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서 발견된 어긋난 보일러 연통…우리 집은 안전할까?

[라이프]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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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어난 고교생 참변의 사고 원인으로 가스보일러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CO) 중독이 지목되며 겨울철 보일러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사고 현장감식에 나선 경찰은 가스보일러 배기통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배기통은 연소한 폐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가스보일러 가스중독 사고는 보일러 배기통 등의 이상으로 불완전연소가 일어나면서 발생할 때가 많다. 불완전연소 시 발생한 배기가스의 일산화탄소가 집 안으로 유입되면서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사고도 배기통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들어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겨울철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중독사고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누출 사고는 23건으로 14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실제 지난 2월 전북 전주에서 조부모와 손자 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달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도 잠자던 초등학생 2명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두 사건 모두 배기통 이탈로 인한 사고로 밝혀졌다.









정부는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점검을 당부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일러 가동 전 배기통,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우선 배기통의 모양을 확인해야 한다. 실내에 있는 보일러 본체에서 시작해 벽면까지 이어진 배기통이 처져있거나 꺾여 있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배기통이 꺾이면 배기가스가 응축해 물이 고이게 되고, 배기통을 막게 된다. 이런 상태는 불완전연소를 일으켜 일산화탄소가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배기통의 굴곡은 2곡을 초과해서는 안되고, 공기를 흡입하는 급기 연통과 달리 배기통은 주름관을 사용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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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통은 보일러 본체, 외부 벽면 등과 완벽히 밀착되어야 한다. 배기통 이탈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만약 배기통이 보일러 본체, 외부 벽면과 밀착되지 않으면 벌어진 틈으로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된다. 배기통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접합부를 석고붕대 또는 내열실리콘 처리를 해야한다. 흔히 사용하는 석고붕대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돼 배기통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일러전용 내열실리콘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또 배기통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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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배기통도 확인해야 한다. 외부 배기통의 경우 충격으로 찌그러지는 등 변형되지 않아야 한다. 또 배기구로 찬바람이 들어온다며 배기구 끝을 막는 것도 안된다. 지난 2월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아파트 위층 고드름이 떨어지며 외부 배기통을 건드리며 배기통이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정 내 환기를 자주하고, 중간 밸브 및 연결접속부에 거품을 묻혀 가수 누출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사전점검과 동파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 가스보일러 등 가스기기 설치, 이전, 수리 등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시공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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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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