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꽃, ‘뮤지컬의 역사’

[컬처]by 서울문화재단

뮤지컬이 무려 290여 년 전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깨알상식! 뮤지컬의 역사와 관련된 문화 5분 스터디를 시작하겠습니다!

공연의 꽃, ‘뮤지컬의 역사’

최초의 본격적인 뮤지컬 작품은 1728년 런던에서 공연된 '거지 오페라(Beggar’s Opera)'를 들 수 있는데요. ‘발라드 오페라’인 이 작품은 영국의 시인인 존 게이(John Gay)가 대본을 쓴 작품으로 장물 매매업자 피참의 딸 풀리와 나쁜남자였던 도둑 맥히스와의 파란만장한 사랑이야기입니다.

 

'거지 오페라'의 등장은 이탈리아어로 불리는 왕과 귀족, 부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국 오페라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서민들의 귀에 친숙한 선율에 영어로 된 가사를 붙인 노래를 통해 하층계급 주인공이 정치인과 상류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꼬집어 ‘시원한 사이다’ 같은 재미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초연 후 62회나 공연될 만큼 대성공을 거둔 '거지 오페라'는 극장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된 18세기 최고 히트작이자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공연의 꽃, ‘뮤지컬의 역사’

캐머런 매킨토시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듀서로 손꼽힙니다. ‘세계 4대 뮤지컬’로 유명한 작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기 때문이죠. 20대에 천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의기투합한 그는 1981년 '캣츠(Cats)'의 성공으로 스타 프로듀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1985),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1986), '미스 사이공(Miss Saigon)'(1989)을 차례대로 제작하며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로 발돋움합니다.

 

캐머런 매킨토시가 뮤지컬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1980년대까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시장의 80%를 장악한 상황에서 ‘영국식 뮤지컬(웨스트엔드)의 황금기’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시민혁명, 내면의 상처를 가진 인물, 전쟁 속 사랑 등 다른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독특한 소재로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매킨토시. 2012년에는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을 직접 제작해 성공시키며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공연의 꽃, ‘뮤지컬의 역사’

1966년 예그린악단이 올린 '살짜기 옵서예'는 제주방언으로 ‘조심히 오라’는 뜻으로 고전 소설인 ‘배비장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제주도로 부임해 온 배비장이 총명한 제주 기생 애랑에게 빠져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야기로, 고상한 척 위선적인 양반의 가식과 허세를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유머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뮤지컬 1호’인 '살짜기 옵서예'는 흥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4일간의 초연으로 1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운 것인데요. 맛깔스러운 우리말로 표현되는 풍자와 해학뿐만 아니라 당시 인기가수였던 패티 김이 기생 애랑으로 출연한 것이 흥행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연의 꽃, ‘뮤지컬의 역사’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83년입니다. 당시 국내에는 뮤지컬의 저변이 약해 제대로 뮤지컬을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극단 민중, 광장, 대중이 의기투합해 함께 제작한 것이 '아가씨와 건달들'입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29년 뉴욕을 배경으로 도박꾼 스카이와 구세군 사관으로 일하는 사라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쇼적인 즐거움, 유머와 꽉 짜여진 스토리 등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형적인 면모를 갖춘 작품이죠.

 

'아가씨와 건달들'은 초연 이후 2005년까지 22년간 16회, 매해 한 차례 이상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며 200만 넘는 관객들을 끌어 모아 국내에 본격적으로 활성화 시킨 뮤지컬의 교과서 같은 작품입니다.

공연의 꽃, ‘뮤지컬의 역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파리 오페라극장을 무대로 사고로 흉측하게 변한 기형적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신사가 젊고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를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장치, 수 백 개의 촛불이 켜진 지하통로에서 두 배우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을 부르는 장면으로 유명하죠.

 

국내 첫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01년으로 세계에서 14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였습니다. 총 제작비 100억을 투자해 극본, 음악, 무대장치, 의상, 조명, 연기, 무용 등의 연출과정을 모두 구입해 원작과 동일한 극을 올렸는데요. 유료관객 24만 명, 매출 2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관객기록을 경신, 한국 뮤지컬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많은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죠.

 

지금까지 세계와 국내를 아우르는 뮤지컬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니 과연 ‘뮤지컬은 공연의 꽃’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선 요즘인데요. 다가오는 계절에는 관객을 압도하는 힘과 열정이 가득한 매력적인 뮤지컬 공연 한 편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 참고 및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위키피디아

2016.10.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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