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베이더 닮은꼴, 140억원짜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테크]by 중앙일보

프랑스 부가티, 5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스포츠카 신차 '라 브아튀르 누아르' 공개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 닮은꼴 디자인 화제

차주 피에히 전 폴크스바겐 회장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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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는 얼마일까. 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막하는 제네바 모터쇼 사전 행사에서 '가장 비싼 차'라는 왕관을 가져갈 신차가 공개됐다.


프랑스 스포츠카 브랜드 부가티가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스포츠카 '라 브아튀르 누아르(La Voiture Noire)'를 처음 선보였다. 부가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생산된 자동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가격은 무려 1100만 유로(약 140억원)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를 300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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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대만 생산한 이 차는 이미 주인을 찾았다. 부가티는 차주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그룹 전 회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2015년 4월 폴크스바겐그룹을 떠난 피에히 전 회장은 고급 자동차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부가티는 신차를 공개하는 성명에서 차주가 "부가티 브랜드에 큰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만 언급했다. 피에히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거액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부가티 신차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신차 이름은 불어로 '검은색 차'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깊은 검은색의 수려한 유선형 차체는 자동차라기보다는 하나의 오브제에 가깝다. 블룸버그통신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의 이동 수단으로 나와도 믿을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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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부가티가 다스 베이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부가티는 디자인 요소를 설명하면서 "차 안의 와이드 스크린은 양 측면의 창문으로 이음매가 없이 연결된다"며 "마치 헬멧의 얼굴 가리개(visor) 같다"고 밝혔다.


아힘 안샤이트 부가티 디자인 총괄은 "최고 부자들은 부가티가 그들이 원하는 정확한 스펙을 반영해 자동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문성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부가티 같은 맞춤형 수제작 스포츠카의 경쟁 상대는 다른 자동차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안샤이트 총괄은 "우리 고객인 고급 소비자들은 요트와 같이 자신이 즐기는 다른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부가티의 전문성을 인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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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브아튀르 누아르는 8L 엔진이 16개 실린더를 통해 1500마력을 뿜어낸다. 부가티는 과거에 오직 4대만 생산된 ‘타입 57 SC 애틀랜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다.


부가티를 창업한 에토르 부가티의 아들인 장 부가티가 만든 '타입 57 SC 애틀랜틱'은 클래식카 매니어들 사이에선 디자인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모델이다.


'라 브아튀르 누아르'에 장착된 6개의 배기구는 '타입 57 SC 애틀랜틱'의 5개 배기구에 대한 오마쥬다. 안샤이트 총괄은 "이 차가 전기차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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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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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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