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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글로벌 칼럼

안드로이드에 대한 ‘어리석은 접근’을 모두 담은 에센셜 폰 실패사

byITWorld

과도한 광고, 잘못된 시작, 공허한 약속으로 물든 수 년이 지난 후 에센셜 폰(Essential Phone)에 관해 마지막 말을 남겨야 할 것 같다.

 

2017년 5월, 안드로이드의 설립자 앤디 루빈은 자신이 ‘차세대 구글’을 표방하며 만든 기업과 함께 아름다운 웹사이트를 적극적인 표현으로 공개했다. 마케팅 카피 중에는 "성공적인 기술기업을 세우는 방법을 영원히 바꾸다"라는 말로 에센셜 폰에 채용된 티타늄과 세라믹이 알루미늄 및 유리보다 뛰어난 이유를 밝혔고 "사진가로서의 경험에 상관 없이 사용자들이 훨씬 더 나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컴퓨터 사진"의 활용에 관해 설명했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어리석은 접근’을

필자는 당시 아무런 말도 믿지 않았으며 리뷰 기기를 실제로 만져보고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 멋진 외관에도 불구하고 에센셜 폰은 쉽게 외부의 영향을 받는 구매자들이 단지 가격이 과할 뿐 아니라 절대로 공개되지 말았어야 할 휴대폰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속인 마케팅 실패의 하나였을 뿐이다.

 

1년 후인 현재 에센셜의 평판은 여전히 나쁘다. 휴대폰이 세일 수준의 가격으로 저렴해지면서 799달러의 소매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구매한 사람들이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다. 판매 중인 유일한 모듈식 부가기능은 출시 당시와 동일한 끔찍한 360도 카메라뿐이다. 자매품 홈(Home) 스피커는 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신속한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후에도 안드로이드 오레오(Oreo)를 제공하기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었다.

 

에센셜이 문을 닫진 않았지만,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들은 루빈의 실패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외관이 멋있는 휴대폰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안드로이드를 넣고 프리미엄 가격을 붙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커뮤니티에서 성공을 거두는 제품은 많지 않다. 웨어OS 워치 보다 RAM이 부족한 상태로 구동하는 저렴한 휴대폰를 차치하더라도 판매 중인 고급 및 프리미엄 휴대폰의 수가 엄청나다. 지난 달만 하더라도 LG, HTC, 원플러스(OnePlus), 소니(Sony), 삼성이 800달러 이상의 신형 또는 업데이트된 휴대폰를 공개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가격이 반토막날 때까지 선반 위에서 먼지만 쌓일 것이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어리석은 접근’을

에센셜 폰은 스스로를 다르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외관은 정말 멋있을지 몰라도 여러 가지를 타협했다. 세라믹 뒷판은 Qi 충전을 지원하지 않으며 약속했던 무선 독은 출시되지 않았다. OS는 순정에 가까운 누가(Nougat) 였지만 최소한의 UI외에도 최근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기 전까지 느렸다. 방수도 아니었다. 헤드폰 잭도 없다.

 

하지만 루빈은 안드로이드 신봉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외관만 보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센셜은 "프리미엄 재질과 진정한 장인정신은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휴대폰를 개발했으며 가격은 실제로 훨씬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S8만큼이나 높았다. 에센셜은 안드로이드 세계의 애플이 되고 싶었지만 구글의 모바일 OS의 아버지는 경험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간과했다.

 

 

느리면 경주에서 패배한다

 

안드로이드 팬들은 아이폰이 디자인 빼면 시체라고 조롱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 애플은 자사 휴대폰의 외관에 프리미엄을 붙이지만 아이폰은 내부부터 설계된다. 칩, 배터리, 카메라, OS가 모두 최적화되어 호환되고 가능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어리석은 접근’을

완벽하냐고? 절대로 그렇지는 않지만 에센셜이 세라믹 뒷판의 "쾌적하고 유기적인 광택"으로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크게 실수한 것이다. 800달러짜리 사치품 휴대폰를 구매할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애플 팬들보다 디자인을 덜 중시한다. 에센셜 폰의 장인정신에 잠시 최면이 걸렸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의 구매 결정은 속도, 이미지 품질, 업그레이드 가능성 등과 결부된다. 외관도 멋있다면 좋다.

 

픽셀(Pixel) 2를 생각해 보자. 에센셜 폰 옆에 두고 비교해 보지 않아도 디자인 측면에서 얼마나 지루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픽셀 2가 훌륭한 이유는 시스템 전체가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픽셀은 iOS에 필적하는 가장 매끄럽고 직관적인 안드로이드 버전을 제공한다. 에센셜 폰도 유사한 것을 약속했지만 사실은 다른 픽셀 외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처럼 느리고 충돌이 잦았다.

 

 

피부 미인

 

에센셜 폰도 디스플레이는 훌륭하다. 노치(Notch)가 적용된 최초의 휴대폰라는 타이틀은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이며 에지 투 에지(Edge to Edge) LCD는 필자가 본 최고의 화면이다. 하지만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궁극적으로 에센셜 폰의 디스플레이는 나머지 휴대폰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는 보기에만 좋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어리석은 접근’을

그리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휴대폰도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G의 G7 씽큐(ThinQ)가 완벽한 예이다. 디자인이 멋있고 화면이 좋으며 사양도 훌륭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전반적인 OS 및 구성요소 경험이 쾌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드로이드 휴대폰는 픽셀에서 힌트를 얻어 OS를 기반으로 설계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OS를 그렇게 고려하지 않는다.

 

앤디 루빈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에센셜 폰과 그 실패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을 수는 있지만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차기 에센셜 폰이 안드로이드계의 애플이 되도록 하고 싶다면 휴대폰의 외관뿐만이 아니라 내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editor@itworld.co.kr

 

 

Michael Simon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