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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끝없는 '쇼핑 목록'

by중앙일보

"2015년 매각된 3500억원 프랑스 저택 소유주"

NYT, 구매자 서류 추적 결과 빈살만으로 확인

 

6250억원 요트 구입에 5000억원대 미술품도

부패 척결 외치면서 호화 씀씀이로 입방아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

2015년 2억7500만유로(약 3538억원)에 매각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집'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호화 저택 '샤토 루이 14세'. NYT에 따르면 실소유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으로 확인됐다. [사진 위키피디아]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

사우디의 왕세자이자 국방장관인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중앙포토]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른 두 살 된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재력은 어디까지인가.

 

2년 전 35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등극한 프랑스 호화 저택의 주인이 빈살만 왕세자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저택의 별칭은 '샤토 루이 14세'. 프랑스 파리 교외 베르사유와 마를리 르 루아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정원까지 합친 넓이가 23만㎡에 이른다. 17세기 베르사유 궁전 양식을 따라 대리석 조각상, 금박을 입힌 분수대 등 초호화 장식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 모델 킴 카다시안과 팝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결혼식장 후보로 검토되면서 화제가 됐다.

 

저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개발사에 의해 2008년부터 3년에 걸쳐 지어졌다. 지난 2015년 2억7500만유로(약 3538억원)에 매각되자, 포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집”이라고 표현했다.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

2015년 2억7500만유로(약 3538억원)에 매각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집'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호화 저택 '샤토 루이 14세'. NYT에 따르면 실소유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으로 확인됐다. [사진 위키피디아]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

2015년 2억7500만유로(약 3538억원)에 매각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집'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호화 저택 '샤토 루이 14세'. NYT에 따르면 실소유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으로 확인됐다. [사진 데일리메일]

샤토 루이 14세를 소개하는 동영상. [유튜브]

당시 구매자의 신원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NYT가 이 저택과 관련한 서류를 추적한 결과 소유주가 빈살만 왕세자로 확인됐다.

 

NYT는 이 저택의 소유권이 최종적으로 '에이트인베스트먼트컴퍼니(EIC)'라는 회사에 속했으며 EIC는 빈살만 왕세자의 개인 재단 대표가 운영하는 사우디 법인이라고 소개했다. 버뮤다의 법무법인 애플바이로부터 확보한 서류에도 EIC가 사우디 왕가 구성원 소유이며 그 자금 역시 살만 국왕과 사우디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의 ‘호화 쇼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그는 프랑스 남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해안에서 440피트(약 132m) 길이의 요트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보좌관을 요트로 보내 주인을 알아보니 러시아의 보드카 재벌인 유리 셰플러 소유였다.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세계 최고급 요트 세레네. 러시아 보드카 재벌 유리 셰플러 소유였다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자가 5억 유로(약 6250억 원)에 샀다. [사진 위키피디아]

흥정 끝에 몇 시간 만에 타결된 가격은 약 5억 유로(약 6250억 원). '세레네'라는 이름의 이 호화요트는 이렇게 해서 하루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 요트 구매 때도 EIC 명의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사우디 빈살만 이번엔 '초호화저택'…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 [연합뉴스]

빈살만 왕세자는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 달러(약 500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의 실구매자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공식적인 설명은 살바토르 문디를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구입해서 지난달 개관한 루브르 아부다비에 전시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사우디 정부가 구입해서 선물한다는 내용이다.

 

빈살만 왕세자의 거액 호화 쇼핑이 언론에 오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반부패 척결 운동이 추진력을 잃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초 왕족 및 기업가, 정부 관료를 200명 이상 체포·억류했고 최소 2000억 달러(약 210조원)에 달하는 해당 인사들의 사우디 내 자산을 동결한 상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