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노트북이나 저사양 PC를 위한 게임 베스트 15

byITWorld

PC 게이밍에 대한 이야기는 곧 PC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사양과 프레임 재생률, 해상도, 그래픽 설정 등등. 이 주제에 대해서라면 사소한 세부사항 하나 하나까지 따지며 날밤을 새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반면, 척화비를 세우고 업그레이드를 거부하며, 생명의 불씨가 꺼져 가는 낡은 노트북의 마지막 파워까지 쥐어 짜내고자 하는 크라이시스 플레이어도 있다. 아니면, 형제 자매로부터 물려 받은, 게임용도 아닌 일반 노트북에서 게임을 하는 용감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후자의 게이머를 위한 것들이다. 최소한 연식이 10년만 지나지 않았다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소개한다.

인투 더 브리치(Into the Breach)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필자는 FTL(Faster Than Light)를 무척 좋아했다. 거의 모든 노트북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나온 후속작 ‘인투 더 비치(Into the Beach, Humble에서 15달러)’는 사랑한다. 인투 더 비치는 미니어쳐 전략 게임으로, 8×8 그리드에 등장하는 자이언트 버그의 공격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내야 한다. 마치 스타십 트루퍼스와 체스를 합쳐 놓은 것 같은 게임이다.

 

그렇지만 ‘전략 게임’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이 게임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느낌이 있다. 인투 더 비치의 킬링 포인트는 적군이 예정보다 빠르게 돌아서서 그들을 막거나, 심지어 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약간 퍼즐 게임 같은 느낌도 들고, 체스 고수가 몇 수 앞을 내다 보며 체스를 두는 느낌도 든다.

 

크리스 아벨론(Chris Avellone)의 간결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스토리와 열댓 가지 유닛 조합을 이것 저것 시도해 보는 재미도 있다. “이번 턴만 마치고”를 외치게 되는 중독성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인투 더 비치’를 강력 추천한다.

셀레스트(Celeste)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역시 새롭게 출시 된 게임인 셀레스트(Celeste, Steam에서 20달러)는 지금까지 우리의 ‘2018 최애 게임’이다. 슈퍼 미트 보이(Super Meat Boy)를 연상케하는 울트라 하드 정밀 플랫포머 게임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넌 절대 날 이길 수 없어’라는 고자세로 플레이어를 대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셀레스트는 ‘이길 수 있어! 셀레스트 마운틴에 오를 수 있어!’ 라며 플레이어들을 고무시킨다. 별다른 패널티 없이 엑스트라 점프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셀레스트가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특히 옵션인 컬렉터블(스트로베리)을 모으거나 메인 스테이지보다 더 어려운 버전인 B 사이드와 C 사이드 레벨에 도달하면,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그런 면에서, 셀레스트는 ‘할 수 있어! 하지만 그러려면 상당한 끈기가 필요할 거야’라고 플레이어를 도발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TIS-1000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스페이스켐(SpaceChem), 쉔젠 I/O (Shenzhen I/O), 오푸스 매그넘(Opus Magnum) 그리고 인피니팩토리(Infinifactory) 등, 재크트로닉스(Zachtronics)의 퍼즐 게임 거의 대부분이 아마 이 목록에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TIS-1000(Steam에서 7달러)이다. TIS-1000은 컴퓨터에 거의 무리를 주지 않는 게임이다. 초기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TIS-1000은 재크트로닉스의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로지스틱스 중심의 퍼즐 게임이며, 가짜 어셈블리 코드와 프린팅해서 옆에 두고 보면 좋은 메뉴얼을 제공한다. 아예 80년대 추억을 되살릴 수 있게 바인더에 꽂아 두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크루세이더 킹즈 II(Crusader Kings II)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게임 하나를 설치해서 그것만 수백 시간 동안 질리지도 않고 플레이하는 이들에게는 패러독스의 전략 게임들을 추천한다. 수 세기에 걸친 역사, 전쟁, 그리고 정치 역학과 종교적 갈등까지 다 포함하는 이 게임은 파내도 파내도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다.

