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식물인간 여성이 출산…30대 남자 간호조무사 체포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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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의 장기 요양병원 '해시엔다 헬스케어'에 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해 출산하게 한 30대 남자 간호조무사가 체포됐다고 AP·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닉스 경찰국 제리 윌리엄스 국장은 "간호조무사 면허가 있는 36세 남성 네이선 서덜랜드를 성폭행 및 취약 성인 학대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법원의 명령에 따라 DNA 샘플을 제출했고 몇 시간 뒤 그의 DNA와 태어난 아기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와 체포했다.


서덜랜드는 현재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수정헌법 5조에 따라 경찰의 수사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3살 때 뇌 병변을 앓아 애리조나주 하시엔다 헬스케어 병원에서 장기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던 29세 여성은 서덜랜드에게서 성폭행당한 뒤 지난달 29일 제왕절개를 통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는 건강한 상태이며 지역사회가 아이를 보호할 예정이다.


하시엔다 헬스케어 병원의 한 의사는 이번 사건으로 사직했으며, 다른 한 명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매체 등에서 보도가 나간 직후 피해 여성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우리 딸은 코마(혼수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인지 능력이 없지만 소리에 반응하고 외부 자극에 몸을 뒤척일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병원은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방에 남성이 들어갈 경우 다른 여성과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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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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