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서늘~ 얼음계곡 걷고 온천까지 즐기는 밴프 여행

[여행]by 중앙일보


캐나다 로키를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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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 생각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여행지가 있다. 캐나다 앨버타 주 ‘밴프(Banff) 국립공원’ 같은 곳이 그렇다. 북미 대륙의 척추인 ‘로키 산맥’에서도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곳이 밴프 국립공원이다. 트레킹, 스키, 암벽등반 같은 레포츠를 즐겨도 좋고 수려한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쉬기만 해도 좋다.


세계 세 번째 국립공원


밴프 국립공원은 1885년 캐나다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 국립공원이다. 6641㎢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에는 3000m가 넘는 고봉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허다하다. 설퍼 산(2451m) 전망대에 오르면 로키 산맥의 절경을 조망하기 좋다. 곤돌라를 타면 8분 만에 600m를 치고 올라간다. 에메랄드빛 호수 ‘레이크 루이스’와 밴프 타운도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 전망대 개보수를 마쳤다. 1층에는 걷기 좋은 데크, 2층에는 국립공원 역사와 자연을 알려주는 전시공간이 있다. 3층 노던 라이트 카페(Northern Lights Cafe), 스카이 비스트로(Sky Bistro)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4층 옥상 전망대에서 국립공원 풍광을 360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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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북서쪽 56㎞ 거리의 레이크 루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거나 호수 주변을 하이킹하는 사람이 많다. 레이크 루이스에도 곤돌라가 있다. 2016m를 오르는 데 14분 소요되며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만 운행한다. 호수뿐 아니라 빅토리아 빙하 등이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호수부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로 이어지는 길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꼽은 ‘세계 10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130년 묵은 호텔과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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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고봉에 둘러싸인 해발 1400m 마을, 밴프 타운도 매력적이다. 넓지 않아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밴프 애비뉴를 따라 의류 매장과 기념품점, 아웃도어 용품점, 바와 클럽이 줄지어 있다. 밴프 타운에서 차로 10분만 나가면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Banff upper hot springs)’가 나온다. 설퍼 산에서 연중 32~46도 온천수를 뿜어낸다.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근 채 그림 같은 산세를 감상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온천 인근에 로키의 상징과 같은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The Fairmont Banff Springs)’ 호텔이 있다. 1888년에 지은 스코틀랜드풍 디자인이 일품이다. 숙소에 묵지 않더라도 영국 귀족처럼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야생딸기·파인애플·수박을 섞은 칵테일과 샌드위치, 케이크 등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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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서 즐기는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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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국립공원은 겨울에 찾아도 좋다. 한국의 추위도 지긋지긋한데 더 추운 로키를 왜 가냐고?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 있어서다. 겨울왕국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감상하고 이색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어서다.


겨울 로키의 진경을 감상하려면 역시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설퍼 산 정상으로 가는 곤돌라가 겨울에도 인기다. 하얀 눈을 뒤집어쓴 숲이 여름과는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스노슈잉’은 누구나 도전할 만하다. 신발 위에 설피를 덧신으면 깊은 눈 위를 저벅저벅 걸을 수 있다. 눈 쌓인 적막한 숲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수량이 풍부한 존스턴 캐니언(Johnston Canyon)은 빛나는 얼음으로 변신한다. 수천 년 묵은 빙하와 새로 생긴 얼음이 빚어낸 절경을 감상하며 ‘아이스 워킹’을 즐길 수 있다. 투어를 신청하면 가이드와 함께 걸으며 협곡 형성 과정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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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이동수단이었던 개썰매는 어떨까. 허스키가 끄는 썰매에 담요를 두르고 올라타면 그림 같은 풍경이 더 특별해진다. 말이 끄는 썰매 마차도 있다. 말발굽 소리 들으며 핫초코를 홀짝홀짝 마시면 거센 추위 속에서도 아늑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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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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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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