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리 MT촌, 롤러장… 추억의 명소 어떻게 달라졌을까?

[여행]by 중앙일보

80~90년대 MT 명소들은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복고 문화를 새로이 즐기는 레트로의 유행으로, 추억의 관광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억의 관광지 5곳을 4월의 가볼 만 한뉴트로 감성 여행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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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롤러스케이트가 다시 뜨고 있다. 경기 곳곳에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는데, 옛 추억과 무관한 10~30대 젊은 세대에게 더 인기다. 넓은 트랙과 화려한 조명, 신나는 음악은 기본. 저렴한 이용료와 미세먼지 걱정이 덜한 실내라는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때는 모던 토킹이나 보니엠의 노래가 최고였지만, 요즘 롤러스케이트장에서는 BTS와 트와이스 같은 아이돌 노래가 대세다. 롤러스케이트장 대부분 2시간 기준 1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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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에 대성리가 있다면, 남부의 MT 성지는 단연 제부도다. 수원에서 제부도까지, 먹거리를 잔뜩 들고 만원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고되지만, 제부도의 시원한 풍광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았다. MT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갯벌 체험. 물 빠진 펄에 나가 조개를 잡다 보면 온몸에 진흙이 묻곤 했다.

제부도에 갈 때는 바닷길 통행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간조 때면 찻길과 함께 광활한 갯벌까지 드러나며 장관을 이룬다. 제부도의 상징인 빨간 등대를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걷는 제비꼬리길이 조성돼 있다. 전망대와 해안 산책로를 즐길 수 있는 1.9㎞ 1시간 코스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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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장흥은 90년대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였다. 교외선 증기기관차가 하루 세 번 장흥역에 도착할 때마다 젊은 연인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장흥 주변은 경관이 좋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였다. 특히 송추에서 이어지는 소머리고개, 기산저수지 방향으로 넘어가는 말머리고개는 구불구불 길이 멋지게 휘어져 운치가 대단했다. 일영이나 벽제에서 갈비를 먹고 장흥에 와서 조각공원을 산책하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 친숙한 데이트 풍경이었다.

지금의 장흥은 그때 비하면 한적한 느낌이다. 역전다방은 추억으로 남았고, 토탈미술관은 가나아트파크로 새롭게 변모하였다. 테마파크인 두리랜드는 단장 중으로, 6월 재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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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천 주변 신흥동에 '6070 추억의 거리'가 있다. 신흥동을 가로지르는 250m의 장기로 74번길 일대다. 이름처럼 마치 70년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풍경이다. 60~70년대풍의 벽화와 간판이 옛 시절을 추억게 한다.

줄 타는 어름사니를 형상화한 ‘추억의 거리’ 대문을 지나면 오래된 연탄가게와 이발소, 낮은 지붕의 치킨집과 커피숍이 펼쳐진다. 쌀을 겉겨를 벗겨내는 작업이 이뤄지는 정미소, 쇠를 다루는 대장간 등 요즘은 보기 힘든 가게들이 추억의 거리를 지키고 있다. 그 가운데 우전대장간은 1905년에 건립한 이른바 ‘백년가게’다. 건물의 구조와 외벽, 내부의 곳곳에 세월을 흐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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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대성리는 강촌과 함께 대학 MT 성지였다. 낮에는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밤이 되면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기타를 치며 밤새 노래를 부르곤 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대성리역 인근 구운천을 따라 크고 작은 민박집들이 여전히 MT촌을 지킨다. 예전엔 볼 수 없던 ‘대성리 MT마을’이란 조형물도 생겼다. MT촌의 숙소 가운데는 바비큐장·족구장 등을 갖춘 대형 펜션이 많다. 우거진 숲이 지척에 있고, 산책로도 잘 돼 있다. 대성리역 앞으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북한강이 흐른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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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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