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KT광고 출연료는 얼마? 0원

[이슈]by 중앙일보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이 출연하는 KT의 광고가 방송과 유튜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 제목은 '이국종 교수 x KT 5G, 대한민국을 위한 오늘의 기술'이다. 1분 57초짜리 영상은 1일 현재 유튜브에서 한 달여 만에 1292만회 조회를 기록했다. 이국종 교수의 유명세에다 긴박한 헬기 출동 장면, 헬기에서 줄을 타고 바다 위 배로 내려가는 장면 등이 어우러져 한 편의 역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이 교수는 이 광고 출연료로 얼마를 받았을까. 이 교수의 지명도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돈일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출연료는 0원이다. 이 교수는 1일 본지 통화에서 "원래 광고를 찍으려고 한 게 아니다. 헬기 출동하는 장면, 해경과 해상 훈련하는 영상을 붙여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래 광고 찍자고 출동한 게 아니다. 우리 팀이 해경과 가끔 훈련하지 않느냐. 해경과 훈련하는 영상을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것(광고) 때문에 따로 받거나 그런 게 없다, 원래 모델 같은 사람이 광고를 찍어야 하는데, (이번 영상은 모델이) 찍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영상에 등장하는 헬기 안의 간호사, 환자 수술할 때 수술복 입혀주는 간호사가 우리 센터 간호사들이다. 이것 때문에 뭘 받거나 그런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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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출동을 준비하고 있다.[중앙포토]

이 교수가 광고 영상 활용에 동의한 이유가 따로 있다. 지난해 말 KT가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외상연구소를 만들어줬고, 3년간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상환자 사망률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쓰인다.


이 교수가 더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무전기다. 지난해 말 KT는 LTE급 무전기 70대를 지원했다. 일반 무전기와 다르다. 이 교수는 "KT 무전기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지금은 안정화돼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말한다. 이 무전기로 헬기에서 지상의 외상센터와 통신한다. 그 전에는 카톡을 활용했다. 무전기가 들어오면서 환자 상태, 수술방 준비 등을 미리 주고받게 돼 훨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헬기에서 "3분 후에 갑니다" "지상팀은 수술방을 준비해주세요"라고 소통한다. 이 교수는 수차례 무전기 문제를 지적했지만 지지부진했고, 이번에 해결됐다.


외상연구소는 몇몇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벌써 실적이 벌써 나왔다. KT광고를 자세히 보면 이 교수가 마이크가 달린 헬멧을 쓰고 있는데, 그걸 연구소가 개발했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작전할 때 사용하는 헬멧형 특수 무전기다. 이 교수는 "보통 무전기와 다르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쓰는 것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무전기는 두 가지 채널을 갖고 있어 두 가지 역할을 한다. 한쪽 귀로는 지상의 외상센터 의료진과 교신한다. 나머지 쪽은 출동 요원끼리 교신한다.


이 교수는 지난해 말 KT가 연구비와 무전기를 지원했을 때 너무 고마워서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주대 외상센터의 김지영 프로그램매니저는 "연구비를 지원받긴 해도 그 돈이 10원 한 푼도 이 교수님에게 안 간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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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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