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블록체인 기반 국제 바둑리그 만든다

[테크]by 중앙일보

한·중·일 기사들 온라인으로 대국

신기술로 투명성 높이고 비용 절감

합작 업체 “내년 3월 상용화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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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35·사진) 9단이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바둑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세돌 9단은 블록체인 전문개발회사인 (주)더블록체인과 함께 온라인 바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용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는 바둑 프로젝트의 이름은 가칭 ‘고블록(Goblock)’이다.


고블록의 핵심 사업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바둑 강국인 한·중·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국제 프로 리그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오프라인 방식으로 각각 프로 리그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 세계 최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프로 리그전은 아직 성사된 적이 없다.


고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운영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리그전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투자자와 광고주, 프로기사와 관전자 등에게 균형 있는 보상을 제공하고, 바둑 경기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평소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인 탈중앙성과 투명성에 관심이 많아 이 기술을 바둑에 접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부터 바둑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 블록체인 기술이 바둑에 접목된다면 바둑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바둑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인석 (주)더블록체인 공동대표는 “이세돌 9단과 만나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돼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고블록은 프로기사들의 온라인 리그전뿐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의 온라인 리그전을 확대하고, 아직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서 바둑계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국제 리그전을 운영하면서 구단·기사·기보 등을 토큰화해 발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토큰 경제(token economy)’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인석 공동대표는 “이더리움(블록체인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기술)을 비롯한 최신 블록체인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접목해서 최적화된 바둑 시스템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더블록체인은 블록체인 전문 솔루션기업으로 최근 하이브리드 멀티월렛 코인어스를 출시한 바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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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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