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자동차매거진 ‘M’은 럭셔리 자동차전문지로 매 호를 통해 자동차에 대한 기능, 성능 등에 대한 집중분석 및 그에 얽힌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자동차에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본 코너를 마련했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중 람보르기니의 핵심기술력 중 하나인 V12 엔진에 얽힌 이야기를 선택했다. <편집자주>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
[ECC데일리=이범석 기자] 람보르기니(Lamborghini)에게 2022년은 람보르기니 DNA의 기반을 다져준 V12 엔진에 헌사를 보내는 한 해라 할 수 있다.
60여년의 역사를 가진 람보르기니의 V12엔진은 람보르기니의 가장 상징적인 모델들에 사용되며 람보르기니의 기술 혁신, 비전, 그리고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상징하고 있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전세계 경제가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람보르기니 역시 2023년에는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람보르기니의 핵심 기술력인 V12 엔진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 등의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엔지니어의 ‘추가 10마력 당 보너스’ 조약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
1964년에 데뷔한 이후부터 람보르기니 V12 엔진은 △토크 △유연성 △신뢰성 △지속성 측면에서 수없이 많은 엔진 벤치마크의 대상이 돼 왔다. 특히 V12 엔진은 구조적인 변경에 앞서 최소한의 수정을 거치면서 7ℓ의 배기량과 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유지하며 1990년대까지 생산돼 왔다.
V12 엔진의 탄생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다. 최초 페루치오 람보르기니(Ferruccio Lamborghini)는 V12 엔진 설계를 위해 엔지니어 지오토 비자리니(Giotto Bizzarrini)를 컨설턴트로 영입한다.
이때 영입된 비자리니는 레이싱 광팬으로 포뮬라 원 엔진 설계를 꿈꿔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입당시 람보르기니는 비자리니와 계약서상에 ‘추가 10 마력 당 보너스 지급’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약속했다.
비자리니가 람보르기니와 계약한 내용은 간단했지만 이는 ‘최소 350 이상의 매우 높은 마력을 뿜어내는 3.5리터의 12기통 엔진’이라는 위대한 결과물의 기초가 된 것이다.
1963년 7월 첫 테스트벤치를 시행했을 때 9000rpm에서 360마력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추가 마력을 포함해 약속한 값을 지불했지만 곧 큰일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자리니는 도로 주행과 양산형 자동차에 맞지 않게 강력한 성능을 뿜어내는 포뮬라 원 엔진을 설계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람보르기니는 비자리니의 뒤를 이을 엔지니어로 파올로 스탄자니(Paolo Stanzani)를 선택하고 다시 한 번 엔진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250km/h 이상 공도 주행 가능 엔진 탄생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
비자리니의 뒤를 이어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인정받는 엔지니어 파올로 스탄자니(Paolo Stanzani)가 들어오며 람보르기니는 바로 초고속 공도주행용 엔진을 선보인다. 그는 기존 엔진의 탁월한 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중속과 저속 모두를 만족하는 엔진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파올로 스탄자니가 업그레이드한 엔진은 6500rpm에서 최대출력 280마력을 발휘해 350 GT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엔진을 개발했다. 1964년 데뷔한 람보르기니의 첫 ‘350 GT’ 양산 모델이 이 엔진을 탑재한 첫 번째 차량으로 최대속도가 250km/h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