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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심층 리뷰

안드로이드폰을 게임보이로... ‘겉’만 바꿔주는 하이퍼킨 스마트보이

byITWorld

이동 중에 닌텐도 3DS,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같은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항상 주머니 속에 ‘게임용 장치’ 하나를 가지고 다닌다.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약 30년 전 나온 게임 보이 시스템으로 바꿔주는 하이퍼킨 스마트보이(Hyperkin SmartBoy)라는 장치가 출시됐다. 근사하게 들리지 않는가?

 

스마트보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래 USB-C 연결 포트에 연결해 장착하는 일종의 ‘컨트롤러 케이스’이다. 장착을 하면 닌텐도의 ‘고전’ 휴대용 게임기 같이 변신한다. 뒤에 고전 게임 보이 카트리지를 장착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틈새’ 상품이기는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러나 실제 기능과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친다. 스마트보이는 불편한 초기 설정과 게임 플레이, 호환성 문제 등 ‘똑똑한’ 장치는 아니다.

 

적절한 디자인

하이퍼킨은 ‘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장치이다. 오리지널 게임 보이 보다 두껍지만 버튼은 유사하게 작동한다. 또 오리지널을 닮은 플라스틱 소재가 튼튼한 느낌을 준다. 스마트보이가 성공하려면 ‘향수’를 자극해야 한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은 이 50달러짜리 장치에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길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게임보이로... ‘겉’

스마트보이 상자에는 ‘디자인드 포 삼성(Designed for Samsung)’ 로고와 함께 삼성 갤럭시 S8 지원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지만, USB-C 포트를 장착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보이 뒷면에는 작은 버튼이 있다. 누르면 스마트폰을 집어 넣을 수 있도록 폭이 넓어진다.

 

‘이론적’으로 단단하게 장착이 될 듯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갤럭시 S8의 경우, 들어는 가지만 단단하지 않다. 내부의 부드러운 패드와 스마트폰 사이에 작은 공간이 생긴다. 게임을 하는 동안 흔들린다. S8보다 큰 구글 픽셀 XL은 나은 편이다. 옆의 쿠션이 스마트폰을 단단히 잡아주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는다. 소유한 스마트폰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갤럭시 S8보다 넓은 스마트폰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멍텅구리’ 장치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스마트보이로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이런 저런 골칫거리에 직면한다.

 

먼저 스마트보이 앱스마트보이가 ‘승인’ 팝업창을 가리는 문제에 직면한다. 스마트보이가 화면을 가리기 때문에, ‘동의’ 또는 '거부’ 표시를 할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다. 길이가 긴 갤럭시 S8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픽셀 XL도 마찬가지였다.

안드로이드폰을 게임보이로... ‘겉’

유일한 해결책은 스마트폰을 스마트보이에서 빼내는 것이다. 이런 일을 아주 자주 해야 한다. 게임을 교체할 때, 앱을 종료하거나 다시 시작할 때마다 이런 일을 해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매번 성가신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게임 로딩과 실행 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게임이 실행되기까지 ‘정지’와 ‘시작’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호환성 문제

원칙적으로 스마트보이는 NTSC와 PAL지역 게임 보이, 게임 보이 칼라 게임을 지원한다. 북미와 유럽, 기타 수 많은 국가에서 판매된 게임 카트리지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스마트보이는 카트리지의 ROM 데이터를 메모리로 복사한다. 그리고 별도 에뮬레이터 앱을 로딩, 안드로이드에서 게임을 실행시킨다.

안드로이드폰을 게임보이로... ‘겉’

사용자가 사용할 에뮬레이터 앱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값’은 ‘My OldBoy! Free’이다. 그러나 플레이스토어에서 다른 에뮬레이터 앱을 다운로드 받아, 스마트보이 앱에서 게임을 실행시킬 앱으로 지정할 수 있다.‘My OldBoy!’ 무료 및 유료 버전, John GBC를 테스트 해 봤다.

 

그런데 문제에 직면했다. 6개 오리지널 게임 보이 및 게임 보이 컬러 카트리지를 갖고 있다. 진짜 닌텐도 게임 보이에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게임 카트리지들이다. 그러나 스마트보이에서 비교적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게임은 2종에 불과하다. 단 한 번도 문제가 없었던 게임은 ‘메트로이드 II: 리턴 오브 사무스(Metroide II: Retrun of Samus)’가 유일했다. 갤럭시 S8과 픽셀 XL 모두에서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컨트롤러의 반응이 뛰어났으며, 쿼드 HD 디스플레이에도 잘 어울렸다.

안드로이드폰을 게임보이로... ‘겉’

다른 게임도 이 게임과 같았다면, 고민 없이 스마트보이를 추천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게임에서는 이런 저런 문제들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앨리웨이(Alleyway,)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방향 패드가 작동하지 않았다. ‘수퍼 마리오 랜드2(Super Mario Land 2)’는 로딩은 됐지만, 맵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즉시 ‘충돌’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레벨에 진입하자 게임 아이콘과 배경 텍스처가 다른 것으로 바뀌는 문제가 발생했다.

 

‘커비 틸트 엔 텀블(Kirby Tilt ‘n’ Tumble)’은 로딩도 되지 않았다.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그 즉시 두 에뮬레이터 앱에서 충돌 문제가 발생했다. ‘릴러 인스팅트(Killer Instinct)’는 ‘운’에 달렸다. 때론 완벽하게 로딩되어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화면에 '불법 복제판’ 경고가 표시되어 사용할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품 카트리지이다. 20년 전 어릴 때 봉인된 정품을 구입한 기억이 생생하다.

안드로이드폰을 게임보이로... ‘겉’

하지만 다운로드 받은 ROM은 잘 된다.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받은 게임을 즐기기에 꽤 좋은 장치이다. 명심할 부분이 있다. 오리지널 카트리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ROM을 불법 복제물로 인식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카트리지에서 옮긴 ‘수퍼 마리오 랜드2’는 작동하지 않았지만, 다운로드 받은 ROM은 작동이 잘 됐다. 그러니 ‘운’이다.

 

스마트보이는 게임 보이 어드밴스 ROM도 지원한다. 그러나 에뮬레이터에서 버튼을 설정해야 할 수도 있다 (필자는 My Boy! Free를 이용). 스마트보이에는 게임 보이 어드밴스용으로 보이는 버튼 몇 개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장치는 게임 보이 어드밴스 카트리지는 지원하지 않는다. 직접 테스트 한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이퍼킨이 추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다운로드 받은 ROM만 지원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장치

좋아했던 고전 게임 보이 게임을 즐길 생각에 들떴었다. 그러나 스마트보이의 ‘만족도’는 아주 낮았다. 작동한 게임이 몇 개에 불과했다. 또 전반적으로 번거로움이 많은 장치이다.

 

스마트보이가 카트리지를 읽는 방식부터 앱과 에뮬레이터의 작동 방식까지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고전 게임의 ‘향수’를 되살리고 싶은 보통 게이머들은 보유한 게임에 따라 크게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운로드 ROM에 친숙한 사용자면 경제적인 가격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고전 게임 컨트롤러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디자인까지 오리지널 게임 보이를 연상시킨다. 문제는 카트리지 게임을 실행시키는 기능이다.

 

필자는 하이퍼킨이 대부분의 게임에 대한 에뮬레이션을 제대로 지원하기 전까지 스마트보이를 추천할 생각이 없다. 중고 게임 보이, 게임 보이 칼라, 게임 보이 어드밴스를 50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면 호환성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을 일이 없다. editor@itworld.co.kr

 

Andrew Hayward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