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의사 집착 이유 있었네, 변호사 소득의 2배

[비즈]by 중앙일보

[김도년의 숫자로 읽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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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주남대병원 의사 강준상(정준호)의 어머니 윤여사(정애리)는 '3대째 의사 가문'을 만들 것을 며느리 한서진(염정아)에게 강요한다. 의사를 길러내는 대학도 여러 곳이지만, 손녀 강예서(김혜윤)가 가야할 곳은 '서울의대' 뿐이라고 말한다. 윤여사는 왜 그리 '의사'에 집착할까. 전문직 개인 사업소득 통계를 보면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사업소득은 필요 경비를 빼지 않고 사업을 운영해 벌어들인 총매출액 개념이다.



의사 1인당 사업소득 7.8억…10년 전보다 1.8배 뛰어


10일 국세청이 집계한 '전문직종 사업소득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당 연평균 사업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은 의사로 나타났다. 의사는 10년 전인 2007년 당시에도 1인당 연 소득(4억3500만원)은 1위였다. 하지만 2위인 변리사(4억3200만원)와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2017년에 의사 사업소득은 7억8100만원으로 10년 전보다 1.8배 뛰었다. 반면 변리사는 2위는 유지했지만, 사업소득이 4억1200만원으로 2000만원 줄었다.


의사의 사업소득이 증가한 것은 고령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의사 인원은 2007년 5만7718명에서 2017년 7만1351명으로 1.2배 늘었지만, 이들이 신고한 사업소득은 25조846억원에서 55조7346억원으로 두 배 이상(2.2배) 증가했다. 노인 인구 증가로 의료·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의사의 사업소득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의사 다음은 변리사·변호사·회계사 순으로 사업소득 많아


의사와 변리사 다음으로 사업소득이 많은 전문직은 변호사였다. 변호사의 1인당 사업소득은 2007년 3억2900만원에서 3억8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변호사에 이어 회계사의 1인당 사업소득도 2007년 2억7200만원에서 2017년에는 3억2900만원으로 3억원을 넘겼다. 이어 세무사·관세사는 별다른 증감 없이 나란히 2017년 2억6800만원의 1인당 사업소득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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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 꺾여 감정평가사, 연 사업소득 1억 못 넘어


전문직 가운데 1인당 연 사업소득이 1억원을 넘지 못하는 직종도 있었다. 감정평가사의 1인당 사업소득은 2007년 1억400만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7200만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에 대한 가치 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감정평가사들은 부동산이 활황을 보여야 수입이 늘지만, 이 같은 요인이 줄기 시작한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신도시 개발 등에서 속도가 나지 않고 각종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감정평가사 사업소득은 계속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업종별 고소득 사업자 인원은 의료 분야에선 10년 전보다 13.6% 늘었지만, 부동산 부문에선 10.4%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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