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블리의 반격…'채동욱 호위무사' 자처 변호사 선임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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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류 브랜드 임블리를 관리했던 임지현 전 부건FNC 상무 측이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블랙컨슈머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17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부건FNC를 창업한 박준성 대표는 인스타그램에서 ‘임블리쏘리’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김모씨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오는 18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박 대표는 검사 출신인 김윤상(50‧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김윤상 변호사는 2013년 대검찰청 감찰1과장으로 있던 중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남기고 가겠다”는 글을 검찰 내부 전산망에 올린 뒤 사표를 낸 인물이다.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혼외자 파문을 문제 삼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감찰을 지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법무부 상사법무과장을 지내면서 블랙컨슈머로부터 고통 받는 기업을 접한 경험이 있다”며 “잘못한 점이 있다면 해당 부분만 책임을 지면 되는 문제를 마녀사냥처럼 기업 전체를 죽이는 식의 블랙컨슈머 행동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부건FNC 화장품 ‘블리블리 워터 물광밤’에 대해 8월까지 광고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부건FNC의 다른 화장품에 대해서도 수거 검사와 현장 방문 조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부건FNC 외에 온라인 쇼핑몰 전반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가 있는지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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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류 임블리‧탐나나와 남성의류 멋남, 화장품 블리블리 등 브랜드를 가진 부건FNC는 지난해 매출 1700억원을 달성했다. 박준성 대표는 국민대 재학 중인 2004년 가족에게 빌린 종자돈 70만원으로 남성 의류 온라인 쇼핑물부터 시작해 사업을 키워왔다. 임블리 브랜드는 미국과 중국 쇼핑몰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자라나 H&M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기업을 과도한 블랙컨슈머 행동으로 앞길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블리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 인스타그램 계정은 강용석(50‧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를 최근 선임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4월 유튜브에 ‘아무도 몰랐던 임블리의 충격적 과거 폭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임블리의 빚투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91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


부건 FNC 박준성 대표는 영상이 공개된 뒤 “강용석씨가 했던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심지어 당시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로서 이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오해할 수 있게끔 말하고 이 이야기를 흥미 유발 소재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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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측에서 중앙일보에 제공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에서 빚투(돈을 갚지 않는 의혹을 미투 운동에 빚대어 부르는 별칭) 문제로 거론된 관계자는 2016년 7월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차용증을 실제 문서인 것처럼 속여 법원 민원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임블리와 빚투 문제로 얽힌 관계인이 2018년 9월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사기미수‧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 받기 전부터 강 변호사를 알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윤상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88학번으로 동기다. 강 변호사는 경기고를, 김 변호사는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나이도 동갑이며 사법시험은 강 변호사가 한해 먼저 합격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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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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