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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없으니, 마셔보시라”

by중앙일보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3번 갱도 폭파 과정.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5개국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의 갱도와 부대시설을 폭파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에선 모든 갱도가 실제 폭파된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보도도 나왔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폭파 전 2번 갱도 앞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5시간 17분 동안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갱도 중 3곳을 2, 4, 3번 갱도 순으로 폭파했다. 1번 갱도는 왜 폭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1번 갱도는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방사능 오염 탓에 폐쇄해 폭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북측 관계자가 2번, 3번, 4번 갱도 및 막사 등 폐기를 마친 뒤 5개국 국제기자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 관계자는 취재진이 폭파대상인 군 막사 처마에 제비집과 제비를 발견하고 ‘제비가 방사능에 민감하지 않으냐’고 질문하자 “그만큼 방사능이 없다는 얘기”라며 “개미도 방사능에 민감한데 엄청 많다”고 대답했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3번갱도 입구에서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개울이 있는 3번 갱도 앞에서 조선중앙TV 기자는 취재진에게 “방사능 오염 없다”며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는 “파는 신덕 샘물 PH 7.4 인데 이 물은 PH 7.15로 마시기 더 좋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실험장 부속 시설인 관측소 2곳, 단야장(鍛冶場ㆍ갱도 설비용 작업장), 생활건물 본부 등 5곳, 군(軍) 막사 2개 동도 폭파했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북한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3개 갱도와 관리 지휘소시설 폭파 작업을 마친 후 핵실험장 패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3개 갱도와 지휘소 시설 등을 폭파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북한은 핵무기연구소 명의 성명에서 “투명성이 철저히 보장된 핵시험장 폐기를 통해 공화국 정부의 평화 애호적 노력이 다시 한 번 확증되었다”며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이는 핵보유국으로서 향후 비핵화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3번 갱도를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폐기 행사에는 당초 약속한 핵(核) 전문가는 빠졌고, 한ㆍ미ㆍ영ㆍ중ㆍ러 등 5개국 기자 30명만 지켜봤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관람대에서 3번갱도 폭파 장면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폭파는 총 다섯 번의 핵실험에 이용된 2번 갱도부터 시작됐다. 취재진이 핵실험장 인근에 도착한 직후, 핵실험장 북쪽에 위치한 2번 갱도에서 오른쪽으로 200m쯤 떨어진 곳에서 북한 군인 4명이 폭파 준비에 착수했다. CNN은 “(폭파 전) 35m 전방에서도 잘 보이는 축구공만 한 폭발물들이 갱도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3번갱도 입구에서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핵실험장이 있는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2번 갱도 입구 쪽에서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입구 쪽에서 첫 번째 폭음이 들렸고, 안쪽 더 깊은 지점에서 2차례 정도 폭음이 더 울렸다고 한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2번 갱도 폭파순간 갱도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4번 갱도와 3번 갱도, 부속 시설, 군 막사 등이 순차적으로 폭파됐다. 이날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2개 갱도가 이용 가능한 수준에 있었다는 것이 국제기자단 성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풍계리 개울물 앞에서 “방사능 오염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북한 군인이 2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공동취재단,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