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도 잘 보면, 눈·코·입이 보인다는 이 사람

[컬처]by 중앙일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혹은 가끔 떠나는 자연 속에서 “와~ 저건 꼭 누구 얼굴 닮았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독 그런 모양을 잘 발견해 눈썰미가 좋다는 평을 받는 사람도 있다. 20년 넘게 사물과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얼굴 모양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을 남기고 전시회도 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에너지보충과 회복을 위한 스포츠 영양제품을 만드는 아이엠프로틴의 박은서(51)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일상 속에서 작은 발견을 하고 의미부여를 하는 사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된 결과라고 한다. 최근에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발견은 기쁨이당(발기당)’ 전시회도 5회째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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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전시회 컨셉과 제목이 특이하다. ‘발기당’이 무슨 뜻인가?



A :

2013년부터 5회째 열고 있는데 저는 2회째부터 참여하고 있어요. 일상 속 작은 발견을 해학적으로 풀고 공유함으로써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나누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죠. 당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주부, 교수, 사업가, 디자이너, 학생, 건축가 등 다양합니다.




Q : 언제부터 얼굴 사진을 찍었나, 특별한 계기가 있나?



A :

주위에 “이거 얼굴 같지 않아?” 하면 신기해했지요. 휴대폰으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모았지요. 그러다가 SNS가 유행하면서 하나씩 올렸는데 많이들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컬렉션 만든다는 기분으로 부지런히 올렸더니 하나의 스토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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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특별히 눈썰미가 좋다거나 재능이 있는 건가?



A :

하지만 무엇보다 ‘의미부여’가 중요한 것 아닐까 해요. “이거 누구 얼굴 같지 않아?” 듣고 보면 그렇게 보이는 식이죠. 심리학이나 마케팅, 광고 등의 분야에서는 ‘프레이밍’(framing)’이라고 합니다. 의미를 부여하고 틀을 만들어 주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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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25년 넘게 수천장의 사진을, 그것도 같은 컨셉으로 찍어온 것이 대단하다. 일이라면 못했을 텐데 비결이라면?



A :

표현의 욕구, 배출의 욕구가 충족되면서 일종의 쾌감을 느낍니다. 삶의 소소한 행복이 별것이 아닌 것 같아요. 바로 옆에 있는데 발견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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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발기당’ 전시회에 2회부터 참여했다는데 왜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나?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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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멋진 인생 환승이 진행 중인 듯하다. 비결 한 가지만 공유해 준다면?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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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어디에나 ‘창조’를 붙일 때가 있었다.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하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아무리 작은 거라도 새롭게 만들어 내기가 쉽나.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달리해서 새롭게 보고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할 만하다.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쉬워질 수 있다.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는 새로운 기대감으로 ‘발기당’에 가입해서 당원이 되었다. “발견은 기쁨이당!”


이상원 중앙일보 사업개발팀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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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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