 

크루세이드 킹즈 II(Humble에서 40달러)는 오래 된 게임이지만, 그래도 입문용으로 이만한 것도 없다. 영주부터 백작, 높게는 황제에 이르기까지, 스스로가 다양한 역사 속 인물이 되어 플레이할 수 있다. 그렇게 주어진 권력을 어디에 쓰느냐고? 그것은 플레이어하기 나름이다. 정신병에 걸린 아들들을 길러도 되고, 적군에게 딸을 보내거나, 형을 암살하거나, 말과 결혼할 수도 있다. 이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놀이터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스텔라리스(Stellaris, Humble에서 40달러)를 해 보는 것도 괜찮다. 비슷한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패러독스의 게임들은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아무리 낡고 오래된 컴퓨터라고 해도 말이다. 인텔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신형 노트북에서 크루세이더 킹즈 II를 플레이 해 보았다. 그 밖에 문명 V(Humble에서 30달러)도 코어 i3 이상 노트북이면 어디서나 잘 돌아가는 게임들 중 하나이다.

할로우 나이트(Hollow Knight)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지하 깊숙한 곳, 폐허가 된 왕국이 있다. 여기에 바늘로 무장한 한 용감한 벌레가 나타난다. 게임 ‘할로우 나이트’의 설정이다. 글쎄, 소위 말하는 ‘메트로배니아’ 게임의 초입부로 썩 마음에 드는 시작은 아니지만, 가장 큰 규모임은 확실하다. 메인 스토리를 끝내는 데에만 20시간이 걸리며, 다 플레이하는 데 족히 1년은 걸릴 무료 확장프로그램도 게임 할로우나이트(Humble에서 15달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할로우 나이트 역시 장르적 특성이 고스란히 적용된다. 무기 강화, 스킬 강화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할로우 나이트가 보여주는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진짜 묘미이다. ‘벌레 게임’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벌레가 주인공이 되어 왕국을 탐험하며, 여러 가지 기괴하고 심란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또 보스 배틀에 부여하는 성격 특성도 재미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을 지닌 게임이며, 때때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들도 많다.

요쿠 아일랜드 익스프레스(Yoku's Island Express)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핀볼과 메트로베니아의 조합.’ 요쿠 아일랜드 익스프레스(Humble에서 20달러)를 설명하는 데에는 이거면 충분하다. 요쿠 아일랜드 역시 우리의 2018 최애 게임 중 하나다.

 

타이틀 속 주인공인 ‘요쿠’는 자그마한 딱정벌레로, 게임 속 섬의 우체부다. 하지만 요쿠가 배달하는 것은 소포만은 아니다. 우체부 요쿠는 섬에 숨겨진 고대의 예언을 밝혀내고, 끔찍한 운명으로부터 섬 주민들을 구해낸다.

 

요쿠의 모험은 마치 거대한 핀볼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듯 좌충우돌 통통 튀며 진행된다. 거대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며, 땅에서 플리퍼가 튀어 나와 플레이어를 하늘 높이 보내 버리기도 하고, 경사로를 타고 내려가면 새로운 영역에 도달하기도 하는 그런 핀볼 테이블 말이다. 하다 보면 저절로 흥이 나는 귀엽고 즐거운 게임이다. 단, 플레이를 위해서는 최소 2GB의 RAM과 보급형 그래픽이 필요하다.

컵헤드(Cuphead)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컵헤드(Humble에서 20달러)가 정말 출시될 지, 그리고 출시된다 해도 과연 얼마나 괜찮게 나올 지 회의적이었던 적도 있었다. 뭐,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훌륭했지만, 그걸로 정말 충분한 걸까?

