 눈으로 어림해보니 3cm 가량, 한치에 가깝다. 정식 명칭은 화살오징어. 한치는 여름이 제철이다. 한겨울에도 잡힌다하여 한(寒)치라고 불리었
찌는 듯이 더운 날씨,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나의 번잡한 하루가 화들짝 깨어나는 경험을 한다. 제주의 계곡과 천은 상상 이상의 시원함으로 나를 부른다. 찌는 듯한 더운 날씨다.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지루한 일상 따위는 다 잊으련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 안에서 나의 번잡한 하루가 화들짝 깨어나는 경험, 제주의 계곡과 천은 상상 이상의 시원함으로 당신의 여름을 식혀준다.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특히 여름은 물에 대한 욕구를 증폭시키는 계절이다. 갈증을 해소하고 시원함을 얻기 위해
제주는 가을이 참 좋다. 섬 사방천지에 억새가 물결친다. 제주의 가을을 더욱 깊이 느끼려면 오름에 올라야 한다. 은빛 물결 사이로 숨바꼭질 하듯 찾아낸 나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자취를 따라 홀로인 듯 아닌 듯 걷는 즐거움! 오름에 가면 은빛 억새가 춤추고, 살짝 고개 내민 야생화의 귀한 아름다움에 가슴이 찡해온다. 이 가을 유난히 억새가 아름다우며 오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오름을 몇 군데 소개한다. 제주도는 화산폭발에 의해 생성된 섬이다. 제주섬안의 오름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땅 깊숙이에서 솟구쳐 오르기도 하고,
김밥에 노릇노릇 구운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머지는 밥이다. 모양새는 꽁치가 검정 라이더 재킷을 입은 느낌.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서귀포시 : 우정회센타 (064-733-8522) 영업시간 : 11:00 ~24:00 (사전예약 선택) 대표메뉴 : 꽁치김밥(4000원) 특제 김밥 한 줄 챙겼을 뿐인데 제주여행 일정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바쁜 여행 일정에 시간도 절약하고 근사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메뉴, 요즘 제주도는 특급 프리미엄 김밥이 핫이슈다. 유명한 3대 김밥집에 떠오르는 김밥의 강자들까지~
기계과 고등학교 졸업, 오사카에서 도쿄로 상경, 외국에 나갈 수 있다기에 선택한 프로 권투 선수. 건축을 따로 교육 받은 적도 없고, 떠돌이 여행자로 몸소 건축을 만나면서 하나하나 배워간다. 여느 건축가와는 확연히 다른 안도 다다오의 이색적인 이력은 오히려 ‘안도식’이라고 불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콘크리트 건축을 만들어 낸다. 서양의 콘크리트 건축은 더 크게, 더 높이 자신의 위엄을 떨치는데 급급하다. 거기에 안도 다다오는 자연과 두루 어울리는 동양의 미학을 더하기로 한다. 사계 바다와 산방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제주 중산간 상천리에
어떤이는 여행의 제일가는 즐거움을 그 지역의 술을 맛보는 것으로 꼽기도 한다. 술에는 한 지역의 문화와 특징이 진하게 배어있어 술을 마신다는 것은 한 고장을 마시는 것과도 같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의 술을 마셔보자. 당신에게 제주는 어떤 맛으로 기억될까. 제주를 듬뿍 담고 있는 제주의 술 제주를 마시자. 제주에 왔다면 우선 전통주를 맛봐야 한다. 제주의 수많은 전통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이다. 오메기는 좁쌀을 일컫는 제주어로 논농사가 어려워 쌀이 귀했던 제주도에서 좁쌀은 쌀 대신 밥을 짓고 술은 빚는 주재료
식당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싸고 푸짐한 음식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진짜진짜 맛있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보자.눈과 입이 떡 벌어지는 푸짐함은 기본, 먹으면 먹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맛과 서비스에 제주 사람의 넉넉한 인심과 푸근한 정은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여행객에게 가장 현실적인 고민과 부담을 안겨주는 먹을거리 해결을 위해 아이러브제주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찾아가면 더욱 좋을 푸짐한 맛집으로 고고씽~! 속칭 ‘이불갈비’라고 불릴 정도로 넓직한 돼지갈비를 자랑한다. 1인분 갈비 한 대 만으로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