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타이거 우즈형 로스트 볼 치면 안되요~,골프공 틈새로 먹이찾는 바다표범

[컬처]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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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들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US오픈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 인근 바닷속이 골프공으로 가득 찬 사진이 13일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바다를 빼곡히 메운 골프공들 사이에서 먹이를 찾는 듯한 바다표범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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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골프공들은 수 십년간 운영되어온 페블비치 골프링크에서 골프를 친 이용객들과 선수들이 사용한 로스트 볼들로 대략 200~500만개의 골프공이 바닷속에 잠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퍼블릭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평가받는 페블비치 골프링크는 1919년에 개장해서 90년간 운영해온 골프장이다. 또한 US 오픈 등 메이저 골프 대회가 매년 개최되는 골프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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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골프장의 이면은 캘리포니아 카브릴로 대학에서 환경과학을 전공하는 알렉스 웨버에 의해 3년 전 처음으로 발견됐다. 해변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 바닷속에 가득한 골프공들을 발견한 그는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인지할 만큼의 골프공들이 주는 바다 생태 오염이 심각해 보였다며, 왜 아무도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지 의문스러웠다"고 발견 당시 소감을 밝혔다. 웨버는 이 각각의 골프공이 3개의 플라스틱 물병이나 7개의 비닐봉지와 같은 질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한다고 밝히며, 바다표범이나 물고기들과 같은 수중 생물들이 골프공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들을 먹이로 착각해 먹게 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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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웨버는 그와 인연이 있었던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원들과 이 문제를 함께 논의했고, 이러한 골프공의 해양 오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사태의 심각성을 페블비치 골프장에 전달했다. 페블비치 골프장은 이를 중대하게 받아들였고, 골프장을 이용하는 선수들에게 골프공이 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또 바닷속 골프공을 회수하기 위해 잠수부들을 파견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수중 환경의 "극적인 변화"가 보일 때까지 매년 골프공 수거작업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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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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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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