 

다행히도 컵헤드는 그래픽이나 사운드만큼이나 내용도 훌륭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그래픽이나 사운드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건 이 게임의 그래픽이 미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불렛-헬(bullet-hell) 게임을 원한다면 컵헤드가 딱이다. 가짜 맥스 플라이셔(Max Fleischer) 어세틱은 다른 게임들을 부끄럽게 만들기 충분하다. 권투하는 개구리가 슬롯 머신으로 변해 코인을 쏟아내고, 백그라운드에서는 귀를 쩡쩡 울려 대는 밴드 사운드트랙이 쉼 없이 흘러 나오는 게임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나이트 인 더 우즈(Night in the Woods)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대부분 게임들은 현실 세계와는 다소 동떨어진 배경이나 설정을 상정하지만, 나이트 인 더 우즈(Humble에서 20달러)는 다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돌아온 20대 여성 메이(Mae)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이트 인 더 우즈’는 10대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그 시기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그 시기에는 누구나 이렇다 할 목적을 결여한 채 방황하기도 하고, 모든 게 다 괜찮고 별 일 없다는 듯 행동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소속감을 느끼려 노력하거나, 앞으로 4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뭘 하고 살아야 할 지 고민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 게임은 또 미국의 몰락해가는 블루 칼라 노동자 집단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메이와 메이의 부모님은 탄광 근처의 마을에 살고 있는데, 일자리도 사람도 빠져 나가 휑한 마을의 모습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메이 자신의 스토리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소서리(Sorcery)와 마찬가지로, 긴 글을 읽는 데 거부감 없는 플레이어에게 추천하는 게임이다.

배너 사가(Banner Saga)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배너 사가는 출시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너무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에피소드 릴리즈보다는 오래 걸렸고, 독립형 게임보다는 적게 걸렸다. 배너 사가를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세 번째 파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초기 게임들의 뉘앙스를 기억하기 위해 무척 노력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모두 출시되었으니 마음껏 게임을 즐길 일만 남았다. 위기에 처한 세상, 도망치는 사람들. 배너 사가에서 플레이어는 한 무리의 난민들을 이끌고 초원을 지나고, 거센 바람이 부는 산을 건너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장면들은 디즈니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처럼 그려지고 있다. 또한 탐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통해 게임을 더욱 다각화했다. 무리 내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수상한 경로를 탐색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플레이어의 이런 선택 하나 하나로 몇 명의 사람들이 죽고, 몇 명이 살아 남을 지가 결정된다. 더 큰 전쟁이 발생했을 때는 턴제 전략 수립이 가능하며, 대단히 고난도의 전투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다.

 

이제 세 게임을 모두 이어서 할 수 있고, 전체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었으니, 게임을 시작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다. 배너 사가와 배너 사가 2는 Humble에서 각 20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배너 사가 3는 25달러이다.

플레인스케이프: 토멘트 (Planescape: Torment)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올해로 출시 17주년이 되는 ‘플레인스케이프: 토멘트’는 여전히 클래식으로써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철학, 종교를 비롯하여 대부분 게임들이 너무 무거워 피하고자 하는 주제들을 과감히 정면 돌파하는 스토리는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아도 무척이나 정교하고, 세련되다. 또한 기억에 남을 시퀀스와 캐릭터들도 이 게임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저사양 PC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해서 클래식 게임만 추천하는 그런 짓은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플레인스케이프’는 개선판(Steam에서 20달러)이 나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예외로 해도 될 것 같다. 개선판도 기존 게임에서 변한 것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이 게임이 선사하는 와이드스크린과 생동감, 그리고 약탈과 전투 씬은 여전히 이 게임이 추천 리스트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임을 보여준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도 훌륭한 선택이며, 옵시디언의 현대판 후계자인 필러스 오브 이터니티(Pillars of Eternity, Humble에서 40달러)도 저사양 PC에서 어렵지 않게 구동 가능한 게임이다.

