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오뚜기 하청업체 직원이 '먹고 살만 하다'고 말한 이유

by중앙일보

오뚜기 하청업체 직원이 '먹고 살만

함영준 오뚜기 회장, 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진짬뽕. [연합뉴스]

윤리 경영 미담으로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오뚜기가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재계와 첫 만남을 갖기로 한 가운데 오뚜기는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는 23일 간담회 일정을 발표하면서 오뚜기를 '모범기업 사례'로 거론했다.

 

앞서 오뚜기와 관련된 미담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예전에 잠깐 법인영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 A씨가 증언한 미담이 화제다. A씨는 “다른 기업들의 OEM(주문자생산방식·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하청업체가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 업체는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가는 느낌인데 오뚜기 협력업체 만큼은 계속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고 직원들도 안 바뀌더라”며 운을 뗐다.

 

왜 그럴까. 궁금했던 A씨가 회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업체들에게 물품값을 제값에 쳐줘요. 그러다보니 저희도 먹고 살만하죠.”

 

‘먹고 살만한’ 협력업체는 설비 투자를 한다. 그리고 경쟁사 대비 좋은 물품을 납품한다. 협력사들 충성도도 매우 높아 이탈률도 없다는 게 A씨가 그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다.

오뚜기 하청업체 직원이 '먹고 살만

오뚜기 후원으로 심장수술을 받은 어린이를 안고 있는 故 함태호 창업주 [사진 오뚜기 홈페이지]

이같은 종류의 미담이 꾸준히 온라인 상에서 게재되면서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확인되지 않은 온라인 미담뿐 아니라 확인된 사례도 넘친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1.16%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별세한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1800명의 시식사원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다. 최근 식품 가격 인상이 계속됐지만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또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대의 상속세금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해 편법 상속 논란이 있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된 바 있다.

 

오너 일가의 기부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함태호 창업주는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개인적으로 주식 300억 규모를 기부,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수천명을 후원해왔다. 오뚜기는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 지원,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했다. 2012년 오뚜기봉사단을 출범해 저소측 계층도 돕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