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 써본 애플 마니아가 못 갈아타는 딱 한가지 이유

[테크]by 중앙일보

[J가 써봤습니다]


아이폰만 써 온 사람에게 삼성전자의 최신작 ‘갤럭시 S10’을 쥐어준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중앙일보는 최근 프로그래머 이두희씨와 S10 시리즈 가운데 최상급 모델 ‘S10플러스’, 그리고 삼성전자가 새로이 내놓은 코드리스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일주일간 써보고 리뷰해봤다. S10과 S10플러스는 지난 8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씨는 tvN ‘지니어스’, SBS ‘미운우리새끼’ 등 각종 예능 프로 출연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프로그래머다.


이씨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아이패드, 개인용 노트북 ‘맥(Mac)’까지 전부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진성 ‘애플 매니아’다. 아이폰7을 쓰는 기자 역시 일주일 간 S10을 써봤다.









프로그래머 이씨가 S10을 쓰면서 가장 놀라워했던 부분은 무선 배터리 공유 기술다. 리뷰 도중 “야, 이거 너무 신기한데”라며 S10플러스 뒷면에 자신의 스마트폰(아이폰X)을 수차례 올려봤다. S10에 탑재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은 아이폰8 이상 애플 스마트폰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기존 안드로이드 폰은 배터리 용량이 크더라도 발열ㆍ최적화 문제로 배터리가 아이폰 대비 빨리 닳지 않았냐”며 “스마트폰을 마치 '배터리 팩'처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S10플러스는 다른 안드로이드 폰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S10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은 4100밀리암페어(㎃h)다. 전작인 S9플러스(3500㎃h) 대비 17% 늘어났다.


이씨는 이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로 최신곡 감상을 해봤다. 손가락으로 이어버드를 한번 눌러주면 음악 재생이 멈추고, 두번 연달아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이씨는 “에어팟은 가격이 다소 부담돼(약 21만원) 사서 써보지 않았다”면서도 “갤럭시 버즈는 예상외로 음질이 깨끗할 뿐더러 생각보다 귀에 착 달라붙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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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역시 아이폰과 연동해 쓸수 있다. 버즈를 케이스에서 꺼내 양쪽 귀에 착용한 상태에서 양쪽 터치패드를 3초간 누르고 있으면 빕빕 하는 음이 들리면서 아이폰과 연결이 된다. 다만 S10처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 연결되는 형태가 아닌 이용자가 '설정'에 들어가 블루투스로 수동 연결해야 한다. 버즈는 에어팟과 비교하면 케이스는 조금 더 크지만, 고무팁을 끼워 귀에서 떨어지지 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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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3중 렌즈를 장착한 S10플러스 카메라에도 관심을 가졌다. S10 사진 앱은 123도 초광각, 77도 광각, 45도 망원 모드를 각각 지원한다. 나무 3개가 그려진 아이콘을 눌러 '초광각 모드'로 페트병 사진을 찍고, 나무 2개 아이콘(광각 모드)를 눌러 똑같은 사진을 찍은 뒤 비교해보기도 했다. 자신의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과도 대조했다.


기자 역시 이씨와 마찬가지로 아이폰Xs와 S10플러스 카메라 기능을 비교했다. 같은 피사체(꼬막)를 놓고 비교해보니 S10이 보다 생동감 있게 찍혔다. 다만 실제 꼬막 색에는 아이폰이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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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10은 피사체 최적 기능으로 인물만 부각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두희씨와 기자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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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자랑하는 초음파 센서 기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도 실제로 해봤다.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꾹꾹 눌러가면서 직접 지문 인증도 경험했다. 이씨는 "애플이 아이폰에 홈 키를 없애면서 지문 인식도 사라져 아쉬웠는데, 디스플레이에 엄지만 갖다대면 잠금이 해제되니 신기하다"며 "아이폰X의 안면 인식보다 더 편할듯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S10 평점을 매겨달라고 했다. 이씨는 "별 다섯개 중에 다섯개"라며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고 답했다. 뒤이어 S10을 사고 싶은 의향을 물어보니 "그건 어려울 거 같다. 안드로이드는 보안 문제도 다소 걸리고 사실 애플은 감성으로 쓰는 거니깐"이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아이폰 이용자로 느껴왔던 자부심은 아직 포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10년 넘게 매년 아이폰이 새로 발매될 때마다 최신 아이폰을 샀던 이씨는 지난해 9월 나온 아이폰Xs만은 구매하지 않았다. "너무 비싼데 달라진건 없어서…. 그냥 1년 더 쓰려고."


김영민 기자 p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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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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