러스티 레이크(Rusty Lake) 시리즈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PCWorld 독자라면 필자가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Steam에서 7.62 달러 번들로 구매 가능)의 팬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러스티 레이크는 뭐랄까,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초현실적 포인트 앤 클릭 장르의 게임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어세틱을 배경으로 선택하고, 여기에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감독의 느낌을 조금 추가한 후, 유혈이 낭자한 그림을 그린다면 필자가 묘사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조금은 비슷해 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기괴함 외에도, 외로움, 우울, 사랑, 죽음, 종교, 오컬트 같은 심오한 주제들을 다루는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을 하다 보면 온갖 심볼에 압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아니라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짧지만) 훌륭한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니, 한 번쯤 플레이해 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코스믹 익스프레스(Cosmic Express)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코스믹 익스프레스(Humble에서 10달러)는 처음에는 아주 쉬운 게임처럼 보인다. 선로를 깔고, 승객을 태우고, 출구까지 이들을 데려다 주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머지 않아 퍼즐 게임인 코스믹 익스프레스가 어떻게 그 악명을 얻게 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승객 중에 외계인이 섞여 있음은 물론이고 선로를 워프시키는 웜홀이 등장하며, 그 밖에도 온갖 악몽 같은 함정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A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그 단순한 작업이 이리도 어려운 것이었나 새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한 번도 끝까지 깨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것은 힘들 것 같지만, 악마적인 장치로 가득한 두뇌 운동을 원한다면 상당히 훌륭한 게임이다.

픽토픽스(Pictopix)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픽토픽스는 그냥 픽크로스(Picross, 네모로직)라고 보면 된다. 픽토픽스(Humble에서 7달러)는 그냥 픽크로스다.

 

하지만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아마도 최고의 픽크로스 게임일 것이다. 예전에 픽토픽스의 오리지널 퍼즐을 꽤 즐겁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 초 업데이트를 하면서 여기에 100가지의 새로운 퍼즐이 추가되었다. 이들 중에는 다 푸는데 몇 시간씩 걸리는 40x40 그리드 퍼즐도 있다. 스팀 기록을 보니 픽토픽스만 100시간 이상 플레이를 했다고 나와 있다. 단언컨대 단 1초도 후회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티브 잭슨의 소서리(Steve Jackson’s Sorcery!)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더 위처 3(The Witcher 3)는 플레이할 수 없는 PC라도, 잉클(Inkle)의 기름기 쫙 뺀 RPG 게임인 소서리(Sorcery)는 가능할 것이다. 80년대 초반의 ‘파이팅 판타지(fighting Fantasy)’ 어드벤쳐 게임북에 기반한 ‘스티브 잭슨의 소서리(Steam에서 24달러)’는 맘팡 요새의 대마법사가 훔쳐간 크라운 오브 킹즈(Crown of Kings)를 되찾는 게임으로 4파로 구성된 퀘스트가 주축을 이룬다. .

 

잉클의 80 데이즈(80 Days)와 마찬가지로, ‘소서리’ 역시 수백 가지의 크고 작은 의사 결정들이 모여 각 플레이어마다 다른 고유의 스토리가 완성된다. 왼쪽으로 갈 것인지, 오른쪽으로 갈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가 이야기의 다음 단계를 ‘좌우한다.’ 물론 그중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결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결정들도 있다. 또 몇 시간 뒤에서야 의사 결정의 결과가 나타나는 그런 결정들도 있다.

 

기술적 측면을 제쳐 두고라도, ‘소서리’는 우선 읽기가 즐거운 게임이다. 필자가 그 동안 플레이해 본 수많은 인터랙티브 픽션 게임들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케이스 오브 디스트러스트(A Case of Distrust)

“전용 그래픽 카드도 없어도 좋다”

여기서 소개하는 네 번째 인터랙티브 픽션 게임이다. 인터랙티브 픽션 게임은 저사양 PC에서 구동하기 적합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케이스 오브 디스트러스트(Steam에서 15달러)는 ‘소서리’나 ‘배너 사가,’ 혹은 ‘나잇 인 더 우즈’ 보다 더 전통적인 게임이다. 텍스트로 가득한 단순한 레이아웃의 문단들이 이어진다. 1920년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범죄 용의자들을 심문하는 내용으로, 용의선상에 오른 자들에게 증거를 들이밀며 그들의 거짓 주장이나 진술에 반박하고,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상당히 통속적인 설정에, 느와르 영화 느낌을 주는 게임이지만, 훌륭한 아트워크를 자랑하며 이번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게임 자체는 솔 바스(Saul Bass)의 영화 포스터와 타이틀 시퀀스에 대한 오마주로써 모노크로마틱 실루엣을 사용했으며, 게임 대부분이 긴 설명이나 글을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자랑한다.

 

Hayden Dingman | PCWorld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