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여행 ]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은 일몰 명소 5

by중앙일보

500m 높이의 서울스카이부터

노천탕서 해넘이 보는 석모도까지

아라뱃길크루즈선 일출 감상도

 

“새해 일출 보러 가는 곳은? 베란다”라던 어느 개그우먼의 말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웃기면서도 슬프다. 어디 해돋이 뿐이겠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해넘이 보러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여유도 없거니와 일몰명소로 꼽히는 바닷가나 산 정상에서 덜덜 떨고 싶지 않아서다. 그렇다면 따뜻한 실내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 한국 최고층 빌딩 전망대에서, 뜨끈한 온천 속에서, 이색 열차에서 지는 해를 만난다면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꼭 사람 몰리는 연말에 지는 해를 봐야 하는 건 아니다. 닷새 뒤 무술년에도 어김없이 해는 뜨고 지고 똑같이 찬란하게 겨울 하늘을 물들일 것이다.

①서울스카이-500m에서 굽어보기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서울스카이. 500m 높이에서 굽어보는 일몰이 장관이다. [사진 롯데월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다. 건물 높이 말고 전망대 높이(500m)만 따지면 세계 3위다. 하늘에서 굽어보는 일몰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대모산, 관악산 쪽으로 넘어가는 해가 보인다. 전망대가 117~123층에 걸쳐 있어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바닥이 유리로 된 ‘스카이데크’ 외에도 카페와 라운지바 등이 있다. 영업시간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인데 12월31일과 2018년 1월1일은 특별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카운트다운 행사를 벌이는 31일에는 밤 11시에 입장해 샴페인과 선물을 즐기는 패키지(어른 7만원), 1월1일에는 오전 6시30분에 입장해 일출을 보고 라운지바에서 떡국을 먹는 123F 패키지(어른 10만원)·샌드위치와 음료를 먹는 관람 패키지(어른 7만원)을 선보인다. 일반 입장권은 어른 2만7000원. seoulsky.lotteworld.com.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서울스카이는 117층부터 123층까지 7개 층에서 각각 다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높이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보다 전망 공간은 넓은 셈이다. [사진 롯데월드]

②아라뱃길 크루즈-배에서 보는 해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김포에서 출발해 인천까지, 경인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크루즈에서 지는 해를 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사진 현대해양레저]

경기도 김포에서 출발해 경인 운하를 인천을 다녀오는 크루즈다. 2시간 동안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공연을 보고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점심과 저녁에 각각 출발하는 일정이 있는데 선상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오후 5시에 배가 출발하는 금·토·일요일을 노리자. 월~목요일 디너크루즈는 오후 7시에 출발해 이미 어둠이 깔린 뒤다. 12월31일에는 인천항 정서진에서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김포 여객터미널에서 오후 4시20분에 배가 출발한다. 7만5000원. 1월1일에는 선상 해맞이 크루즈도 운항한다. 오전 5시30분 김포에서 출항해 오전 10시20분에 돌아온다. 1년에 다섯 번 밖에 없다는 서해 갑문 체험도 할 수 있다. 아라뱃길과 서해의 수위를 맞추는 작업이다. 떡국과 조식뷔페도 제공한다. 7만원. 1월2일부터 크루즈는 정기 점검에 들어가고 1월 20일 운항을 재개한다. aracruise.co.kr.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크루즈가 출발하는 김포아라크루즈 터미널. 최근에 대형 아웃렛도 개장해 즐길거리가 다양해졌다. [사진 현대해양레저]

③안산 달전망대-무료라 더 매력적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경기도 안산 시화조력발전단지에 있는 달전망대는 일몰도 훌륭하지만 해가 진 뒤 펼쳐지는 조명쇼 역시 볼 만하다. [사진 안산시]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 안에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입장이 무료라는 점. 엘리베이터를 타고 75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시화호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바닥 일부는 유리로 돼 있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보다 더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아파트 25층 높이여서 아찔하다. 전망대에는 카페가 있고, 1·2층에는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파는 레스토랑이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전망대 옆에 있는 조력문화관도 들러보자. 시화호의 역사와 조력발전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꾸며 놓았다. 해가 진 뒤에도 볼거리가 있다. 타워 외벽에 화려한 조명으로 타워를 비추는 미디어파사드 쇼가 펼쳐진다. 가까운 오이도나 대부도에 해산물 맛집도 많다. tlight.kwater.or.kr.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건물 25층 높이, 해발 75m의 달전망대 일부는 바닥이 유리로 돼 있다. 아찔하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④석모도 미네랄온천-몸은 후끈 경치는 화끈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석모대교 개통 이후 석모도의 최고 인기 명소로 떠오른 미네랄온천. 뜨끈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2017년 6월 석모대교 개통 뒤 석모도에서 가장 뜬 ‘핫 플레이스’다. 물 자체도 좋지만 온천이 섬 서쪽에 있어 일몰이 장관이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노천탕이 15개에 달하는데 한겨울에도 물이 따뜻하다.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51℃ 고온이지만, 탕에 도착하면 47℃ 정도가 된다. 이 정도도 몸을 담그긴 뜨거운데 겨울 해풍이 43~45℃ 정도로 노천탕 온도를 맞춰준다. 대형 온천탕은 저온으로 영아나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칼슘·칼륨·마그네슘·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근육통,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좋다고 한다. 지난 11월 기준 평일은 800명, 주말은 1200명이 다녀갔단다. 주말에는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 다행히 대기자를 위한 야외 족욕탕을 마련해뒀다. 온천수 보호를 위해 비누, 샴푸 사용이 제한된다. 어른 9000원. 032-933-3810.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석모도 미네럴 온천은 노천탕이 15개에 달한다. 온천 자체가 워낙 뜨거워 겨울에도 섭씨 43도가 넘는다. [사진 인천관광공사]

⑤서해금빛열차-족욕할까 온돌에 누울까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서울 용산과 전북 익산을 잇는 서해금빛열차. 열차 외관도 금빛으로 꾸몄다. 익산에서 올라오는 길에 일몰을 만날 수 있다. [사진 박준규]

서울 용산과 전북 익산을 잇는 관광열차다. 매주 월·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운항한다. 용산에서 오전 8시46분에 출발, 정오에 익산에 도착하며, 익산에서는 오후 4시42분 출발해 7시50분에 용산에 도착한다. 익산까지 가지 않아도 전북 군산역이나 온양온천역에 내려 여행을 즐겨도 좋다. 기차에서 일몰을 보고 싶다면 하행선보다는 상행선을 권한다. 12월31일을 기준으로 하면 대천~광천 구간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 이름은 서해 금빛열차이지만 바다가 많이 보이진 않는다. 기차 전문가 박준규 여행작가는 “군산역~장항역 구간에서 금강하구둑을 볼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차 안에 재미난 시설이 많다. 5호차는 최대 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온돌 9실이 있다. 1실당 4만원이 추가된다. 3호차에는 족욕 시설이 있다. 충남 아산 도고온천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건식 4000원, 습식 8000원. 코레일(letskorail.com)에서 열차표를 구하기 어렵다면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서해금빛열차 3호차에는 족욕실이 있다. 아산 도고온천물에 발을 담근 채 외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박준규]

추워서 일몰 못본다고? 실내에서도 좋

서해금빛열차 5호차는 온돌로 이뤄져 있다. 3~6인이 한개 객실을 이용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사진 코레일]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