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세월호 유족 징하게 해 먹는다"···논란되자 글 삭제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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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유족을 향해 망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들끊고 있다.


차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8시 2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세월호 참사 유족에게 망언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고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 당해서 그런지 남탓으로 자기 죄의식을 털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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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적었다. [사진 차명진 페이스북 캡처]

전날 시민단체 4‧16연대와 유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총리(현 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당시 정부 책임자 17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발표한 데 따른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나온 망언으로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는 차 위원장의 이름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 위원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다수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확보해 게시 검토 중이다.


세월호 사건 당시 유족들의 변호를 맡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위원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박 최고위원은 차 위원장을 향해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지금은 이 말만 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 위원장은 글 내용 중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쓴 부분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바꿨다가, 결국 삭제했다. 사과는 없었다.


차 위원장은 17대·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당 경기도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최근까지 각종 종편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며 활동 중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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